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 대중화 선결조건은 유튜브 같은 플랫폼"

KT경제경영연구소 "VR 기기 호환성 높이는 것도 중요"

방송/통신입력 :2015/11/06 11:01    수정: 2015/11/06 11:07

2016년은 가상현실(VR)의 확산기로 꼽히고 있다. 포스트 스마트폰 시대를 VR이 이끌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다양한 VR 관련 제품이 쏟아지고 있다는 점이 이를 증명한다.

다만, 사업자의 관심만 높고 이용자층을 넓게 확보하고 대중화하는 데에는 못 미치고 있다. 기술적인 검증 단계를 지나 유통 플랫폼을 구축하고 본격적으로 시장을 활성화 하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6일 KT경제경영연구소가 발간한 보고서 ‘VR 대중화를 위한 조건’에 따르면, 콘텐츠 생산과 유통 사이의 장벽을 없애고 VR 콘텐츠를 자유롭게 유통할 수 있는 플랫폼이 구축돼야 한다고 제시했다.

연구소는 “VR 영상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유튜브와 같이 일반 소비자도 손 쉽게 영상을 만들어 올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VR의 핵심 콘텐츠가 될 영상을 꼭 전문 제작사에 의존하는 구조를 벗어나야 한다는 뜻이다. 고품질의 상업적인 콘텐츠는 제작사가 맡더라도 일반 소비자가 만든 영상이 유통되는 환경이 갖춰져야 VR 대중화 전기를 맞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유튜브의 경우 이용자가 스마트폰에서 촬영한 영상을 그 자리에서 온라인 상으로 업로드 할 수 있다. 유튜브 사이트에 올라간 영상은 모바일 앱이나 웹 환경으로 곧바로 유통될 수 있는 구조다.

반면 현재 VR 영상은 일반 소비자가 360도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을 PC로 옮겨 전문 편집틀로 파일을 만들고 다시 별도의 유통 플랫폼에 올려야 한다.

연구소 측은 “영상 콘텐츠 생산의 각 가치사슬이 분절돼 있기 때문에 전문적인 영상 사업자가 아닌 경우 쉽게 영상을 제작하고 배포하기 어렵다”면서 “콘텐츠 생산에 필요한 가치사슬이 단순하게 통합돼야 일반인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날 구글이 유튜브를 통해 VR 영상을 지원하고 나선 상황이어서, KT경제경영연구소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VR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오큘러스, 삼성전자, 밸브, 소니 등의 대응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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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연구소는 VR 기기의 호환성을 높여야 대중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스마트폰 기반 방식이 VR 대중화에 유리한데, 스마트폰 교체 주기를 고려해 가격을 저렴하게 하거나 아니면 다른 스마트폰에도 활용할 수 있는 호환성이 높아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VR 생태계 선순환 환경 조성을 위해 VR 영상을 제작할 수 있는 기기들이 더 많아져야 한다는 점도 대중화를 위한 필수 조건으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