퀀텀, AWS에 올라탄 '클라우드 백업' 전략 통할까

컴퓨팅입력 :2015/11/02 17:43

퍼블릭클라우드 업체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존재감이 기업용 데이터 백업, 복구, 아카이빙 스토리지 시장에서도 확대될 수 있을까? 이 분야 전문업체인 퀀텀이 자사의 AWS 서비스와 연계 기능을 한국과 아시아태평양 지역 각지에 정식 출시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 밝혀 눈길을 끈다.

퀀텀은 지난달말 컴퓨팅, 네트워킹, 파일시스템 컨트롤러 등을 통합한 컨버지드 스토리지시스템 '엑셀리스(Xcellis)'를 국내에 소개하는 자리에서 클라우드서비스 연계 기능에 대해 설명했다. 한국 기업 사용자들에게도 공급 가능한 상태지만 국내 인프라 없이 제공한단 측면에서 제약이 따른다고 언급하면서다.

짐 사이먼 퀀텀 아태지역 마케팅 총괄 이사는 "스토어넥스트를 통해 프라이머리, 세컨더리 스토리지를 프라이빗클라우드에 두고 아마존 클라우드에 아카이빙 데이터를 놓도록 선택할 수 있다"며 "우리는 아마존과 협력해 클라우드스토리지를 쉽게 쓸 수 있도록 하는 방향으로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짐 사이먼 퀀텀 아태지역 마케팅 총괄 이사

퀀텀코리아 유재근 부장은 "한국에서도 고객사가 요청시 글로벌 클라우드 인프라 활용을 제안할 수 있는 과금 체계와 지원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면서도 "아직 국내뿐 아니라 중국, 일본, 싱가포르 등 아태지역을 커버할 데이터센터가 없어 고객들이 도입을 적극 고려하는 단계는 아니다"고 언급했다.

퀀텀 측은 구체적인 시기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았지만, 본사 차원에서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각지에서 현지 클라우드 기반 스토리지 계층화 시장 수요에 대응해 영업을 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사실 퀀텀이 한국에 별도의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대신 이미 국내 사업자의 임대형 데이터센터에 입주한 AWS의 인프라와 연동하는 식으로 한국 시장 수요에 대응할 가능성은 있다. AWS뿐아니라 다른 퍼블릭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와의 연계 가능성도 열려 있다.

설명에 따르면 퀀텀은 자사 고유 데이터 관리 소프트웨어 '스토어넥스트(StorNext)'의 주요 기능으로 기업들이 다루는 데이터를 간편하게 퍼블릭클라우드 환경에 넘겨 보관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퀀텀의 스토어넥스트는 1차 디스크스토리지, 2차 디스크스토리지, 아카이빙용 오브젝트스토리지, 아카이빙용 테이프스토리지 등으로 구성된 계층적 구조의 스토리지 환경을 관리하는 소프트웨어다.

퀀텀은 최근 스토어넥스트에 새로운 아카이빙 계층을 지원하는 'Q클라우드' 기능을 추가했다. Q클라우드는 그 이름대로 데이터를 클라우드서비스에 둘 수 있게 해 주는 기능이다.

Q클라우드는 기업들의 기존 스토리지 환경을 퀀텀이나 AWS의 데이터센터에 연결해 준다. 인프라를 크게 바꾸지 않고도 데이터를 장기 보관하거나, 재해복구 인프라를 확보할 수 있게 해준다는 설명이다.

이걸 쓰면 퀀텀이 사용 기업에 대한 과금과 정산 관련 절차를 맡아 처리한다. AWS의 사용량 관리나 과금 정산 방식이 조직의 프로세스와 맞지 않아 사용을 꺼렸던 기업에겐 관심을 끌만한 요소다.

다만 한국 기업들은 Q클라우드 계층화 기능을 적극 도입하지 못하고 있다. 국내에 퀀텀의 Q클라우드 데이터센터가 구축되지 않았고, 퀀텀코리아가 AWS와의 연계 서비스를 공식 제공하진 않기 때문이다.

이날 퀀텀 측은 스토어넥스트를 탑재한 컨버지드 스토리지시스템 신제품 '엑셀리스 워크플로 스토리지시스템'을 소개했다. 엑셀리스는 독립형 시스템 또는 오브젝트스토리지, 테이프스토리지, 클라우드를 통합한 계층적 스토리지 환경 안에 주 스토리지 구성요소로 구축할 수 있는 장비로 묘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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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클라우드 서비스는 엑셀리스 워크플로 스토리지에서 'Q클라우드 아카이브'와 'Q클라우드 볼트', 2가지로 제공된다. 전자는 아마존의 '심플스토리지서비스(S3)'를 사용하는 웹스토리지 서비스다. 후자는 '아마존 글레이셔'를 사용하는 대용량 장기보관 스토리지 서비스다. 둘은 '스토어넥스트5' 환경에서 지원된다.

이와 별개로 백업 및 중복제거 어플라이언스 'DXi' 시리즈에 제공되는 'Q클라우드 프로텍트 포 AWS'이라는 신기능도 있다. DXi 장비 백업 데이터를 AWS 인프라에 복제하는 기능이다. 퀀텀은 2012년부터 DXi용 Q클라우드 기능을 제공해 왔는데, 처음엔 DXi 장비간의 복제만 지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