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어러블 강자 조본-핏빗의 '핏빛 전투'

직원 빼가기-특허소송-반독점 공방 계속 이어져

홈&모바일입력 :2015/11/04 15:26    수정: 2015/11/04 17:36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헬스케어 웨어러블 시장에 때 아닌 소송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이 분야 1, 2위업체인 핏빗과 조본이 서로 맞고소하면서 한 치 양보없는 싸움을 벌이고 있다.

조본은 지난 달 30일(이하 현지 시각) 캘리포니아 북부지역법원에 핏빗을 상대로 반독점 위반 소송을 제기했다. 이 소송에서 조본은 핏빗이 특허권을 남용하면서 사소한 소송을 남발한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핏빗이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지난 9월 조본을 상대로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던 핏빗은 이번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조본 제품 수입 금지를 요청했다.

조본 스마트밴드

특히 핏빗은 조본의 소송에 대해 “자신들의 실적 부진을 가리기 위한 근거 없는 시도”라고 반박했다.

핏빗과 조본은 건강 관련 웨어러블 기기 분야 양대 업체로 활약하고 있다. 지난 해에만 2천100만개가 판매되면서 전년에 비해 3배 성장을 이룩해냈다.

지난 6월 상장을 한 핏빗 건강 추적기 시장의 85%를 점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회사는 또 올해 매출이 18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본은 핏빗에 이어 이 분야 2위라고 주장하고 있다.

조본이 제기한 반독점 소송은 직원 스카우트 공방이 계기가 됐다. 핏빗이 조본 직원들을 인수하면서 기업 비밀을 빼가려 했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조본은 지난 달 30일 제기한 반독점소송 소장을 통해 “핏빗이 (조본) 핵심 직원을 빼간 뒤 기업 비밀을 훔치는 방법으로 우리를 압살할 계획을 실행했다”고 강조했다.

핏빗포스3

조본 측은 핏빗이 자사 직원 400명 중 30% 가량과 접촉한 뒤 최종적으로 5명을 채용했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핏빗으로 자리를 옮긴 직원들이 기밀 파일 1만8천 건을 빼돌렸다는 것이 조본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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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스카우트 공방에선 조본이 승리했다. 캘리포니아 주 대법원은 지난 달 핏빗 직원들에게 파일을 돌려주라는 예비 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조본 측은 핏빗에 간 직원들이 파일 복제본만 돌려주고 원본은 그대로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조본 역시 ITC에 영업 비밀 절도 혐의가 있는 핏빗 제품의 수입을 금지해달라고 요청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