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커머스와 게임으로 성장 재시동"

"O2O 사업도 기대…3분기 부진 개선할 것"

인터넷입력 :2015/11/12 13:11    수정: 2015/11/12 14:40

성장세가 한풀 꺾인 카카오가 ‘커머스’와 ‘게임’을 매출 동력으로 삼아 4분기부터 수익 증대에 나선다.

카카오는 12일 진행된 올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을 통해 4분기부터 커머스와 게임 매출 상승을 예상했다. 본격적으로 수익이 가시화 되는 시점은 내년이다.

먼저 카카오 커머스 매출은 지난 3분기 실적에도 긍정적인 지표로 나타났다. 플랫폼 별 매출에서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는데, 카카오톡 선물하기 ‘특가’ 탭 효과 덕분에 커머스 플랫폼 매출은 전분기 대비 12.1% 늘어난 15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97.8% 성장한 결과다.

최세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컨퍼런스 콜에서 “11월 최근 까지 매출 동향을 살펴본 결과 성장률이 제일 높은 부문은 커머스”라면서 “4분기에도 선물하기 매출 증가가 예상되고 카카오스타일의 광고성 매출도 성수기를 맞는 등 커머스 분기 성장률은 굉장히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캐주얼 게임성과 카카오 프렌즈 IP로 높은 성과를 내고 있는 프렌즈팝.

3분기 실적이 저조했던 게임도 4분기부터는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프렌즈 IP 게임 ‘프렌즈팝이’ 출시 2달 반 만에 누적 다운로드 수 750만 건을 넘었고, 9월 출시된 ‘백발백중’ 역시 좋은 성적을 기록 중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네시삼십삼분의 신작 ‘로스트킹덤’과, 카카오프렌즈 IP를 활용한 차기작, 그리고 4개의 모바일 소셜 보드 게임들이 출시를 앞두고 있어 카카오 게임 매출 상승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현재 카카오는 엔진, 조이맥스, 파티게임즈 등과 모바일 소셜 보드 게임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3분기 게임 매출은 매각한 온네트가 연결매출 대상에서 제외됨에 따라 전분기대비 4.8%, 전년동기대비 23.8% 감소한 514억원을 기록했다.

아울러 카카오의 이용자들이 원하는 것들을 언제든 제공한다는 전략 하에 추진 중인 ‘온디맨드’ 서비스도 점차 성과가 가시화될 전망이다. 얼마 전 서비스를 시작한 고급 서비스 ‘카카오택시 블랙’이 대표적이다. 회사는 카카오택시 블랙의 초기 성과에 대해 내부 기대치에 부합하는 ‘고무적인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최세훈 CFO는 “온디맨드 사업 추진에 있어 고민하는 두 가지는 O2O 서비스로 고객들의 어떤 불편을 해결해줄 수 있을까와 향후 관련된 시장의 크기 및 수익화”라면서 “카카오택시 블랙, 카카오 드라이버(대리운전) 계획처럼 향후 1~2년 동안은 분기별로 O2O 베타 서비스를 선보이거나, 관련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 밖에 카카오는 카카오톡 등을 통한 광고 매출 상승과, 카카오페이 가맹점 증가에 따른 수수료 수익도 기대하고 있다.

최 CFO는 “카톡 채널 탭이 상당히 높은 트래픽 증가를 보여주고 있고, 샵검색도 좋은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며 “채널 탭이나 샵검색에서 이용자들이 원하는 정보성 콘텐츠형 광고를 제공하는 것을 내부적으로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또 간편결제 서비스인 카카오페이와 관련해서 최용석 IR/자금팀장은 “지난 분기 216개 정도였던 카카오페이 가맹점 수가 현재는 331개까지 늘어난 상황”이라며 “카카오페이 가맹점은 소호몰보다는 메이저 파트너들이 많기 때문에 거래량이나 사용자 편의성 측면에서 도움을 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카카오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 따르면 카카오는 온디맨드 서비스 전략을 크게 ‘교통’, ‘홈서비스’, ‘배달’ 세 가지로 나누고, 이와 관련된 사업을 전반적으로 검토 중이다. 택시, 대리운전뿐 아니라 퀵 서비스, 개별 화물 시장 등 가리지 않고 소비자들이 불편을 느끼는 분야를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기존 시장과의 마찰이 예상되는 분야도 있지만, 헙업과 상생차원에서 풀어간다는 방침이다.

관련기사

카카오 드라이버 서비스를 위한 대리운전 기사와의 간담회

최세훈 CFO는 “지난 10월 임지훈 대표 체제로 새롭게 출발한 카카오는 사용자가 원하는 완결된 경험을 제공해주고, 추천 개념이 들어간 온디맨드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며 “현재 서비스들의 역할을 재정의 하고 혁신적인 수익모델을 실현해 업계와 벤처 생태계 간의 협업 모델을 구축함은 물론, 사업적 책임까지 다하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올 3분기에 매출 2천296억원, 영업이익 162억원, 당기순이익 148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 뛰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7% 감소한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