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광주창조센터, 9개월 만에 성과 가시화

올해 자동차 등 35개 벤처업체 지원...5년간 총 100여개 업체 육성

카테크입력 :2015/11/03 11:52    수정: 2015/11/03 13:51

정기수 기자

현대자동차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가 지난 1월 개소 이래 9개월 동안 이뤄낸 창조경제 성과를 공개했다.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는 3일 고형권 창조경제추진단장, 유용빈 광주시 경제산업국장과 유기호 센터장 등 정부·센터 관계자, 현대차그룹 및 유관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중간 성과 발표회를 열었다.

이번 발표회는 지난 1월 센터가 출범한 이후 약 9개월 동안 광주시와 현대차그룹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내놓은 창조경제 성과를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앞 줄 오른쪽)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 유기호 센터장, (두 번째 줄 오른쪽)현대차그룹 박광식 부사장, (세 번째 줄 오른쪽)창조경제추진단 고형권 단장 등과 입주업체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현대차그룹)

센터는 광주광역시와 현대차그룹이 ▲자동차분야 창업 지원 ▲수소연료전지 전·후방 산업생태계 조성 ▲스마트팩토리 구축 지원 ▲전통시장 창조경제화 ▲소상공인 창조비즈 플랫폼 구축 ▲창조문화마을 조성 ▲생활창업 지원 등 7가지 분야에서 창조경제를 실현하기 위해 설립했다.

특히 센터는 전국의 창조경제센터 중 유일하게 자동차 분야의 창업 생태계 조성과 수소연료전지 기술 등 미래산업의 발전을 위해 만들어진 1센터와 서민생활 창조경제 모델을 제시하기 위해 만들어진 2센터로 이원화 돼 운영되고 있다.

현재까지 1센터는 자동차 기술을 기반으로 창업한 벤처업체 10곳, 2센터는 생활 및 청년 창업 벤처업체 25곳 등 총 35개 업체에 기술이전, 투자유치, 판로개척 등 경영 전반에 관련된 도움을 제공했다. 올해를 포함해 5년간 100개 이상의 업체를 지속적으로 지원·육성할 계획이다.

이날 발표회는 각 센터의 특징을 살려 서로 다른 장소에서 각자의 성과가 효과적으로 표현될 수 있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1센터 '스타트업 데모데이' 행사에서 유기호 광주창조경제센터장이 발표하고 있다(사진=현대차그룹)

1센터의 중간 성과 발표회인 '스타트업 데모데이'는 1센터 야외 공간과 크리에이티브존, 원격상담실, 혁신실 등 곳곳에서 진행됐다. 고형권 창조경제추진단장, 유용빈 광주시 경제산업국장 등을 비롯해 유기호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장, 박광식 현대차 부사장 등 약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뤄진 1센터의 중간 성과 발표회는 ▲혁신센터 현황 및 성과 소개 ▲기술벤처기업, 청년창업기업 등 성과전시 ▲10개 기업의 투자설명회 ▲창업 벤처성공사례 발표회 ▲차량 기반 생활창업 기업에 대한 차량 인도식 등 다양한 행사로 꾸며졌다.

이날 유기호 센터장은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는 현대차그룹의 자동차 연구개발 분야 최고 전문가들의 기술 멘토링과 광주시와의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입주벤처들이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돕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지역 내 벤처 창업의 핵심 기지가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적극적인 벤쳐 육성 사업을 추진해 창조경제 확산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야외에 마련된 '성과전시존'에서는 자동차 기술을 바탕으로 창업에 성공한 10개 기업과 6개의 대학 및 기관이 각자의 기술을 선보였다. 또 9개의 생활창업기업과 7개의 청년창업기업도 부스를 마련하고 센터의 도움을 바탕으로 이뤄낸 창업 성과를 전시했다.

특히 전시에 참가한 증강현실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맥스트'는 차량 버튼에 카메라를 가져다 대기만 하면 차량 버튼의 사용법과 기능을 동영상으로 설명해주는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또 현대차그룹은 10개 기업의 투자설명회와 벤처창업에 성공한 2개 기업의 성공사례 발표를 통해 지역 벤처기업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투자설명회에서는 투자 유치가 필요한 벤처기업 10 곳과 투자자들이 모여 투자상담을 진행했으며, 창업벤처 성공사례 발표회에서는 벤처 창업에 성공한 기업 2곳의 성공사례 발표를 통해 벤처 운영의 노하우에 대해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밖에 현대차그룹은 사업 진행에 있어 차량이 필수적인 4개 벤처기업에 맞춤형 개조차량을 증정하는 행사도 마련했다. 출장서비스 기반 반려동물 케어 서비스 업체 '펫 케어(Pet Care)'와 찾아가는 어린이 블록교육 업체 '움직이는 블록 공장' 등 사업진행에 필수적이지만 맞춤형 개조차량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던 기업 4곳이 차량을 제공받았다.

발산마을 행사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풍선을 날리고 있다.(왼쪽 네 번째부터)고형권 창조경제추진단장, 임우진 광주서구청장, 박광식 현대자동차그룹 부사장, 백희종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 이사장, 오영 광주그린카진흥원장, 유기호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장(사진=현대차그룹)

2센터는 문화마을 프로젝트 대상인 발산마을에서 중간 성과 발표회인 '청춘발산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발산마을은 문화마을 프로젝트 대상으로 선정될 당시 2천232세대 5천474명이 거주하며 1인 세대가 740세대, 버려진 집이 21채에 이르던 광주의 대표적인 인구 공동화 지역이었다.

지난 2월 현대차그룹과 센터는 발산마을에 대해 지역재생 사업을 펼치기로 하고 마을 주민들과 함께 마련한 골목별 색채계획에 따라 골목을 색칠하는 컬러아트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또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특화상품 개발, 마을 축제 및 투어프로그램 개발, 기아차 광주공장 연계 환경개선 및 봉사활동 등 마을을 살리기 위한 노력을 이어왔다.

이날 발표회는 2센터의 이 같은 노력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김재철 광주광역시 참여혁신단장, 임우진 광주 서구청장, 현대차 박광식 부사장, 사랑의 열매 이상익 본부장, 유다희 프리즘 대표, 발산마을 주민 350여명 등이 참가한 2센터의 성과 발표회는 마을의 변화과정을 담은 동영상 시청 및 마을 답사, 예술 공연, 마을 잔치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발산마을의 변화 과정이 담긴 동영상을 시청하고 마을의 과거 사진들을 둘러보며 몰라보게 달라진 마을의 현재와 과거를 비교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현대차그룹의 지원으로 발산마을의 변신을 이끈 유다희 프리즘 대표는 대표는 "지난 9개월 동안 발산마을 주민들과 함께 마을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마을 환경을 개선하고 있다"면서 "지역 청년들과 마을 내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열었으며 주민들과 커뮤니티비지니스를 발굴하면서 마을 경제 활동에 대한 새로운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센터는 국내 최초로 연료전지 발전설비를 갖춰 전기를 생산하고 수소차와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도록 하는 형태의 복합에너지 충전소를 올해 말까지 완성할 계획이다. 또 산학연 연구개발 과제 추진 및 수소연료전지차 보급 확대를 통해 수소연료전지 전·후방산업 생태계 조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센터는 중소·벤처기업의 생산성을 높이는 스마트팩토리 구축 지원사업을 올해에만 40개사를 대상으로 구축 완료할 예정이다. 올 상반기에 이미 20개 업체의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했으며, 품질 및 생산성 지표가 60%가량 개선되고 재무개선 효과가 나타나는 등 스마트팩토리 구축사업에 대한 참여기업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센터는 스마트팩토리 구축 사업이 지역 기업 및 경제에 기여할 수 있도록 사업을 확대해 향후 5년 동안 200개사 이상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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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센터는 지난 7월 소상공인 창조비즈 지원 사업을 본격적으로 실시해 소상공인의 마케팅을 지원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지역 상인을 대상으로 무상으로 보급한 바 있으며, 내년 3월에는 송정역 매일시장에 대한 리뉴얼을 완료하고 본격적으로 개장할 예정이다. 또 1천986억원 규모의 펀드 조성을 완료하고 이를 활용해 우수 벤처기업 육성 및 중소기업의 생산성 향상 지원을 위해 본격적인 투자 및 보증지원을 시작했다.

센터는 앞으로도 광주시, 현대자동차그룹과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벤처 육성에 더욱 힘을 쏟는 한편 창조경제를 통한 서민생활 개선 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하는 등 앞으로도 1, 2센터가 각각 창조경제 확산을 위해 힘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