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WAN 가속 업체 테클로, 한국시장 진출

컴퓨팅입력 :2015/11/19 15:33

스위스의 광역네트워크(WAN) 가속 장비 공급업체 '테클로네트웍스'가 한국 파트너를 통해 국내 시장에 진입했다. 이 회사는 자사 기술로 일상적으로 모바일 네트워크를 써야 하는 기업들에게 빠르고 안정적인 회선 속도를 보장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잠재 고객인 통신사를 설득할 계획이다.

에릭슨 출신 창업자가 지난 2010년 스위스 취리히에 본사를 설립한 테클로는 각국 통신사업자 또는 기업에게 TCP/IP 기반 데이터네트워크의 속도를 높이는 특허 기반 장비를 판다.

테클로는 자사 기술을 제품화해 설립 3년만인 2013년에 이익을 내기 시작했고, 지난 5월엔 한국시장 진입을 위해 오앤브이(ONV)와 손을 잡았다. 갓 기술지원 체계와 리셀러 파트너를 갖추고 이달부터 막 시장에 소개 중인 상태다.

한국총판 오앤브이는 지난 18일 서울 강남 지역에서 설명회를 열고 테클로의 기술과 국내 사업 전략을 제시했다. 테클로의 잭슨 코 아시아 지역 담당 부사장, 오앤브이의 권준호 대표, 강기흥 솔루션사업부 이사, 최성은 솔루션사업부 이사, 4명이 참석했다.

현장에서 코 부사장은 "현존 기업망은 30년전 만들어진 순수 TCP만 사용하기 때문에 제약이 있다"며 "테클로 장비는 현대 기업 환경에 맞는 프로토콜을 개발해 빠른 전송 시작, 전송단위 크기(파이프) 최적화, 빠른 패킷 복구 등으로 월등한 성능을 얻을 수 있게 해준다"고 주장했다.

잭슨 코 테클로네트웍스 아시아 지역담당 부사장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인프라 중 외부망으로 연결되는 지점에 테클로의 어플라이언스 제품을 설치하면 여기서 데이터를 외부로 보내든, 내부로 받아오든, 더 빠른 속도을 얻을 수 있다는 게 회사측 메시지다.

이 회사가 자사 WAN가속 장비에 탑재했다고 밝힌 특허 기술 원리는 대략 이렇게 요약된다. 전송중인 데이터 조각(패킷)이 손실되면 시간 낭비 없이 복구하고, 전송 경로와 수신 단말기 특성도 인식해 데이터 손실 자체를 최소화한다.

회사 측은 이를 위한 별도의 프로토콜을 만들어냈다. 테클로 장비가 하는 일이라는 게 결국 기존 통신사나 기업 데이터센터에서 왔다갔다 하는 데이터를 이 프로토콜로 전달하는 것이다. 테클로의 장비를 WAN 환경 양쪽 데이터센터가 아니라 한쪽에만 설치하는 걸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은 흥미롭다.

테클로는 자사 제품을 도입할 수 있는 환경으로 대용량 파일전송, 영상 스트리밍, 데이터 암호화 등 기업 업무용 시나리오와 무선랜 및 3G·4G 이동통신망을 운영, 서비스하는 통신사업자용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보다폰, 에어텔 등 통신사와 사물인터넷(IoT) 단말 서비스 업체 '스트림' 등을 고객사로 언급했다.

아직 한국에는 고객사가 전혀 없다. 테클로와 오앤브이는 국내 이동통신사 시장에서 기회를 엿보는 중이다. 본격적인 영업 진행 단계는 아니라는 얘기다. 오앤브이 임원들은 "실제 망을 놓고 개념검증(PoC)를 진행해 통신사업자들이 원하는 개선 수준을 충족할 수 있을지 파악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사실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업체 아카마이의 분기별 인터넷 현황 보고서같은 자료에서도 드러나듯 한국의 인터넷 속도는 이미 세계 정상급이다. 더 빨라져서 나쁠 것 없겠지만, 과연 필요하겠느냐가 의문이다. 전체적으로 빨라진다고 얼버무리기보단, 도입시의 장점을 더 명쾌하게 드러내야 할 듯하다.

[☞참조링크: Akamai Releases Second Quarter 2015 ‘State of the Internet’ Report]

국내 솔루션 시장에서 테클로의 역할도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다. 리버베드같은 기존 WAN가속 기술 업체와 경쟁할까? 총판인 오앤브이 측은 일단 시장에서 테클로의 포지션이 그쪽과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한 외국 IT컨설팅 업체는 실제로 테클로를 '무선망(RAN)에 특화된 CDN 기술업체'로 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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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링크: RAN Based Content Delivery and Optimization]

그러나 다른 CDN 사업자와 꼭 경쟁한다고 볼 수도 없다. 코 부사장은 "싱가폴에 데이터센터를 두고 호주에서 수십개 호텔을 운영하는 고객사의 경우 기존 CDN과 우리 기술을 함께 쓴다"며 "우리 기술은 CDN으로 처리해주지 못하는 동적 데이터와 암호화 데이터 처리 속도를 개선해 준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