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J, 플랫폼-콘텐츠 '미디어 혈맹' 맺어

CJ헬로비전, SKT에 매각...SKT, CJ 증자 참여

방송/통신입력 :2015/11/02 09:33    수정: 2015/11/02 14:02

CJ그룹은 CJ오쇼핑이 보유한 CJ헬로비전 주식 53.9%를 SK텔레콤에 1조원에 매각하고, 동시에 SK텔레콤은 CJ(주)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플랫폼 부문에서는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을 인수하고, 콘텐츠 부문에서는 SKT가 CJ를 전략적으로 지원하는 모양새를 취하면서, 미디어 시장의 '빅딜'을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

2일 CJ(주), CJ오쇼핑, CJ헬로비전은 각각 이사회를 열고 주식매매 계약과 유상증자, 기타 사업제휴 내용을 의결했다.

우선 CJ오쇼핑이 보유한 CJ헬로비전 지분 30%를 현금 5천억원에 매각한 이후, 3년 후부터 잔여 지분 23.9%를 추가로 5천억원에 매각하는 풋옵션 계약을 체결했다.

CJ그룹 관계자는 “CJ는 콘텐츠 부문에, SK는 플랫폼 부문 등 핵심사업부문에서 선택과 집중이 가능해졌다”며 “향후 그룹차원의 전략적 제휴 협력을 통해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는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에 이바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CJ그룹은 “2002년 출범 이후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해온 CJ헬로비전이 최근 경쟁심화 등 급격한 외부 환경의 변화로 지속성장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M&A, 전략적 제휴 등 다양한 시도를 하던중 SK측에서 적극적 인수의향을 보여 양사가 이득을 취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매각배경을 설명했다.

두 그룹간 빅딜로 CJ그룹은 미디어 플랫폼 사업의 주축인 CJ헬로비전을 매각하고, 향후 콘텐츠에 그룹내 역량을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양사간 콘텐츠 창작과 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공동 투자 협력 방안에도 합의했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CJ그룹 지주사인 CJ(주)에 1천500억원 규모의 제3자 유상 증자에 참여한다. 각자의 핵심역량인 콘텐츠와 플랫폼에 집중하고, 전략적 우호협력 관계를 다진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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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은 CJ헬로비전 매각으로 유입되는 현금 등을 토대로 문화 콘텐츠 사업과 글로벌 투자, 신성장 동력 사업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그룹 관계자는 “미래지향적 소프트파워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것”이라며 “2020년 ‘그레이트 CJ’ 달성을 위해 향후 추진될 신사업 동력재원으로도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