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그룹, 5대 위기 극복 방안 발표

그룹 내 문화 개선 약속...'전략 2025' 내년초 발표

카테크입력 :2015/10/29 07:49    수정: 2015/10/29 08:54

폭스바겐 그룹이 디젤게이트 사건으로 인한 위기 극복 방안을 마련했다.

마티아스 뮐러 폭스바겐 그룹 신임 회장(CEO)은 28일(독일시각) 그룹 재정비를 위한 다섯가지 단계별 주요 방안을 공개했다. 폭스바겐 그룹이 향후 전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자동차 메이커로 자리잡기 위해서다.

뮐러 회장은 다섯가지 방안 중 디젤게이트 사태 해결을 가장 최우선으로 뽑았다. 뮐러 회장은 “소비자들은 폭스바겐 그룹의 모든 것에 가장 중심에 서 있다”며 “폭스바겐 그룹은 기술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폭스바겐은 내년 1월부터 'EA189' 디젤 엔진 차량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리콜에 들어갈 계획이다.

포르쉐 CEO 시절 모습의 마티아스 뮐러 폭스바겐 그룹 회장(사진=포르쉐)

뮐러 회장은 완벽한 내부 조사를 두 번째 방안으로 뽑았다. 뮐러 회장은 “(디젤게이트 사태로 인해) 우리 스스로가 진실을 알고 그것을 통해 배워야 할 점이 있다”고 밝혔다.

뮐러 회장은 그룹 내 새로운 구조를 세 번째 방안으로 선택했다. 뮐러 회장은 “폭스바겐 그룹의 경영은 향후 큰 규모로 분권화가 이뤄질 것”이라며 그룹 내 브랜드와 지역 운영의 독립을 약속했다.

폭스바겐 그룹은 자동차 업계로부터 위계질서가 심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번 디젤게이트 사건이 폭스바겐 그룹의 사내 문화 때문이라는 분석도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뮐러 회장은 “완벽을 추구하는 폭스바겐 그룹 사내 문화는 계속 유지되어야 한다”며 “하지만 우리는 열린 마음과 협력하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뮐러 회장은 그룹 내 문화 재정비를 네 번째 방안으로 선정했다.

뮐러 회장의 마지막 방안은 ‘전략 2025(Strategy 2025)' 계획 수립이다. 세계 최고 자동차 메이커와 전기차 분야에서 선두주자가 되겠다는 ’전략 2018‘과 다른 계념이다. 뮐러 회장은 구체적인 판매대수 목표 설정 대신 질적 성장을 토대로 하는 ’전략 2025‘의 구체적인 내용을 내년 초에 발표한다.

배출가스 저감 소프트웨어 탑재 차량 유무를 알려주는 폭스바겐 코리아 마이크로 사이트(사진=폭스바겐 코리아)

뮐러 회장은 지난 9월 디젤게이트 사태를 책임지고 물러난 마틴 빈터콘 전 회장 후임이다. 이사회의 지지를 받아 폭스바겐 그룹의 신임 회장으로 선임된 그는 지난 1977년 아우디에서 공구 제작 견습생 과정을 밟았고, 1993년도에는 아우디 A3 상품 매니저와 아우디의 상품 관리 등을 책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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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7년 빈터콘 회장이 폭스바겐 그룹 회장으로 지명될 당시 폭스바겐의 상품 전략 책임자가 됐다. 이후 뮐러 대표는 지난 2010년부터 약 5년간 포르쉐 스포츠카 부문 대표로 일해왔다.

한편 폭스바겐 그룹은 이날 발표한 3분기 실적에서 34억8천만유로(한화 약 4조3천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디젤게이트 사건으로 인해 각종 소송 관련 비용 67억유로를 특별항목으로 정했기 때문이다. 폭스바겐 그룹이 영업 손실을 낸 것은 15년만에 처음이다.

서울 강남에 위치한 폭스바겐 전시장 (사진=지디넷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