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삼호重 보유 현대차 184만주 매입

3천억 규모...현대차 주식 총 500만주 확보

카테크입력 :2015/11/10 18:17

정기수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그룹 내 핵심 계열사인 현대차 지분을 추가로 확보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이 갖고 있던 현대차 주식을 매입하면서 보유 주식이 크게 증가했다.

정 부회장의 이번 현대차 주식 매입은 그룹 내 경영권을 더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와 현대삼호중공업은 10일 현대삼호중공업이 보유한 현대차 주식 226만5천주 중 184만6천150주(지분율 0.84%)를 정 부회장이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거래는 장 마감 후 시간외 대량매매를 통해 이뤄졌다. 주당 가격은 이날 현대차 종가인 16만2천500원이었고 전체 매매대금은 2천999억9천937만원이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사진=지디넷코리아)

정 부회장은 앞서 지난 9월에도 현대중공업이 보유한 현대차 주식 316만 4550주를 매입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정 부회장은 기존 보유주식 317만995주에 이날 매입한 주식을 더해 총 501만7천145주의 현대차 주식을 보유하게 됐다. 지분율 역시 기존 1.44%에서 2.28%로 크게 늘어났다.

이번 거래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현대삼호중공업이 보유하던 현대차 지분 중 일부를 매각키로 하고, 현대차그룹에 매수 의사를 타진하면서 진행됐다.

우호지분인 현대삼호중공업 보유 현대차 지분이 제3자에게 매각될 경우, 현대차의 안정적 경영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지분이 시장에서 매각되면 주가에 영향을 주게 돼 주주 가치가 훼손될 우려가 있어 직접 인수를 결정했다는 게 그룹 측 설명이다.

게다가 현대차그룹은 신규 순환출자 금지 규정에 따라 계열사간 지분 추가 취득이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현대차의 자사주 매입은 관련 규정(증권의 발행 및 공시 등에 관한 규정)상 대량물량 일괄인수가 불가능해 정 부회장이 직접 해당 지분을 인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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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일각에서는 정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수순으로 받아들이는 시각도 나온다.

이에 대해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정의선 부회장의 이번 현대차 지분매입은 순수하게 안정적 경영과 주주 가치 훼손 방지를 위한 차원"이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