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관되고 통합되고"...티빙·호핀 끝없는 '추락'

조직논리에 밀려 모바일IPTV 등과 통합

방송/통신입력 :2015/11/05 06:00    수정: 2015/11/05 09:21

대표적인 국내 OTT 서비스로 손꼽혔던 '티빙'과 '호핀'이 초반 화려하게 등장했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사실상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적인 OTT 서비스인 티빙은 CJ헬로비전의 피인수 발표 직후 CJ E&M으로 이관하고, 앞서 호핀은 SK브로드밴드의 모바일IPTV 서비스인 Btv모바일로 통합됐다.

이들 서비스들은 처음 출시됐을 당시에는 새로운 형태의 모바일 콘텐츠 제공 플랫폼으로 적지않은 주목을 받아왔다. 또 급변하는 방송 시청 행태와 주문형 비디오(VoD)의 유통 경로 다각화를 논할 때도 가장 먼저 언급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기존 서비스를 끝내 유지하지 못하고, 다른 서비스에 통합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우선 티빙은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 발표 이전부터 CJ E&M으로 이관 대상으로 꼽혔다. CJ E&M의 N스크린 서비스인 ‘빙고’에 통합하는게 CJ그룹 내 중복 투자를 막을 수 있다는 계산이 이미 섰기 때문이다.

호핀도 사정은 비슷하다. SK그룹 내에서 Btv모바일과 호핀이란 유사 서비스가 인적 자원과 물적 자원을 굳이 따로 갈 필요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두 서비스가 병행되고 있지만, SK브로드밴드는 SK플래닛의 호핀 사업부문을 분할 합병한 이후부터 새로운 플랫폼으로 통합 과정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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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과 호핀이 이 같은 과정을 거치면서 모바일 환경의 OTT 서비스는 통신사가 제공하는 모바일 IPTV와 지상파의 ‘푹(pooq)’ 정도만 명맥을 지키게 됐다. 모바일 앱을 통한 비슷한 서비스도 일부 있지만, 실질적으로 유료 이용자를 거느린 서비스는 찾아보기 힘들다.

방송업계 관계자는 “국내 모바일 환경에서 OTT 특징이 그대로 드러난 사례”라며 “유튜브처럼 그 자체가 미디어 플랫폼으로 자리를 잡기 보다는 이통사의 가입자 서비스 중에 하나가 되거나 현재 지상파방송을 모바일에서 볼 수 있는 독점적 플랫폼으로만 명맥을 유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