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새 화두 '라이브'…그게 뭘까요?

서비스 고도화로 사용자 요구에 실시간 대응

인터넷입력 :2015/11/17 18:34    수정: 2015/11/17 18:54

네이버가 내년 사업의 큰 방향을 발표하면서 '라이브(Live)'라는 단어를 전면에 내세웠다. 두 가지 뜻으로 해석된다. 우선 검색 등 기존에 강점을 가졌던 서비스를 머신러닝 등 첨단 기술로 더욱 더 고도화하겠다는 뜻이다. 또 그렇게 함으로써 유선 인터넷은 물론 모바일을 통해 각종 서비스의 이용자 요구에 최적화된 정보를 찾아내 실시간 제공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특히 기존 네이버 서비스와 해외에서 적잖은 성공을 거둔 ‘라인’ 플랫폼을 결합해 본격적으로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텐센트 등 글로벌 업체와 경쟁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네이버가 17일 ‘네이버 커넥트 2015’ 행사를 통해 내놓은 전략은 한마디로 “우리가 잘 하는 것에 더 집중하자”다. 최근 금융과 기술을 결합한 핀테크 시장이 뜨겁게 달아올랐지만 네이버는 인터넷전문은행 시장에 발을 담그지 않기로 했다. 금융 분야는 네이버 본연의 서비스와 거리가 있고, 잘 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라는 전략적 판단 때문이다.

대신 네이버는 ‘연결’과 ‘라이브’를 키워드로 정하고 검색의 고도화에 초점을 두기로 했다.

이와 연장선상에서 쇼핑 검색 서비스도 계속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이용자들이 검색했을 때 받아보는 정보의 수준을 한층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사용자의 연령, 나이, 취향, 위치, 상황 등을 파악해 딱 맞는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국내에서만큼은 구글에 뒤지지 않은 검색 품질을 보여주자는 각오다.

네이버 커넥트 2015 행사장 전경. 네이버는 이날 '연결', '라이브', '글로벌' 키워드를 제시했다.

네이버 김광현 검색연구센터장은 “사용자의 활동 정보를 피드백 정보로 활용하고, 사용자의 현재 상황과 관심사를 분석해 검색 기술의 고도화를 계속 추진하고 있다”며 “이런 여러 정보들을 실시간으로 받고 빅데이터로 처리함으로써 생생한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쇼핑 부문도 네이버가 이용자들에게 최적의 상품을 추천해주고,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분야로 보고 주력하는 부문이다.

지난해 12월 정식 오픈한 쇼핑 O2O 플랫폼 ‘쇼핑 윈도’와 채팅 기능인 ‘네이버 톡톡’, 또 간편결제 서비스인 ‘네이버 페이’를 통해 이용자들에게 끊김 없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쇼핑윈도는 샵 매니저와 실시간 소통을 지원하며 구매전환율이 80%까지 상승했다. 또 전국 중소상공인과 함께 매달 10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네이버는 네이버페이를 버스나 지하철을 탈 때도, 또 친구끼리 더치페이 계산을 할 때도 사용이 가능하도록 기술 개발과 제휴처 확대도 준비하고 있다.

나아가 네이버 쇼핑윈도에 입점한 오프라인 매장을 지도에 연결시키고 네이버페이를 붙여서 바로 구매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등의 새로운 O2O 서비스도 구상 중이다. 연장선상에서 네이버예약, 비즈캐쳐, 내비게이션 등의 서비스도 소개할 예정이다. 이중 내비게이션은 이달 말 네이버 지도에 도입해 서비스할 예정이다.

네이버 한성숙 서비스총괄부사장이 네이버의 연결과, 라이브 가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네이버 이윤숙 커머스콘텐츠센터장은 “서비스는 출시하면 마치 유기체와 같아서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다”며 “이용자들이 요구하는 대로 실시간 대응하는 것이 중요한데, 네이버 쇼핑 서비스는 사용자들이 찾고자 하는 쇼핑 관련 정보가 있을 때 열심히 담겠다는 큰 방향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구글 자회사인 유튜브의 국내 동영상 시장 잠식에 맞서 동영상 경쟁력 강화에도 많은 화력을 쏟아 붓고 있다. 한류 스타들이 출연해 팬들과 소통하는 동영상 플랫폼 ‘브이’를 성공적으로 출시, 전체 사용자의 60%를 해외에서 모으는 성과도 거뒀다. 아직 현지 문화와 언어, 또 네트워크 상황을 고려해야 하는 과제가 남았지만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으로서 자리 잡아 나가고 있다. 이제는 수익 모델을 고민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네이버 박선영 VTF장은 “브이는 수익을 참여하는 채널과 공동으로 나누는 모델로 많은 기획사들도 기대하는 부분이고, 또 많이 고민되는 부분이기도 하다”면서 “시기나 방법에 대한 고민은 아직 하고 있지만 의미 있는 콘텐츠를 유료화할 수 있는 방향을 고려하고 있는데 내후년 정도면 브이가 플랫폼으로서 제 기능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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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브이는 해외 이용자가 60%에 달할 만큼 글로벌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

이 밖에 네이버는 지상파 방송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밀고 있는 네이버 TV캐스트 등으로 동영상 분야에서 영향력을 넓히고, 웹오리지널 콘텐츠 창작과 유통 지원을 위해 향후 3년간 100억원을 지원하는 등 모바일에 맞는 다양한 동영상 서비스와 창작자 발굴에 집중할 예정이다.

네이버 장준기 동영상셀장은 “웹오리지널 콘텐츠 창작 지원금은 파일럿 공모전, 시나리오 공모전을 진행하고 당선작 제작비 전액을 지원하는 형태로 검토되고 있다”며 “네이버 플레이리그의 경우는 교육 지원과, 창작자들이 보다 편하게 영상을 제작할 수 있도록 장비와 인력 지원 등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