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프로, 노트북 밀어낼 정도 아니다"

월터 모스버그 지적…"키보드 등 미흡한 점 많아"

홈&모바일입력 :2015/11/12 14:35    수정: 2015/11/12 14:40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아이패드 프로. 뛰어나긴 하지만 노트북을 대체할 정도는 아니다.”

아이패드 프로가 노트북을 대체할 것이란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에 대해 실리콘밸리 대표 IT 저널리스트인 월터 모스버그가 일침을 가했다. 성능이 개선된 건 분명하지만 콘텐츠 생산 능력이 기대에 미치지는 못한다는 게 그 이유였다.

모스버그는 11일(현지 시각) 아이패드 프로 예약 주문에 맞춰 관련 리뷰 기사를 더버지에 기고했다.

아이패드 프로와 스마트 스마트 키보드. 커버 부분이 스탠드와 키보드를 겸하고 있다.

■ "화면 크기-해상도-성능 등 장점은 많아"

이 기사에서 모스버그는 “12.9인치 화면을 장착한 아이패드 프로는 13.3인치 맥북 에어 만클 클 뿐 아니라 해상도는 오히려 더 뛰어나다”고 진단했다. 특히 키보드 케이스를 씌울 경우엔 12인치 맥북보다 더 두껍고 무겁다고 평가했다.

모스버그는 아이패드 프로의 기본 성능에 대해선 높이 평가했다. 일단 디자인 측면에서 더 얇고 아름답게 만들면서도 성능이 잘 구현되도록 하는 데 성공했다고 강조했다.

덩치가 훨씬 커졌음에도 2013년 출시된 아이패드 에어보다 얇은 점도 강점이라고 평가했다. 게다가 화면이 커지면서 새롭게 적용된 분할 기능도 불편함 없이 쓸 수 있게 됐다. 애플 펜슬 역시 대단했다고 모스버그는 지적했다.

아이패드 프로의 풀 스크린 키보드 (사진=씨넷)

정확하게 측정한 건 아니지만 75% 밝기에 와이파이를 연결한 상태에서 하루 종일 이메일과 트위터, 페이스북 등을 주고 받은 결과 애플이 주장하는 10시간 수명은 무난해보였다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스버그는 크게 세가지 문제점을 발견했다고 지적했다.

■ 아이패드 프로용 키보드, 단축 키 등 없어

가장 우선 제기한 것은 역시 크기였다. 지나치게 커서 오랜 기간 편하게 사용하기엔 다소 부담스러웠다는 것. 특히 수직 방향으로 들고 있을 때는 훨씬 더 불편했다고 모스버그가 주장했다.

두 번째로 지적한 것이 바로 애플이 선택 상품으로 제공하는 키보드였다. 맥용 키보드를 아이패드 크기로 만든 형태여서 홈이나 검색 같은 아이패드 기능을 바로 수행할 수 있는 단축키가 없었던 점이 문제라고 모스버그가 지적했다. 맥북 에어 등의 키보드에 적용된 백라이트가 없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아이패드 프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스타일러스 펜, 애플 펜슬 (사진=씨넷)

특히 모스버그는 오히려 로지텍이 아이패드 프로용으로 만든 키보드에는 백라이드와 핵심 단축키가 있었다고 꼬집었다. 게다가 가격도 로지텍 키보드가 19달러 더 저렴했다.

모스버그가 마지막으로 지적한 문제점은 ‘앱’이었다. 아직 아이패드 프로를 제대로 지원하는 앱이 별로 없다는 것. 그러다보니 아이패드 프로의 큰 화면이 제대로 위력을 발휘하기 쉽지 않았다고 모스버그가 지적했다.

■ "아무리봐도 노트북 대체할 정도는 아냐"

진짜 하고 싶은 말은 따로 있는 듯했다. 모스버그는 “팀 쿡 애플 CEO는 아이패드 프로가 결국 노트북을 대체할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지난 주 만난 애플의 또 다른 고위직 임원도 맥북 대신 아이패드 프로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고 운을 뗐다.

하지만 모스버그는 “이미 노트북보다 아이패드를 훨씬 많이 사용하고 있긴 하지만 아이패드 프로는 노트북을 완전히 밀어낼 정도는 아닌 것 같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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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로지텍 키보드 등 성능이 좀 더 뛰어난 키보드를 덧붙여 사용하더라도 맥북 에어에서 만큼 잘 작동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모스버그는 “아이패드 프로가 노트북을 완전히 대체할 정도는 아니지만 99달러짜리 애플 펜슬은 굉장히 훌륭했다”고 평가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