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美 누적판매 1천만대 돌파...쏘나타 '최다'

1986년 진출 이후 29년 만에 기록

카테크입력 :2015/10/29 08:52    수정: 2015/10/29 09:21

정기수 기자

현대자동차가 미국 시장 진출 29년 만에 누적 판매 1천만대 고지에 올랐다. 최다 판매 차종은 '쏘나타'다. 전체 판매량의 약 25%에 달한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은 28일(현지시간) 지난 1986년 미국에 소형차 액셀을 처음 수출한 이래 29년 만에 누적 판매대수 1천만대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최다 판매 톱5 차종은 쏘나타,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 싼타페, 엑셀, 액센트(국내명 베르나) 등 순이다. 특히 쏘나타는 총 249만8천23대(24.98%)가 팔려나가 현대차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 매김했다. 6세대 쏘나타(YF)는 2012년 23만605대가 판매돼 미국에서 팔린 현대차 중 연간 최다 판매 차종으로 기록되고 있다.

HMA 쏘나타 1.6터보(사진=현대차)

현대차는 신형 쏘나타(LF)를 지난해 5월 현지 시장에 선보이며 월 평균 1만4천대가량을 판매하고 있으며, 올 상반기부터는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투입해 치열해지는 친환경차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다음으로 엘란트라 248만4천788대(24.85%), 싼타페·싼타페 쿠페 124만4천934대(12.45%), 엑셀 114만6천962대(11.47%), 액센트 110만3천337대(11.03%)가 뒤를 이었다.

HMA 데릭 하타미 판매담당 부사장은 "1천만대 판매 기록은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의 디자인과 품질, 가치가 입증받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1986년 미국 시장에 진출한 첫 해 16만8천882대를 판매한 데 이어 진출 4년 만인 1990년 현지 판매 100만대를 돌파했다. 이후 진출 13년 만인 1999년 누적 판매 200만대를 달성하고 ▲2002년 300만대▲2005년 400만대를 기록했다. 이후 연평균 6%대의 성장세를 보이며 ▲2007년 500만대 ▲2009년 600만대 ▲2011년 700만대 ▲2013년 800만대 ▲2014년 900만대를 차례로 넘어섰다.

특히 2005년 세워진 앨러배마 공장은 1천만대 기록을 달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현재 미국 내 판매되는 현대차 차량의 56%는 이 공장에서 만들어진다.

올 1~9월 판매량도 전년동기 대비 3.7% 성장한 57만8천190대를 팔아 2010년부터 매년 이어오고 있는 연간 판매 신기록 달성이 유력하다.

데이브 주코브스키 HMA 사장은 "앨라배마 공장은 이 지역에 3천여개의 일자리와 40억달러(4조5천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창출했다"고 말했다.

HMA는 내달 중 1천만 번째 차량 구입자를 찾아 시상할 계획이다.

현대차가 미국시장에서 급성장세를 이어온 배경에는 현지 소비자들을 겨냥한 파격적인 마케팅 활동과 다양한 서비스 프로그램이 주효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현대차는 지난 2009년 금융위기로 인해 미국 자동차 시장이 극도로 위축된 상황에서 차량 구매 후 1년 이내에 실직 등으로 운행이 불가능하게 될 경우 차량을 반납할 수 있도록 하는 파격적인 내용의 '어슈어런스(Assurance)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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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또 스포츠, 문화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진행해 미국 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올 6월에는 미국 내 최고의 인기 스포츠인 미식축구(NFL)의 공식 후원 계약을 맺어 미식축구를 활용한 마케팅 활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3월에는 미국 서부 최대 미술관인 LA카운티미술관(LACMA)과 중장기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시장이자 자동차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이와 같은 성과를 거뒀다는 것은 현대차의 우수한 품질과 가치를 인정받았음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향후에도 고객이 원하는 것 이상의 가치를 제공하는 신차를 지속적 투입하고,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해 브랜드 위상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