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뉴 럭셔리 '제네시스 EQ900'

4년간 1천200명 연구원 투입, 자율주행 적용

카테크입력 :2015/11/10 11:07    수정: 2015/11/10 11:38

정기수 기자

(경기 화성=정기수기자)현대자동차의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의 최상위 모델 'EQ900'이 첫 선을 보였다.

자율주행차 전초 단계인 '고속도로 주행지원(HDA)' 시스템이 국내 양산차 최초로 적용되는 등 최첨단기술로 무장한 후륜구동 럭셔리세단이다.

현대차는 10일 경기도 화성 남양연구소에서 자동차 담당 기자 등을 대상으로 다음달 출시 예정인 'EQ900'의 사전 미디어 설명회를 개최했다. 현대차는 앞서 지난 4일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출범을 알린 바 있다.

EQ900 전측면 렌더링 이미지(사진=현대차)

EQ900는 '인간 중심의 진보(Human-centered Luxury)'라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방향성을 가지고 출시되는 첫 차다. 세계 유수의 명차들이 가지고 있는 고급차의 기본기는 물론 '뉴 럭셔리(New Luxury)' 고객들의 구매 성향을 적극 반영해 기존 고급차들과 차별화를 시도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날 그 동안 베일에 가려졌던 EQ900의 외관 렌더링 이미지도 이날 전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양웅철 연구개발 담당 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새롭게 선보이는 초대형 럭셔리 차량 'EQ900'는 고객 가치 중심적이며 겉으로 드러나는 것만이 아닌 내면의 만족을 채워주고자 하는 완전히 새로운 개념의 '뉴 프레스티지'"라며 "이를 위해 우리는 개발의 모든 과정에서 '진짜 고객을 위한 것이 무엇인가'란 질문을 수도 없이 반복했다'고 말했다.

이어 "'EQ900'는 고객 지향의 완전히 새로운 개념으로 접근한 진보적 사고의 초대형 럭셔리 세단으로 자동차 시장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EQ900 개발에는 4년여간 1천200여명의 전담 연구원이 참여했으며 뉴 럭셔리 차량의 상품 철학을 담기 위해 연구소 내 별도의 전용 개발룸과 고급화 개발 태스크 포스 팀을 운영하며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차량의 모든 승객을 끝까지 보호하는 전방위적 안전성 추구 ▲최상의 안락감을 구현한 인간중심의 최상급 편안함 ▲운전자에게 최적화된 정제된 동력성능 확보 등 3가지 개발 방향을 중점으로 삼았다.

제네시스 브랜드 관계자는 "'EQ900'가 제네시스 브랜드의 최상위 전략차종으로서 전 세계 유수의 고급차들과 당당히 경쟁할 수 있도록 독일 뉘르부르크링 서킷, 미국 모하비 주행시험장 등 국내외 곳곳에서 철저한 성능 검증을 통해 제품 완성도를 극대화했다"고 설명했다.

내·외관 디자인 콘셉트는 '정중하고 깊이 있는 우아함'이다. 외관 디자인은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과 날렵한 헤드램프의 배치로 당당한 전면부를 구현했다. 측면부는 그릴에서 후면부까지 이어지는 라인과 풍부한 바디 볼륨의 조화를 통해 고급스러움을 배가했다. 후면부는 길고 날렵하게 뻗은 리어콤비 램프가 눈에 띈다.

실내 디자인은 수평형으로 디자인된 안정된 느낌의 넓은 실내공간을 연출했다. 특히 내장에는 세미 에닐린 가죽을 이탈리아 최고급 가죽 가공 브랜드인 파수비오사와 협업해 개발했으며, 우드트림 또한 통나무를 깎아 만든 리얼 우드를 적용했다. 스티어링 휠에는 안정적인 그립감을 제공하는 이탈리아산 프리미엄 가죽을 적용했다.

또 외장 칼라 8종, 내장 칼라 5종, 최상급 리얼우드 5종 등을 통해 소비자의 취향에 따라 총 72개의 서로 다른 조합이 가능하도록 했다. 7가지 색상의 가변칼라 무드램프도 국산차 최초로 도입했다.

EQ900 측면 렌더링 이미지(사진=현대차)

차체는 일반 강판 대비 무게는 10% 이상 가벼우면서도 강도는 2배 이상 높은 초고장력 강판(AHSS)을 기존 모델 대비 대폭 확대 적용, 안전성과 주행성능을 향상시켰다. EQ900에는 기존 모델의 16.3% 대비 3.2배로 향상된 51.7%의 초고장력 강판이 적용됐다.

차체 구조간 결합력 강화를 위한 구조용 접착제는 기존 모델 대비 2.3배 확대한 200미터를 적용했으며 전면 레이저 용접을 통해 차체 연결부의 강성을 크게 높였다. 충돌 상황에서도 단단한 차체를 유지하기 위해 19개 부품에 핫 스탬핑 공법을 적용하고, 측면 충돌 시 승객 안전을 위해 센터 필러 및 플로어 멤버 등 구조 강화를 진행함으로써 고객의 안전을 최대한 확보했다. 이를 통해 EQ900는 외부 충격에 의한 차체 비틀림과 굽힘 등에 대한 강성이 기존 모델 대비 181% 이상 강화됐다.

연구소 자체 평가 결과에 따르면 EQ900는 실제 충돌과 유사한 충돌 테스트로 손꼽히는 IIHS(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의 '스몰 오버랩' 평가를 비롯해 국내외 각종 시험평가 기준에서도 모두 최고 등급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EQ900는 완전 자율주행자동차의 전초 단계로 고속도로 상에서의 운전 피로를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고속도로 주행지원(HDA)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양산차에 적용했다.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은 차간거리제어(ASCC) 기능과 차선유지(LKAS) 기능 및 내비게이션 정보가 복합적으로 융합된 기술로, 고속도로 상에서 이 시스템을 작동시키면 톨게이트나 인터체인지에 진입해 자동 해제될 때까지 안전하게 주행을 보조해 주는 능동형 주행 시스템이다.

아울러 기존 후측방 경보 시스템 성능을 향상시킨 후측방 추돌회피 지원 시스템이 국산차 최초로 적용됐다. 추돌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경우 변경하려는 차선 반대편 앞뒤 2개의 바퀴를 자동으로 미세 제동해 추돌을 방지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밖에 ▲차선 정보를 바탕으로 부주의 운전패턴 분석을 통해 운전자에게 휴식을 권유하는 계기판 알람을 제공함으로써 사고를 예방하는 부주의 운전 경보(DAA) 시스템과 ▲텔레매틱스 서비스인 블루링크 서비스를 통해 에어백 전개 등 긴급상황 시 자동으로 고객센터 상담실로 통화가 연결되는 긴급구난 지원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최첨단 시트 기술을 접목시킨 시트 시스템인 '모던 에르고 시트(Modern ERGO Seat)'의 적용도 EQ900에서 주목할 만한 점이다. 최상의 안락감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어깨부 경사 조절, 헤드레스트 전후 조절 등 18개 방향의 시트 전동 조절이 가능하다. 운전석에는 의학적 검증을 토대로 운전자의 신체 조건별로 최적의 운전 자세를 자동으로 추천 및 설정해주는 스마트 자세제어 시스템이 세계 최초로 적용됐다.

EQ900는 외부 소음의 차폐감 향상을 위해 도어 부분에 3중 실링 웨더스트립구조를 적용하고, 국산차 최초로 뒷면 유리에도 차음 글래스를 사용했다. 환기부에도 흡차음재를 보강해 미세한 틈으로 유입될 수 있는 작은 소음도 차단하는 데 주력했다.

EQ900는 고강도 엔진내구시험을 통과한 ▲람다 3.8 V6 엔진 ▲람다 3.3 V6 터보 엔진 ▲타우 5.0 V8 엔진 등 세가지 파워트레인으로 선보인다.

새로 추가된 람다 3.3 V6 터보 엔진에는 트윈터보가 적용돼 응답성 및 출력 향상을 이뤄 기존보다 효율적이면서도 역동적인 주행 성능을 제공한다. 람다 3.3 V6 터보 엔진은 최고 출력 370마력, 최대토크 52.0kg·m으로 해외 동급 터보 엔진보다도 뛰어난 동력성능을 자랑한다. 기존 럭셔리 세단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고속 주행 감성과 부드러운 승차감을 제공하기 위해 신개념 서스펜션인 HVCS가 적용됐다.

기존의 전자제어 서스펜션은 승차감과 조종안정성을 동시에 개선하기 어려웠지만, HVCS는 쇽업소버 내부에 유압을 독립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내장형 밸브가 적용돼 안락한 승차감을 유지하면서 조종안정성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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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Q900는 2세대 제네시스에 적용돼 호평을 받았던 전자식 상시 4륜 구동시스템 'H-TRAC'도 적용돼 동절기 눈길 및 악천후 운전시에 뛰어난 주행 성능을 발휘하도록 했다.

제네시스 브랜드 관계자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시작을 알릴 'EQ900'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그 동안 경험할 수 없었던 최상의 만족을 드릴 것"이라며 "향후 초대형 세단뿐 아니라 대형 세단, 중형 세단, SUV, 스포츠 쿠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해 대한민국 대표 럭셔리 브랜드로서 고객 감동을 실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