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 톱스타 마케팅 과열, 실속은?

게임입력 :2015/10/15 11:04

모바일 게임의 마케팅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장동건, 이병헌 등 톱스타를 광고 모델로 내세운 대규모 광고전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최근 톱스타를 모델로 내세운 게임 중에 이렇다할 성과를 낸 게임이 많지 않아 모바일 게임에 톱스타를 기용하는 것이 합리적인 마케팅인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기도 하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웹젠(대표 김태영)은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뮤 오리진의 홍보모델로 영화배우 장동건을 선정했고 넷마블게임즈(대표 권영식)은 이데아의 모델로 이병헌을 발탁했다

뮤 오리진의 홍보모델 '장동건'

이 밖에도 에프엘모바일 코리아(지사장 박세진)는 서비스 예정인 대륙의 홍보 모델로 김남길과 황승언을 선택했으며 로켓모바일(대표 김병진)은 이정재를 고스트의 홍보모델로 내세웠다.

정우성 역시 쿤룬코리아(대표 주아휘)의 난투의 모델로 발탁이 되면서 국내에 내로라하는 남성 톱스타들은 대부분 모바일 게임의 모델로 활동하게 됐다.

이러한 치열한 경쟁은 슈퍼셀의 클래시오브클랜과 넷마블게임즈의 레이븐이 시발점이 됐다.

클래시오브클랜은 지난해 6월 공중파 광고와 지하철, 버스 광고로 마케팅에 집중하며 당시 매출순위 21위에서 3개월 만에 매출 1위를 기록한 후 수개월간 이를 유지했다.

차승원을 홍보모델로 내세운 레이븐.

또한 수개월간 매출 1위를 기록하던 클래시오브클랜을 밀어낸 레이븐은 '삼시세끼'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던 차승원을 홍보 모델로 내세우며 관련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두 게임이 시장에서 높은 성과를 이루면서 이후 모바일 게임 시장은 공중파 광고와 남성 톱스타 기용이 필수 마케팅 방식으로 떠올랐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전병헌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로부터 제출받아 지난 13일 공개한 '최근 3년간 온라인 및 모바일게임광고 현황' 국감 자료에 따르면 2012년 4억 원이던 모바일 게임 광고는 올해 8월까지 442억원으로 3년간 110배가 증가했다.

또한 2013년부터 올해 8월까지 KBS2TV와 MBC를 통해 송출된 게임방송광고 시간은 총 2천772분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임업체가 톱스타를 모델로 기용하는 이유는 성공 사례가 존재하고 하루에도 수십개씩 출시하는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이용자 관심을 끌기 위함이다.

또한 최근 대규모 마케팅이 늘어나고 있어서 자시의 게임이 마케팅을 하지 않을 경우 타 게임에 묻힐 수 있다는 두려움도 경쟁을 부추기는 요인 중 하나다.

로켓모바일은 이정재를 고스트의 홍보모델로 선정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솔직히 톱스타를 기용한 공중파 광고가 얼마나 영향을 주는지 정확히 확인하긴 어렵다"며 "다만 톱스타를 기용하면 게임에 대해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한 번씩은 보길 바라는 생각이 있다. 그리고 워낙 많은 게임들이 톱스타 마케팅을 하다보니 이를 따라가지 않으면 우리 게임이 뒤쳐져보이는 것이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톱스타 마케팅이 모바일 게임시장에 적합한지에 대한 의문이 점차 늘고 있다. 공중파 광고에 거액을 투자하고 톱스타를 기용했지만 흥행으로 이어지지 않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레이븐에 이어 하정우를 기용한 넷마블의 크로노블레이드는 15일 기준 19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정우성을 모델로 내세운 난투는 29위를 유지하며 상위권에서 멀어진 모습이다.

더불어 톱스타를 기용해 이용자 유입과 매출을 늘리더라도 이를 유지하지 못하면 마케팅에 투자한 금액을 회수하는데 오래걸리거나 투자가 과해 매출이 늘었음에도 오히려 적자를 기록하는 업체도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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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에서도 마케팅보다 게임성에 대해 더욱 집중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늘어나고 있다.

한 업계관계자는 "차승원을 모델로 동원한 레이븐을 제외하면 이렇다할 성과를 거둔 예시가 없다"며 "더 중요한 것은 레이븐은 차승원이 광고 모델을 하기 전인 출시 5일 만에 이미 매출 1위를 기록하는 등 게임성을 입증하고 있었다. 게임성이 있어야 톱스타 마케팅도 빛을 보는 것"이라며 게임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