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LG화학, 차세대 웨어러블 배터리 격돌

0.3mm 초박형 vs 15R 곡률반경 신제품 최초 공개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15/10/20 11:26

송주영 기자

삼성SDI와 LG화학이 차세대 플렉서블 배터리를 앞다퉈 공개하고 웨어러블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삼성SDI는 0.3mm 초슬림 초박형 스트라이브 배터리를 개발했으며 LG화학은 플렉서블 배터리의 휘어지는 곡률반경을 15R까지 줄였다.

이들 회사는 2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인터배터리 전시회에서 배터리 신제품을 선보였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내년 전체 소비자 손목착용 기기 시장의 40% 이상을 스마트워치가 차지할 전망이다. 2020년에는 약 1억대 이상 출하될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SDI, 인체 어떤 곡선에도 적용되는 배터리 개발

삼성SDI는 이번 전시회에서 스트라이프, 밴드 배터리를 선보이며 인체의 어떠한 곡선에도 적용이 가능한 웨어러블 배터리 시대를 가시화했다고 밝혔다.

삼성SDI가 최초로 공개한 스트라이프 배터리는 섬유와 같이 자유자재로 휠 수 있는 유연성과 높은 에너지밀도를 구현한 차세대 배터리다. 목걸이, 헤어밴드, 티셔츠 장식 등 다양한 형태로 적용이 가능하다. 앞으로 웨어러블을 포함한 각종 배터리 애플리케이션 시장 확대에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트라이프 배터리에는 삼성SDI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요소 기술들이 적용됐다. 특히 내 ·외장재 설계에 첨단 소재기술을 적용해 두께 0.3mm의 초슬림 디자인을 완성했다. 실링 폭 최소화 기술로 기존 유사 배터리 대비 높은 에너지 밀도를 구현했다. 이로써 스트라이프 배터리는 디자인 유연성과 고성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게 됐다.

삼성SDI가 인터배터리2015에서 섬유처럼 자유롭게 휘는 스트라이프 배터리 등 차세대 웨어러블 배터리를 공개했다.

이번 전시회에서 삼성SDI는 밴드 배터리도 선보였다. 밴드 배터리는 스마트 워치를 타깃으로 개발된 차세대 제품이다. 기존의 스마트 워치 줄에 밴드 배터리를 적용하면 용량을 크게는 50% 이상 향상 시킬 수 있다.

삼성SDI의 밴드 배터리는 사람 손목 둘레 수준의 곡률 범위 내에서 약 5만번 이상의 굽힘 테스트 후에도 정상 작동이 가능해 충분한 상품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 받았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 삼성SDI는 스트라이프 배터리와 밴드 배터리가 적용된 웨어러블 애플리케이션을 직접 시연하기도 하는 등 배터리가 애플리케이션을 선도하는 웨어러블 배터리 시대의 모습을 눈앞에서 구현했다.

이 밖에도 삼성SDI는 5년 연속 세계 시장 점유율 1위의 소형배터리 제품을 비롯해 전기차 배터리와 ESS에 이르기까지 배터리 전 분야를 공개했다.

먼저 소형배터리 부문에서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파워툴(Power tool, 전동공구), 전기자전거, 골프카트 등의 뉴애플리케이션용 배터리를 전면에 내세웠다.

자동차용 배터리 부문에서는 BMW의 PHEV(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 i8에 독점 공급하고 있는 배터리를 비롯해 다양한 셀, 모듈, 팩 제품을 선보였다. 마지막으로 ESS 부문에서는 대형 빌딩에 필수적으로 설치되는 UPS(무정전 전원 장치)와 가정용 ESS 제품 등을 전시했다.

삼성SDI는 이번 전시 컨셉을 '에너지 디자이너 배터리'와 '미래 디자이너 삼성SDI'로 설정하고 구체적으로 도시 생활(City Life), 가정(Home), 옥외(Outdoor)의 3가지 부스 테마를 통해 BoT(Battery of Things)가 구현하는 미래상을 전시장에 연출했다.

삼성SDI 배터리연구소 연구소장 김헌수 전무는 "스트라이프 배터리와 밴드 배터리는 웨어러블 배터리 시대를 이끌어 갈 차세대 제품"이라며 "앞으로도 한 발 앞선 배터리 혁신 기술 개발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리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 손목 밴드형 와이어 배터리 선보여

LG화학은 손목 밴드형 와이어 배터리를 개발해 전시회에서 최초로 공개했다. 이 배터리는 LG화학이 2013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전선 형태의 와이어 배터리를 응용해 만든 제품이다.

기존 플렉서블 배터리가 사람 손목 곡률반경인 30R 정도에서 멈추는 한계가 있는 반면, 이 제품은 위, 아래로 완벽하게 접을 수 있는 15R 수준의 구현이 가능하다.

LG화학은 지난 6월 세계 최초로 스마트워치용 육각 형태 ‘헥사곤’ 배터리를 개발한 바 있는데 이번에 개발한 밴드형 와이어 배터리와 함께 스마트워치에 적용할 경우 사용 가능 시간을 최대 2배 정도 증가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이 밴드형 와이어 배터리를 공개했다.

특히 밴드형 와이어 배터리만으로도 기존 스마트워치 용량을 구현할 수 있는 만큼 다양한 시계 디자인 구현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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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LG화학은 배터리 기술을 대거 공개했다. LG화학은 코어테크, 모바일, 자동차, 에너지저장장치 등 총 4개의 섹션별로 미래형 배터리 기술인 ‘프리 폼(Free Form)’ 배터리와 ESS, 전기차 등 중대형 배터리 혁신 제품들을 함께 선보였다.

LG화학 관계자는 “차별화된 기술을 바탕으로 웨어러블 시대를 이끌어 갈 혁신적인 배터리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며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시장뿐만 아니라 소형 배터리 시장에서도 세계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