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임네트웍스 "시스코 점유율 뺏는 '책사' 되겠다"

류기훈 대표 "SDN 검증모델 'COD'로 내년 10개 사례 확보"

컴퓨팅입력 :2015/11/11 15:59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킹(SDN) 전문업체 나임네트웍스가 데이터센터 네트워킹 인프라 강자인 시스코시스템즈의 시장 지분을 경쟁사들이 빼앗을 수 있도록 돕겠다고 호언장담해 주목된다.

나임네트웍스는 10일 서울 강남구 사무실에서 간담회를 열고 한창 확장 추세인 VM웨어, 델, 빅스위치, 플루리버스 등 글로벌 IT업체들과의 기술적, 사업적 공조를 통해 내년 본격적인 소프트웨어정의데이터센터(SDDC) 시장 창출에 나선다며 이같이 예고했다.

나임네트웍스는 파트너들과의 연합 전략을 통해 기술 중립적인 전략, 이기종 솔루션간 연동, 기업들의 선택권 보장으로 기존 시장 판도를 흔들 계획이다. 자사 SDDC 시장 창출 결과로 시스코의 내년 국내 데이터센터 네트워킹 시장 점유율이 10% 이상 하락하는 변화를 보일 것이라는 야심찬 전망도 내놨다.

이날 류기훈 나임네트웍스 대표는 "기업들이 특정 사업자와 제품의 종속에서 벗어나 스스로 네트워크에 대한 통제권을 가지고 데이터센터를 운영할 수 있도록 돕겠다"며 "모든 파트너들의 매출을 합쳐 내년 중 500억원 규모 시장을 창출하는 구축 사례 10곳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류기훈 나임네트웍스 대표

이어 "파트너들의 데이터센터 네트워킹 시장 규모 자체에는 상한선이 있기 때문에 이 계획을 실행하려면 결과적으로 누군가의 매출을 가져오게 될 텐데, 아마 (시장 주도적 사업자) 시스코의 점유율이 하락하지 않을까 싶다"며 "우리는 시스코와 맞붙는 파트너들의 책사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나임네트웍스의 SDDC는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킹, 보안, 관리 등 데이터센터 구성요소를 가상화하고, 현장 엔지니어가 장비를 물리적으로 건드리는 과정 없이 소프트웨어로 그 인프라를 통제, 관리하는 환경을 가리킨다. 듣기에는 좋지만, 간단히 실현되는 게 아니다.

몇몇 IT업체는 자사 제품을 도입시 효율적으로 SDDC 개념을 도입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들의 운영 시나리오는 타 업체 기술이나 장비와 혼용시 100% 보장되지 않는다. 일반적인 기업내 인프라는 이기종 환경이라, 거기에 맞는 기술 검증이 따로 필요하다.

나임네트웍스는 내년중 자사 SDDC 전략을 통해 10곳 이상 고객사와 500억원 규모 시장을 확보하고 결과적으로 시스코시스템즈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10% 이상 하락할 것이라는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해부터 SDN과 SDDC 시장 개화를 부르짖어 온 나임네트웍스 측은 SDDC시장이 제대로 열리려면 이런 검증 수단이 있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주요 데이터센터 인프라와 네트워크, 가상화 업체들의 기술이 뒤섞여도 적용 가능한 SDDC 기술을 보여줄 필요를 느꼈다.

이런 점에서 간담회에서 선보인 '사용자 맞춤형 데이터센터(COD)'라는 SDDC 기술 검증용 아키텍처가 만들어졌다. 현재 나임네트웍스 사무실에 마련된 SDDC 기술 시연장 'COD플랫폼'의 바탕이다.

COD플랫폼은 방문자들이 실제에 가까운 인프라에서 네트워크 장비와 애플리케이션을 연동해 SDDC를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SDDC 관점에서 어떤 조합의 이기종 솔루션들이 특정 기능을 수행할 수 있거나 할 수 없는지도 파악 가능하다. COD플랫폼은 완성도 80% 수준으로 임시 하반기 20여개 기업 방문을 유치했다. 내년 1월 나임네트웍스 사무실 이전에 맞춰 정식 개장한다.

나임네트웍스 사용자 맞춤형 데이터센터(COD)의 파트너별 솔루션과 오픈소스 소프트웨어가 역할별로 배치된 기술 구성 개념도.

나임네트웍스 측은 COD 플랫폼 운영을 위해 VM웨어, 델, 빅스위치네트웍스, 플루리버스네트웍스, 포티넷, F5네트웍스, 익시아, 리버베드, 넷비젼텔레콤, 크레디프, 파이오링크의 참여를 이끌어냈다고 밝혔다. 현재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벤더를 포함하면 협력 규모는 연내 20개사로 늘어난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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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담회에서 나임네트웍스 서영석 기술팀장은 COD플랫폼에서 제공하는 SDDC 시나리오도 몇 가지 선보였다. 물리적인 구성을 건드리지 않고 특정 스위치에 연결된 서버내 가상머신(VM)간 통신 경로 단축, 깡통 스위치 연결 후 소프트웨어 다운로드와 IP주소 할당과 DB서버 접속 구성 자동화, 주소 및 보안정책 변경 과정 없이 수행 전후 연결상태가 유지되는 VM 마이그레이션 자동화, 한 인프라에서 동일 자원과 네트워크와 IP주소로 구성된 장비의 테넌트별 트래픽 분리 등이었다.

서 팀장은 "핵심은 기업이 사업에 필요한 애플리케이션을 돌릴 때 네트워크의 물리적인 인프라가 그 서비스를 방해해선 안 되며 앱, 서비스, 비즈니스 정의를 내리면 알아서 그에 맞는 설정이 인프라에 구현되게 만드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고객사 요청을 받고 그들의 기존 인프라 현황에 실제 구현 가능한 것들이 어떤 기술인지, 벤더간의 연동이 어떻게 될 수 있는지 알리고 실제 요청사항을 수렴해 파트너들에게 알리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