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FPS=흥행실패’ 공식 깨지나?

게임입력 :2015/10/26 10:26    수정: 2015/10/26 17:27

박소연 기자

최근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1인칭슈팅(FPS) 장르에 대한 관심이 높다. FPS가 역할수행게임(RPG)를 이어 모바일 게임 시장 차세대 대세 장르가 될 거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과연 모바일 FPS는 흥행 실패라는 공식을 깨고 FPS 흥행작이 배출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모인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게임 업계에서는 온라인 FPS를 모바일 게임으로 맞춰 가져오려는 시도가 한창이다. 특히 내년을 중심으로 다양한 모바일 FPS 게임이 출시될 예정이다.

이 바탕에는 ‘백발백중’ 등 유사 장르 게임의 흥행이 있다. 이는 모바일 시장에서 FPS가 가진 가능성을 입증하는 동시에 FPS 모바일 환경에 적합하지 않다는 기존 편견을 깨는 데 일조한다.

넷마블 게임즈의 백발백중.

백발백중은 넷마블게임즈가 지난달 22일 출시한 모바일 3인칭슈팅(TPS) 게임이다. 온라인 FPS 게임 수준의 높은 타격감과 박진감은에 모바일 게임 환경에 맞춘 손쉬운 조작감을 곁들여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슈팅 게임을 표방한다.

백발백중은 출시 5일 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출시 21일 만에 2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으며 26일 현재 구글 플레이 게임 매출 순위 5위로 선전하고 있다.

이전에 출시됐던 같은 장르 게임들이 크게 빛을 발하지 못한 가운데 백발백중의 흥행 성공은 큰 의미를 가진다. 모바일에서도 FPS, TPS 등 슈팅 장르가 가능성을 보인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추후 출시를 준비 중인 동일 장르 게임들의 성과에 기대가 쏠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애프터펄스

특히 게임빌이 지난 23일 글로벌 시장을 정조준해 출시한 ‘애프터펄스’는 백발백중이 시작한 슈팅 게임 바람을 이을 기대작으로 꼽힌다.

애프터펄스는 콘솔 게임 수준의 고품질 3D 그래픽과 조작감이 강점인 TPS 게임이다. 섬세한 그래픽과 리얼한 사운드가 이용자 몰입도를 키우며 지형지물을 이용한 플레이가 가능해 전략적 요소가 강조된다.

이에 더해 최대 8명의 전 세계 이용자들과 함께 즐기는 실시간 멀티 플레이는 PC에서만 즐길 수 있었던 FPS 특유의 짜릿한 대전을 모바일로 불러들인다.

더욱이 애프터펄스는 정통 FPS 게임 ‘배틀필드 배드 컴퍼니2’, 캐주얼 슈팅 게임 ‘리스포너블’ 등을 개발한 스페인 유명 개발사 디지털 레전드 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해 게임성에 대한 기대를 높인다.

애프터펄스 이후에도 다양한 신작들이 연이어 출시를 준비 중이다. 이전 작품들에 비해 정통 FPS를 추구하는 것들이 많아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본격적인 FPS 게임 경쟁이 펼쳐질 예정이다.

아이언사이트.

출시를 준비 중인 모바일 FPS 게임으로는 내달 알파테스트를 통해 처음 모습을 드러낼 네오위즈게임즈의 ‘아이언사이트’와 1920년대 미국 갱단을 소재로 한 네시삼십삼분의 ‘마피아’ 등이 있다.

네시삼십삼분은 드래곤플라이와 함께 온라인 FPS ‘스페셜포스’를 기반으로 한 ‘스페셜포스 모바일’을 개발 중이기도 하다. 중국에서 크게 히트한 스마일게이트의 ‘크로스파이어’는 각각 텐센트, 룽투코리아와 함께 모바일 FPS, TPS로 제작 중이다.

이 외에도 케이큐브벤처스가 20억 원을 투자한 솔트랩과 NHN엔터테인먼트가 20억 원을 투자한 A-33이 내년 출시를 목표로 모바일 FPS를 준비 중이다. 두 회사 모두 다년간 온라인 정통 FPS로 경력을 쌓은 핵심 인력들로 구성되어 있어 모바일에서도 수준 높은 FPS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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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한 차례 실패로 끝났던 모바일 FPS 경쟁이 이들의 출시와 함께 다시 시작될 예정. 어떤 게임이 살아남아 모바일 FPS 시대의 막을 열지가 관전 포인트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크고 작은 FPS 게임들이 모바일 게임 시장에 도전했지만 모두 실패로 끝난 데 반해 최근 백발백중이 보여주는 인기는 모바일 FPS도 충분히 흥행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며 “앞으로 기대작들의 출시가 이어질 예정이라 더 큰 성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