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미디어, 콘텐츠가 왕이고 유통은 왕비"

방송/통신입력 :2015/10/15 12:03    수정: 2015/10/15 12:04

박소연 기자

지난해 4월 디즈니가 무려 1조 원에 메이커스튜디오를 인수하며 다중채널네트워크(MCN) 바람이 시작됐다.

디즈니는 메이커스튜디오의 고정 시청자 층을 확보하기 위해 인수를 결정했다. 당시 메이커스튜디오는 5만 개 이상의 온라인 채널을 통해 약 4억 명에 달하는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한 달 평균 비디오뷰는 55억 건에 달했다.

젤럿 네트웍스 앤디 파블렐 부사장은 15일 스타트업콘 서울에서 “디즈니가 메이커스튜디오를 인수하면서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들이 돈을 벌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업이 가능하다는 게 증명됐다”며 “크리에이터들이 콘텐츠 제작으로 생계를 이어갈 수 있도록 했다는 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MCN은 1인 제작자가 만든 콘텐츠를 유튜브 등 플랫폼에서 유통해 수익을 내는 사업이다. 기업은 방송 장비, 스튜디오 등 콘텐츠 제작에 필요한 일체를 지원한다.

앤디 파블렐 부사장에 따르면 MCN은 지난 2009년 미국 할리우드의 관료주의에 지친 크리에이터들에 의해 탄생했다.

유튜브 채널 스테이션이 초창기 MCN 모델 중 하나다. 스테이션은 유튜브 초기 크리에이터들을 모아 촬영 장소를 제공하고 콘텐츠를 제작하며 사업을 시작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유튜브 최초로 시청자 100만을 돌파했으며 15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받기도 했다.

앤디 파블렐 부사장은 “할리우드의 전통적인 방식을 따르지 않아도 된다는 게 증명된 셈”이라며 “스테이션은 스토리텔링을 하고 싶지만 할 수 없어 좌절했던 이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안겨줬다”고 설명했다.

최근의 MCN은 스테이션이 시작하던 당시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성장했다. 지난해 설립한 젤럿의 경우 설립 18개월 만에 18개 회사를 인수할 정도로 성공적인 수익화를 이뤘다.

유튜브 등 기존 플랫폼이 갖는 수익화의 한계를 깨는 것이 젤럿의 목표다. 유튜브의 높은 수수료 탓에 전체 유튜브 채널의 10% 미만만이 수익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젤럿은 광고, 프로덕션, 스포츠 매니지먼트 등 다양한 분야의 회사들을 인수, 이를 통합한 새로운 형태의 MCN 생태계 구성에 힘을 쏟고 있다. 핵심은 콘텐츠다.

관련기사

앤디 파블렐 부사장은 “콘텐츠가 왕이고 유통은 왕비”이라며 “사람들이 흥미를 가질만한 진정성 있는 콘텐츠를 보유해야만 시청자를 소유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앤디 파블렐 부사장은 마지막으로 “펩시가 2011년 600만 달러 들여 채널 만들었지만 1년간 3만3천 명 정도의 시청자 확보에 그쳤다”며 “사람들은 브랜드를 구독하기 보다는 진정성 있는 개개인을 구독한다. 유튜브 생태계에는 진정성이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