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완도에서 3단계 자율주행차 테스트 성공

"국내 도로 상황 맞춘 자율주행 기술 필요"

카테크입력 :2015/11/20 15:48

“전라남도 완도에서 3단계 자율주행차량을 직접 테스트한 모습을 여러분께 오늘 처음으로 보여드립니다.”

국민대학교 무인차량연구실을 이끌고 있는 김정하 교수가 자신감 있는 목소리로 3단계 자율주행차 실험 결과를 공개했다.

그는 20일 오전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제1회 무인기술 컨퍼런스에서 ‘무인자동차의 국내외 기술 및 최신동향’이라는 주제의 강연을 진행했다.

김 교수는 이 자리에서 3단계 자율주행차 기술이 내장된 스포티지R 주행 테스트 결과를 소개했다. 업계에서는 자율주행차 기술을 총 4가지 단계로 나누고 있다.

1단계는 ‘선택적 능동제어 단계’로 운전자들이 운전대 또는 페달 중 선택적 자동제어가 가능하다. 2단계는 ‘통합 능동제어 단계’로 운전자들의 시선은 전방을 유지시키지만 운전대와 페달을 이용하지 않아도 되는 단계다. 3단계는 자동차전용도로 등 제한된 조건에서 운전자들이 주행 중 다른 활동을 할 수 있는 제한적 ‘자율주행 단계’, 최고등급인 4단계는 모든 상황에서 자율주행이 가능한 ‘완전 자율주행 단계’다.

3단계 자율주행차량 운행 결과를 직접 소개하는 김정하 국민대학교 교수 (사진=지디넷코리아)

김 교수 연구진의 이같은 실험은 지난 2013년 비공개로 진행됐다. 김 교수는 “당시 실험 결과를 미리 공개하면 법적인 제약이 많았지만, 현재는 자율주행차 도입이 우호적인 상황이라 당당하게 실험 결과를 공개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3단계 자율주행 기술이 탑재된 스포티지R은 전남 완도 지역 전체 한바퀴를 도는데 성공했다. 총 주행거리는 편도 40km. 실험 당일 완도 한바퀴를 도는데 45분이 소요됐으며 교통 법규를 모두 준수한 채 운행됐다. 당시 최고 주행 속도는 80km/h.

김 교수는 완도를 3단계 자율주행 기술 차량 시범 운행 지역으로 선정한 배경에 대해 “좁고 굴곡이 많은 구간이 많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 산악 지역이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에 이같은 주행 환경에 맞춘 자율주행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이 김 교수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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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교수는 “운행 도중에 도로 한복판에 고추를 말려놓는다거나 좁은 길을 만날 때가 많이 있었다”며 “외국 같은 경우 넓은 도로가 많아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용이하지만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상황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학계와 완성차 업체들이 우리나라 도로 상황에 최적화 된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성공하면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것”이라며 “우리나라가 산악지형, 도로 장애물이 많아 열악한 편이지만 이같은 어려움을 극복하면 향후 자율주행 기술 개발은 문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도로상황에 맞는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이 향후 중요요소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서울 영동대로에서 자율주행기술이 탑재된 쏘렌토R이 시범 주행에 나서고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