삼성 개발분야 첫 여성 부사장 나와

올해 女임원 9명 승진...전체임원서 비중 작년 3.97%→3.05%

홈&모바일입력 :2015/12/04 09:54    수정: 2015/12/04 10:01

정현정 기자

삼성그룹에서 개발 분야 최초로 여성 부사장이 탄생했다.

삼성그룹은 4일 ▲부사장 29명 ▲전무 68명 ▲상무 197명 등 총 294명 규모의 2016년 정기 임원 승진인사를 발표했다. 이는 2008년 247명 임원 승진 인사 이후 7년 만에 최소 규모다.

전체 임원 승진 규모가 크게 줄면서 여성 임원 승진 규모도 줄었다. 올해 여성 임원 승진자 수는 총 9명으로 2014년 15명, 2015년 14명과 비교해 감소했다.총 임원 승진자 중 여성 임원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3.97%(전체 353명 중 14명)에서 올해 3.06%(전체 294명 중 9명)으로 다소 줄었다.

김유미 삼성SDI 전무 (사진=삼성)

다만 올해 인사에서는 개발분야 최초의 여성 부사장 승진을 통해 여성 엔지니어들에게 성장 비전을 제시하고 동기를 부여했다.

이번 정기 임원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김유미 삼성SDI 전무는 소형전지부터 중대형까지 포괄하는 SDI 최고의 전지개발 전문가로 소형 및 자동차전지 수주 확대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 받았다.

올해 여성 전무 승진자는 나오지 않으면서 9명 여성 임원 승진자 중 8명은 신임 임원으로 채워졌다. 또 상무 승진자 8명 중 6명이 삼성전자 소속이었다.

1년 발탁 승진된 삼성전자 김현숙 부장은 생활가전 요소기술 개발 전문가로 소비자 감성을 반영한 스마트가전 기술구현 및 제품 차별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전자 김성은 부장은 생활가전 조리기기·청소기 분야 마케팅 전문가로 프리미엄 제품 판매확대를 통한 손익 개선에 기여해 상무로 승진했다.

또 삼성전자 박정미 부장은 무선 제품런칭 및 마케팅 전문가로 전략모델 언팩 행사와 올림픽 마케팅을 주도하여 제품 이미지 제고에 기여했으며, 삼성전자 지송하 부장은 한국P&G 출신의 브랜드 마케팅 전문가로 프리미엄 제품 글로벌 캠페인을 통해 브랜드 경쟁력 제고에 기여했다.

삼성전자 김수련 부장은 반도체 소재 개발 및 소재 최적화 전문가로 원가절감, 생산성 향상 활동을 주도하여 제조경쟁력 극대화에 기여해 상무로 승진했으며, 삼성전자 김민정 부장은 사업기획 전문가로 중장기 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사업구조 개편 및 전략적 M&A 추진에 공을 세웠다.

삼성전자 외에 삼성SDS와 삼성물산에서 각각 여성 상무 1명이 새롭게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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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김다이앤 부장은 물류사업 개발 및 영업 전문가로 SDS의 대외 물류사업 확대 및 관계사 매출 확대에 기여해 상무로 승진했으며, 삼성물산 박남영 부장은 패션부문 상해법인 상품 담당으로 글로벌 매출 확대 및 중국 내 라피도 등 브랜드력 강화에 기여했다.

삼성 관계자는 "다양한 분야에서 뛰어난 역량을 보유한 여성인력을 승진 조치하여 여성 특유의 장점을 살리는 한편, 여성 후배들에게 롤모델이 되도록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