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우 전 카카오 대표 퇴사…왜?

감청 불응에 따른 정부 압박 부담된 듯

인터넷입력 :2015/11/11 09:33    수정: 2015/11/11 09:34

이석우 카카오 전 공동대표가 대표직에서 내려온 데 이어 회사를 완전히 떠난다.

11일 카카오에 따르면, 이석우 전 공동대표는 오는 14일 공식 퇴사할 예정이다.

최근 정부와 검찰의 수사 압박에 피로감과 부담을 느껴 결단을 내린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4일 수원지검 성남지청으로부터 폐쇄형 SNS '카카오그룹‘에서 음란물 유통을 방치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를 당했다. 아동 청소년 음란물이 카카오그룹에서 공유됐음에도 이를 회사가 적절히 조처하지 않았다는 것이 기소 사유다.

이석우 카카오 전 공동대표.

카카오는 지난 달 초 검찰의 감청 요구에 대응하기로 한 결정을 발표하며 정부 및 수사기관과의 갈등을 종식시키는 듯 했다. 하지만 잇따른 김범수 의장의 해외원정 도박설이 터지고, 검찰의 이석우 전 대표의 불구속 기소가 이어지며 수사기관의 카카오 ‘숨통 조이기’가 이어졌다.

특히 이 전 대표의 기소는 법의 형평성과 정당성의 문제로 확산되며 많은 논란을 낳기도 했다. 작년 감청 불응에 따른 보복성 수사란 해석이 설득력을 얻었다. 결과적으로 기자회견 당시 감청 불응에 따른 법적 책임이 뒤 따를 경우 기꺼이 지겠다는 이 전 대표의 말이 검찰 기소와 퇴사 등 일련의 결과로 나타난 셈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석우 전 대표의 퇴사는 임지훈 대표의 선임 과정에서 밝힌 바대로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차원에서 내려진 결단”이라면서 “검찰 기소에 따른 재판에 대한 지원은 회사 업무와 관련된 만큼 계속될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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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우 전 대표는 2011년 카카오에 입사, 김범수 의장과 함께 ‘카카오톡’의 성공을 이끈 주역 중 한 명이다.

그는 지난해 10월 다음커뮤니케이션과 회사가 합병된 뒤 최세훈 다음 대표와 함께 공동대표를 맡았다. 그 후 약 1년 만에 대표직에서 물러나게 됐고, 한 달 간 경영협의체에 고문으로 활동하다 회사를 떠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