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직원에게 맥 사줬더니 돈 아꼈다"

컴퓨팅입력 :2015/10/19 09:10    수정: 2015/10/19 10:21

맥을 업무용 기기로 지급한 뒤 IT지원부서 운영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였다는 기업 발표가 나왔다. 미국을 대표하는 기업 IBM의 사례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지디넷은 IBM의 플레처 프레빈 서비스형 워크플레이스 (WaaS) 담당 부사장이 JAMF 컨퍼런스에서 “우리가 구매한 모든 맥이 IBM에게 돈을 아끼고, 벌게 해줬다”고 말했다고 애플인사이더를 인용해 보도했다.

플레처 프레빈 부사장은 IBM IT지원부서에 애플 하드웨어 지원을 요청한 직원이 전체 맥 사용자의 5%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그는 윈도 사용 직원의 지원센터 요청 비율이 40%였다고 비교했다. 회사의 투입 자원과 비용을 맥이 줄여줬다는 설명이다.

IBM은 지난해 애플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IBM이 애플의 제품을 기업고객에게 공급하고, 해당 기기에 IBM의 솔루션을 담는 내용이다. IBM은 애플의 맥과 아이폰, 아이패드 등을 내부 직원에게 업무용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과거 애플이 IBM과 PC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것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협력이다.

애플의 하드웨어는 기업 업무환경에 적합하지 않다는 게 통념이었다. 직원이 애플 기기를 잘 사용하도록 만드는데 들여야 하는 비용을 들어 '애플세'라고 표현할 정도다. 하지만 IBM의 발표는 세간의 통념을 보기좋게 뒤집었다.

플레처 프레빈 IBM 부사장이 JAMF 컨퍼런스에서 애플 기기를 업무 환경에 지급한 뒤 생긴 변화를 설명하고 있다.

플레처 프레빈 부사장은 “일주일당 1천900대의 맥을 IBM 직원에게 배포했고, 회사는 현재 13만대 맥과 iOS 기기를 지원하고 있다”며 “전체 서포트 직원은 단지 24명”이라고 말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IBM이 애플 하드웨어에 더 투자할 가치를 느끼게 됐다고 언급했다.

그는 “맥은 여전히 3~4년 정도의 가치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맥이 윈도PC보다 비싸지만, 더 오래 쓰기 때문에 하드웨어 구매비용을 줄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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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 사용 직원의 IT지원부서 이용이 줄어들면서, 서포트 조직을 더 소규모로 운영하게 됐다는 점도 밝혔다. 현재 IBM IT지원부서 직원 한명당 5천400대의 애플 기기를 관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트너는 대기업의 IT지원부서가 한명당 70대의 기기를 지원하라고 조언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