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비씨카드-KT, 온오프라인 모바일결제 협업

'클립'에 모바일결제서비스 공동개발키로

컴퓨팅입력 :2015/10/21 16:59    수정: 2015/10/21 20:18

손경호 기자

롯데카드와 KT 및 계열사인 비씨카드가 온오프라인 모바일결제 플랫폼을 공동으로 구축하기 위한 협업에 나섰다. 다양한 핀테크 기술들이 난립하는 상황에서 모바일결제 분야에 기술, 서비스, 마케팅 차원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KT가 제공하고 있는 스마트지갑인 '클립(CliP)'에서 직접 카드결제를 하는 등 서비스가 마련될 예정이다.

이전까지 카드사와 이동통신사는 모바일결제 분야에서 서로 경쟁관계에 있었다. 카드사들은 앱카드라는 모바일앱을 활용해 바코드 결제, QR코드 결제 등 기능을 제공해 왔다. 반면 이통 3사는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유심칩에 카드정보를 입력해 놓은 뒤 마치 교통카드를 대듯이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능을 활용한 온오프라인 결제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힘써왔다.

전통카드사인 롯데카드와 은행들을 회원사로 가진 비씨카드, KT는 각 사가 가진 강점들을 모아 온오프라인 모바일결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왼쪽부터 서준희 BC카드 사장, 채정병 롯데카드 사장, 남규백 KT 부사장

이를 위해 3사는 2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핀테크 업무제휴 협약식을 가졌다. 온오프라인 모바일결제에 사용되는 NFC 기반 결제를 유심칩에 카드정보를 저장해 사용하는 방식 외에 카드사도 직접 자사 서버에 정보를 저장하는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하는 호스트카드에뮬레이션(HCE) 기반 온오프라인 통합결제서비스 구축 등에서 협력하게 된다.

이와 함께 KS규격 원천기술을 활용해 모바일카드 결제 서비스를 공동개발하고, 최근 주목받고 있는 FIDO 표준에 따른 생체인증서비스 개발, 모바일 결제 가맹점 확대 등을 위한 다양한 제휴가 이뤄질 예정이다.

김종극 롯데카드 금융신사업부문장은 "이제 시작하는 단계"라며 "각 사가 서로 다른 강점을 갖고 있는 만큼, HCE, 생체인증 등에서 협업을 통해 개발시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HCE는 카드사가 직접 클라우드 기반 가상공간에 카드정보를 저장해 NFC를 활용한 결제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이런 방식을 적용하면 유심 방식에 비해 이통사에 구애받지 않고 온오프라인 결제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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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반대로 이통사가 제공하는 유심칩을 활용한 결제방식은 별도 전용앱을 구동하지 않고, 스마트폰이 꺼져있는 상태에서도 교통카드처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3사 간 협업은 이러한 두 가지 기술의 장단점을 보완하면서 새로운 온오프라인 모바일결제 플랫폼을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