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 경쟁, 3D 첨단 지도가 '승부수'

무결점 내비게이션 구현 핵심…히어, 야심찬 준비

카테크입력 :2015/10/20 16:43    수정: 2015/10/20 16:46

애플, 구글을 비롯한 내로라하는 IT 기업들이 '자율주행차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래 자동차 전쟁에서 '지도업체'가 핵심 역할을 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특히 한 때 노키아 지도 제작 사업인 '히어(Here)'가 자율주행차 시장을 향해 야심찬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씨넷이 1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노키아는 지난 8월 독일 3대 자동차 제조사인 아우디, BMW, 다임러에 지도사업 부문인 히어를 매각했다. 당시 매각 규모는 31억 달러였다.

지도 서비스 히어(사진=히어)

자율주행 자동차의 핵심 중 하나는 무결점 내비게이션 기능을 구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히어는 고해상도 3D 지도 제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씨넷이 전했다.

히어의 지도는 단순히 자동차가 운행을 잘 할 수 있도록 길을 알려주는 데 머무르지 않는다. 앞으로 속속 등장할 자율주행차의 운행을 돕는다는 더 큰 야심을 함께 갖고 있다.

자율주행차량은 도시, 고속도로 등을 돌아다니면서 데이터를 수집하게 된다. 그렇게 수집하는 것은 교통정보, 지도 정보에 머무르지 않는다. 앞으로는 차량들끼리 지능적으로 무리를 형성하기도 하고 내비게이션 목적을 위해 서로 의사소통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어떤 사건이 일어나면 그 현장 사진을 중앙 허브에 보고하는 역할도 수행할 것이다.

히어의 커넥티드 카 담당 부사장 플로리스 판 드 크래쇼스트(Floris van de Klashorst)는 씨넷과 인터뷰에서 “자율주행차는 우리가 지도 서비스를 유지하는 것을 도와줄 것”이라면서 “HD 지도를 위해 차량들은 사회기반시설을 관찰할 것이고 수집된 데이터를 이전 버전과 비교하기도 할 것이다.”고 말했다.

히어는 자율주행차로부터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HD지도를 구축할 예정이다. (사진=히어)

그 결과 미래의 지도 서비스는 동적이고 살아있는 것처럼 구현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도가 더 이상 정적인 서비스가 아니며, 점점 더 고화질로 현실과 똑같이 표현될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예전에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지도를 자체적으로 만들고 유지하는 것에만 신경을 써왔다. 또 손에 들고 있는 데이터를 제대로 활용하지도 못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데이터를 공유하지 않으면 자율주행자동차가 탄생하기 힘들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크래쇼스트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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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는 현재 50여개국의 실시간 트래픽정보를 제공한다. (사진=히어)

예를 들어 독일에서 운행중인 BMW 차량은 자율주행차량을 위한 충분한 데이터를 혼자서 수집할 수 없다. 더 많은 차량이 많은 지역을 많이 누비고 다녀야 더 정교한 데이터를 구축할 수 있다.

히어는 이번 컨소시엄 구축을 통해 업계 표준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 지도는 업계 자산으로 공유할 뿐 아니라 정부 기관에도 제공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