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서울 R&D 시대' 열었다

우면동 캠퍼스 개원…디자인·SW 메카

홈&모바일입력 :2015/11/30 10:45    수정: 2015/12/01 08:15

정현정 기자

삼성전자가 최초의 서울 내 연구단지를 개원하면서 ‘서울 연구개발(R&D)’ 시대를 열었다. 삼성전자는 30일 서울 서초구 우면동에 ‘삼성 서울 R&D 캠퍼스(Samsung Seoul R&D Campus)’ 개원하고 정식 근무를 시작했다. 이곳은 삼성전자의 디자인과 소프트웨어(SW) 경쟁력을 총집결한 '소프트파워의 중심 메카'로 육성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서초동과 수원에 분산돼 있던 디자인과 R&D 인력이 이곳에 집결해 근무하게 된다. 최대 수용 규모는 7천명 수준이지만 초기에는 우선적으로 5천명 정도가 입주했다. 지난주부터 서초사옥과 수원디지털시티에 근무하던 디자인경영센터, 소프트웨어센터, DMC 연구소 임직원들이 순차적으로 이사를 시작해 이날부터 근무에 들어갔다.

삼성 서울 R&D 캠퍼스는 사무건물 6개동으로 이뤄진 첨단 R&D 센터로 지난 2012년 7월부터 33만㎡(10만평) 규모로 조성됐다. 사무동 외에 병원, 어린이집, 피트니스센터, 복지시설(명상실, 라이프코칭센터, 근골격계 예방센터, 마음건강클리닉) 부대시설도 갖췄다.

30일 서울 서초구 우면동에 개원한 '삼성 서울 R&D 캠퍼스'

삼성 서울 R&D 캠퍼스라는 명칭은 삼성전자 집단지성시스템 '모자이크(MOSAIC)'를 통해 임직원들이 직접 작명했다. 모자이크는 지난 4월 R&D 센터 명칭 공모를 시작해 1천여건의 의견을 모았다. 이어 지난 6월 7천여명의 임직원이 참여한 투표를 통해 최다 득표한 삼성 서울 R&D 캠퍼스가 최종 결정됐다.

최초의 서울 소재 R&D 거점이라는 의미와 대학교 캠퍼스 같은 생동감을 강조한 이름이다. 대학 캠퍼스와 같은 자유롭고 창의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딱딱한 연구소가 아니라 개방과 혁신이 강조된 사무환경으로 꾸몄으며, 주변 녹지와 어우러지는 친환경 시설도 갖췄다.

삼성전자는 지역 주민의 쉼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이 곳을 담이 없는 열린 공간으로 운영한다. 주택가와 인접한 건물은 주민 조망권·일조권을 배려해 층수를 낮추는 등 주민 소통에도 힘을 쏟았다. 또 산책길과 조각공원 등을 조성해 주변의 우면산과 기존 마을 등과 조화를 이루는 친환경 연구소로 만들고, 연구원들이 마음껏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삼성 서울 R&D 캠퍼스 개원으로 삼성전자는 서울에 디자인·소프트웨어(SW) 연구소, 수원에 모바일·디지털 연구소, 화성에는 반도체 연구소를 운영하는 시스템을 갖추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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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삼성전자 연구개발·디자인 부문 인력이 서울 R&D 캠퍼스에 입주함에 따라 기존 서초사옥과 수원디지털시티에서는 계열사 간 인력 연쇄 이동이 이어질 전망이다.

디자인과 연구개발 인력이 빠져나간 삼성전자 서초사옥 빈 공간에는 삼성카드와 삼성증권 등 금융계열사가 입주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서울 중구 태평로 본사사옥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인 삼성생명도 사옥이 팔리는 대로 서초사옥으로 이전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서초사옥에서 근무하는 지원부서 일부는 현업부서와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해 내년 초 수원 본사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