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5G 혁명’ 전초기지 둘러보니

난해한 기술보다 실제 이용자 체험 공간 마련에 주력

방송/통신입력 :2015/10/29 15:16    수정: 2015/10/30 08:33

“기존과 달리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내는 놀이터라는 테마를 내세웠습니다.”

최진성 SK텔레콤 종합기술원장은 29일 경기도 성남에 개소한 ‘5G 글로벌 혁신센터’ 개소식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곳은 약 7개월간 준비 과정을 거쳐 노키아와 에릭슨, 삼성전자, 인텔 등 세계적 통신장비 회사와 함께 5G 연구개발을 집중하기 위해 마련된 공간이다. 이 자리에서 복잡하고 어려운 기술보다 실제 이용자가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란 점을 중시했다는 뜻이다.

최진성 CTO는 굳이 수치로 따지자면 5G 기술의 진척도가 통신 시스템은 50%, 단말기는 10~20% 가량의 수준까지 도달했다고 내다봤다.

최진성 SK텔레콤 종합기술원장.

이런 가운데 5G 시대 서비스를 미리 느껴볼 수 있는 가상체험공간이 ‘5G 글로벌 혁신센터’의 가장 앞쪽에 자리를 하고 있다. 이 곳에선 초고속 데이터 전송과 초저지연이 기본으로 꼽히는 5G 시대의 미래 실생활 서비스를 선보였다.

우선 혁신센터를 들어서자마자 SK텔레콤의 종합기술원과 미래기술원이 공을 들이고 있는 5G 로봇을 볼 수 있다.

재난시 직접 도달하기 어려운 현장에 로봇을 보내고, 옷처럼 착용할 수 있는 제어 도구를 입고 로봇을 조종한다. 인간의 움직임과 큰 차이가 없다. 이 정도의 동작 제어를 위해 5G 이동통신기술을 활용한다.

착용형 제어에 따라 실시간으로 움직이는 5G 로봇.

증강현실(VR) 기술을 활용한 원격 협업 서비스도 눈길을 끌었다. 원격 의료 교육 시뮬레이션을 통해 복잡한 심장이나 두뇌의 MRI 사진을 VR 영상으로 확인하고, 의사와 학생이 실시간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다. 이 역시 5G 기술이 기반이 되는 미래형 서비스다.

방송장비 업계 선두주자인 소니와 함께 마련한 4K UHD 생방송 시스템 역시 5G 기술을 바탕으로 한다. 고해상도 영상을 무선 네트워크를 통해 실시간으로 송출할 수 있기 때문에 과거 방송 중계와 달리 위성네트워크나 광케이블, 중계소 등이 필요하지 않다.

4K UHD 생방송 시스템

성균관대 박사과정 학생들이 설립한 스타트업 ‘NEMO-UX’와 협력한 결과물도 가상체험공간 한복판에 자리를 차지했다.

이 스타트업이 SK텔레콤과 함께 개발 중인 ‘테이블탑’은 하나의 대화면 터치 디스플레이에서 여러 명이 동시에 독립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컴퓨팅 기기다.

가상체험공간 뒤쪽으로 마련된 테스트베드에는 노키아, 에릭슨, 삼성전자 등이 각각 독립된 테스트베드 공간을 마련했다.

초당 19.1Gb를 전송하는 실험 환경.

이날 노키아와 함께 세계 최고 제이터 전송속도인 19.1Gbps 시연이 깜짝 공개됐다. 그간 최고기록은 삼성전자의 7.5Gbps로 이를 훌쩍 뛰어넘은 것.

이 속도는 LTE 서비스 시작 당시 이론상 최대 속도 75Mbps와 비교해 250배 이상 빨라진 것이다. 아울러 지난 6월 ITU가 기본 개념 정도로 정한 5G 핵심 성능 기준 20Gbps에 거의 근접한 속도다.

에릭슨은 최근 SK텔레콤과 세계 최초로 시연에 성공한 5G 네트워크 슬라이싱 기술을 시연했다.

네트워크 슬라이싱 시연에 쓰인 5G 단말기.

‘네트워크 슬라이싱’은 물리적인 네트워크 하나를 여러개로 나눠 독립적인 가상 네트워크로 분리하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하나의 독립 망은 기업용, 다른 하나는 일반용 등 고객 맞춤형 무선 통신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한편 이날 SK텔레콤은 5G 구조 설계와 개발을 위한 가이드라인(http://me2.do/GhXAQbs6)을 공개했다. 5G 시스템 구축에 필수적인 47개의 가이드라인을 누구나 볼 수 있게 제시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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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ITU 전권회의 부대행사인 5G글로벌서밋에서 ‘5G 백서’를 발행하고, 올해 2월 3GPP에서 5G 네트워크 구조와 청사진을 제시한데 이어 가이드라인 책자를 내놓은 것.

최진성 CTO는 이를 두고 “SK텔레콤이 지금까지 이뤄온 5G 기술 개발 노하우와 기술력에 대해 자신감을 갖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이라며 “세계 최초로 상용화 서비스를 할 수 있다는 의지”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