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 구버전 지원 중단…기업 시스템 '비상'

웹표준 기술로 전환 필요

컴퓨팅입력 :2015/11/30 15:54    수정: 2015/11/30 18:52

내년 1월부터 인터넷익스플로러(IE) 구 버전에 대한 마이크로소프트(MS)의 기술 및 보안 지원이 중단된다. 일반 사용자들에겐 큰 문제가 되지 않을 듯 하다. 그러나 구형 IE 기반해 내부 시스템을 운영하는 기업들의 경우 호환성 문제로 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 국내 기업 업무환경은 윈도7에 IE9 또는 IE10을 가장 많이 쓰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따라 1월부터 다수 국내 기업들이 MS 정책 변화의 영향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글로벌 브라우저 제공 업체들이 특정 서비스나 기술에 대한 지원을 중단할 때마다 국내 기업들이 우왕좌왕하는 사태가 재연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MS는 2014년 8월 홈페이지를 통해 2016년 1월12일부터 각 운영체제(OS)별로 가장 최신 브라우저에만 기술지원과 보안 업데이트를 지원하겠다는 내용의 ‘지원 주기(☞Support Lifecycle 관련링크)’를 발표했다. 홈페이지에 따르면 윈도비스타 SP2는 IE9을 윈도7 SP1과 윈도8.1업데이트는 IE11을 최신 브라우저로 지원한다. MS는 내년 1월12일부터 구 버전 IE를 사용할 경우 보안 업데이트 패치가 제공되지 않기 때문에 악성코드 노출에 취약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관련링크)

개인들이라면 IE11으로 업그레이드하면 된다. 그러나 기업들이 구 버전을 버리고 IE11으로 전환하는 일이 그리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 특정 IE버전에 맞춰 개발된 기업용 프로그램이 많아 브라우저를 바꿀 경우 애플리케이션 마다 모든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일일이 호환성을 확인해야 한다. 특히 IE11부터는 MS도 웹표준 기술을 대거 채택하면서 액티브X, 플렉스, X인터넷 같은 비표준 기술을 사용해 만든 기능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거나 제대로 화면에 표시되지 않을 수 있어 새롭게 만들어야 할 수도 있다.

한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개발 업체 관계자는 "은행, 관공서 등은 워낙 함께 연동되어 있는 시스템이 많아 브라우저를 한번 업그레이드하려면 대대적인 개발작업이 필요하다"며 "당장 작동하는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당분간 구형 IE를 사용하는 기업들이 꽤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내년 1월12일부터 구형 인터넷익스플로러에 대한 MS의 기술지원이 중단된다

MS는 기업 사용자들이 IE11로 연착륙할 수 있게 IE11에 엔터프라이즈 모드라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구 IE버전에 맞춰 개발된 웹 애플리케이션을 IE11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기능이다. MS는 블로그(☞관련링크)를 통해 “IE11으로 쉽게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돕고 오래된 웹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엔터프라이즈 모드를 향상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런 지원에 의존하는 것은 임시방편일 뿐, 근본적으로 기업들이 내부 시스템에도 웹표준 전환을 대비해야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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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표준 기술 컨설팅 전문가인 박종일 엠트리케어 대표는 “MS도 웹표준 기술을 준수하는 방향으로 브라우저 정책을 세웠기 때문에 앞으로 비표준 기술에 대한 지원은 언제든 중단할 가능성이 있다”며 “MS의 지원정책에 따라 기업들이 단발적으로 대응하다보면 서비스가 누더기가 될 수 밖에 없다. 이번 기회에 웹표준으로 전환하는 계획을 빨리 수립하는 것이 최선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일 대표는 또 많은 국내 기업들이 외부 환경 변화에 대한 관리체계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동안 IE에 종속적인 환경이 지속돼 오다 보니 기업들이 외부환경변화에 둔감했다”며 "외부 환경 변화에 따라 내부 시스템이 어떤 영향을 받는지 변화 관리 체계를 갖출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