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에서 명물로"…MS 서피스 역사 돌아보기

2012년 깜짝 출시…우여곡절 끝 인기 제품 등극

컴퓨팅입력 :2015/10/22 14:46    수정: 2015/10/22 16:38

마이크로소프트(MS)는 2009년부터 하이브리드 디바이스인 서피스 제품 개발 작업을 진행해 왔다.

MS의 또 다른 야심작인 서피스는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제품이었다. 2012년 서피스 첫 모델을 내놓은 후 몇 차례 실수를 하면서 한 때 외면당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하지만 MS가 최근 선보인 윈도10 탑재 서비스는 많은 호응을 받고 있다.

미국 지디넷은 21일(현지시각) 그 동안 출시됐던 서피스 제품을 살펴보고 MS 서피스 브랜드가 진화한 과정을 소개했다.

■ 깜짝 출시, 이른 낙관론

2012년 6월, MS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개최한 미디어 행사에서 첫 태블릿 서피스를 발표했다. 윈도8을 탑재한 서피스는 커버형 키보드인 ‘터치 커버’를 함께 선보여 향후 애플 아이패드와 맞붙을 수 있을 지 관심을 모았다.

MS 윈도 사업을 총괄하는 스티븐 시놉스키 사장. (사진=지디넷)

이 행사는 윈도 총괄사장 스티븐 시놉스키가 주도했다. 하지만 그는 이 행사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 공식석상에 나타나지 않았다. 한때 차기 최고경영자(CEO) 후보로 거론되던 시놉스키는 2012년 10월 MS를 떠났다.

■ 서피스 RT - 하드웨어엔 높은 점수, 소프트웨어엔 한계

2012년 10월, MS는 윈도8 공개와 함께 서피스 RT를 소개했다. 하지만 서피스 RT가 등장한 이후 평은 엇갈렸다.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기존 윈도 운영체제보다 지원하는 소프트웨어가 적다는 점이었다. 서피스 RT는 윈도스토어를 통해 다운로드한 소프트웨어만 구동할 수 있었는데 윈도스토어의 앱 수는 매우 적었다.

■ 서피스 프로 : 노트북과 경쟁 선언

서피스 프로 (사진=씨넷)

2013년 2월, MS는 윈도 데스크톱 소프트웨어를 모두 실행할 수 있는 진정한 PC개념의 서피스 프로를 선보였다. 이전 RT 버전과는 달리 울트라북과 유사한 사양을 제공해 윈도8 태블릿이 노트북과 본격적인 경쟁에 나서게 됐다.

■ 9억 달러 감가 상각

2012년 출시했던 MS 서피스 제품들에 대한 시장 반응은 그리 좋지 못했다. 급기야 MS는 태블릿 PC 사업부의 부진으로 재고처리를 위해 9억 달러를 감가상각 처리를 하게 된다.

이 당시 지디넷의 메리조 폴리는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MS 서피스 마케팅 매니저인 브라이언 홀에게 질문했으나 답변을 듣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MS는 향후에도 서피스 RT와 윈도 RT 제품에 대해 100% 전념할 것이다. 둘 중 어떤 제품도 중단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발언은 지켜지지 않았다.

■ 서피스 프로2, 서피스 2 : 결함은 여전

서피스 프로2 (사진=씨넷)

2013년 9월 MS는 업그레이드된 서피스 프로2를 선보였다. 하지만 이전 버전과 비교해 큰 차이는 없었다. 해즈웰 프로세서와 더 많은 RAM, 용량이 늘어난 SSD 정도가 달라진 부분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무겁고 배터리 수명이 짧아 성공을 이뤄내기엔 역부족이었다.

서피스 프로2와 함께 선보인 서피스2도 ARM CPU에 윈도 RT를 장착하고 돌아왔다. 하지만 이 제품도 기존 서피스RT를 소폭 업그레이드하는 수준에 그쳐 실망을 안겨줬다.

■ 안녕, 윈도 RT

MS는 공식적으로 윈도 RT 종료를 선언하진 않았으나 2014년부터 사실상 윈도RT와 관련 하드웨어는 은퇴 길에 들어섰다. 최후의 일격은 2014년 5월 미국 뉴욕에서 공개하기로 했던 8인치 태블릿 서피스 미니의 공개를 취소한 것이었다. 이후 MS의 RT 제품들은 조용히 사라져 갔다.

■ 서피스 프로3 : 달라진 서피스

서피스 프로3 (사진=씨넷)

2014년 7월 공개된 서피스 프로3은 MS의 고질적인 결함을 한번에 날려버렸다. 이 태블릿은 노트북을 대체할 수 있고 더 가볍고 얇으며, 더 유연해졌다고 지디넷 등 외신들은 평가했다.

시간이 지나자 이 제품에 대한 시장의 반응도 뒤따라 왔다. MS는 이 제품에 대한 정확한 판매량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현재 서피스 부문은 35억달러의 매출을 가져다 준다.

■ 대대적인 서피스 마케팅

사진=지디넷

2013년에서 2014년 사이 MS는 미국 프로풋볼리그(NFL)에 서피스 제품을 공격적으로 홍보한다. NFL에서 서피스 제품을 공식 사용할 수 있게 해 많은 대중들에게 제품을 노출했다.

마케팅이 시작된 후, 몇 달 동안은 아나운서들이 반사적으로 서피스를 아이패드라고 부르는 해프닝도 있었으나, 현재는 그 단계는 지난 것으로 보인다.

■ 서피스 3 : 더 이상 RT가 아니다.

2015년 5월 MS는 서피스 RT, 서피스2의 후속작인 서피스3를 공개한다. 이 제품은 인텔 아톰 프로세서와 마이크로 USB 전원공급장치를 탑재한 휴대가 용이한 제품이었다.

■ 반가워, 서피스 프로4

서피스 프로4는 기본적으로 서피스 프로3를 다듬어 내놓은 버전이다. 이전 제품과 동일한 크기를 가졌고 이전 주변기기들과도 호환된다.

서피스 프로4 (사진=씨넷)

내장된 전면 카메라는 윈도 헬로 얼굴인식 기능을 지원한다. 새로운 타입커버도 지문 인식 리더기를 탑재해 새로운 생체 인증의 또 다른 형태인 지문 인식 기능을 갖췄다.

■ 새로운 보스의 등장

올해 10월 초 발표된 윈도10이 탑재된 다양한 기기들의 등장 속에서 단연 주목을 받은 제품은 서피스북이다. 이 제품은 애플의 하이엔드 노트북, MS의 OEM 파트너사들과 본격 경쟁할 예정이다.

사진=씨넷

MS 디바이스 사업을 담당하는 파노스 파네이도 큰 주목 받았다. 그는 예전 2012년 오리지널 서피스 RT 출시 이벤트에서 스티븐 시놉스키와도 같이 무대에 있었던 인물이기도 하다.

■ 다음 제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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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피스 폰 컨셉 디자인

이 사진은 공식적인 MS 제품 사진이 아닌 디자이너 나디르 아슬람이 제작한 서피스 폰의 컨셉 이다.

MS는 회의실용 스마트 디스플레이인 서피스 허브 출시를 곧 출시할 예정이다. 또 출시가 중단되었던 서피스 미니도 언젠가 다시 나타날 지도 모른다. 다음의 MS의 넥스트 빅씽은 전혀 예상치 못한 것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