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광고차단 기술 확산에 맞서다

모바일 웹콘텐츠 제작도구 AMP 오픈소스로 공개

컴퓨팅입력 :2015/10/08 10:05    수정: 2015/10/08 10:40

모바일에서 광고차단 기술이 확산하는 가운데 광고로 먹고 사는 구글의 저항 움직임이 시작됐다.

구글은 7일(현지시각) 공식블로그를 통해 콘텐츠 제작자들이 모바일용 웹페이지를 간편하게 만드는 프레임워크 '액셀러레이티드모바일페이지(AMP) HTML'를 공개했다.

구글의 AMP HTML은 기존 웹 기술을 추려서 가벼운 모바일용 웹페이지를 만들 수 있게 해주는 프레임워크로 요약된다. 이는 구글이 모바일웹의 성능을 끌어올리기 위해 추진하는 오픈소스 프로젝트 AMP 이니셔티브에 활용될 전망이다.

구글은 "우리는 스마트 광고를 포함한 동영상, 애니메이션, 그래픽같은 풍부한 콘텐츠를 즉시 불러내 구동할 수 있는 풍부한 콘텐츠 기반의 웹페이지를 원하고, 동시에 사용자들의 다양한 모바일 기기와 플랫폼에 표시될 수 있는 단일 코드를 원한다"고 밝혔다.

구글은 AMP HTML 프레임워크를 통해 더 빠른 모바일 웹페이지를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 예시로 구글 검색 결과에 적용된 AMP 기반 뉴스 콘텐츠를 선보였다. 모바일 검색에서 화성(mars)을 검색하자 AMP 형식의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가디언 등 주요 영어권 매체의 기사가 맨 위에 나타난다.

구글은 콘텐츠 유통업체 30여곳이 이 프로젝트에 참여 중이라며 추후 콘텐츠 유통업체 및 기술기업과의 협력 규모 확대를 예고했다. 또 트위터, 핀터레스트, 워드프레스닷컴, 차트비트, 파슬리, 어도비애널리틱스, 링크드인 등은 AMP HTML 프레임워크에 동참하는 기술 파트너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구글 측은 기술파트너와 함께 콘텐츠 유통사가 원하는 수익화 및 수용자 반응 분석을 위한 기술을 개발해 AMP 프로젝트에 반영하겠다고 예고했다. 또 다양한 지역 환경에서 AMP 기반 콘텐츠가 배포될 수 있도록 돕는 고성능 글로벌 캐시 서버를 누구에게나 무료로 개방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구글은 또 사이트 운영자들이 AMP HTML을 사용하더라도 기존 광고네트워크에 대한 선택권을 보장받는 동시에 사용자경험을 흐트리지 않는다면 어떤 (광고) 포맷이든 수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광고뿐아니라 구독과 유료서비스 장치(paywalls)를 지원하는 것도 프로젝트의 또다른 핵심 목표라고 덧붙였다.

공식블로그 설명만 놓고 볼 때 AMP의 표면적인 명분은 더 빠른 모바일 웹, 더 나은 사용자 경험, 더 많이 보장되는 콘텐츠 배포 가능성이다. 기술적인 설명으로 들어가면 뉘앙스가 좀 달라진다. AMP는 최근 애플 iOS를 필두로 한 모바일 세계의 웹 광고 차단 흐름에 대응하려는 성격이 강해 보인다.

최신 iOS는 사파리에서 웹 광고를 차단하는 기술을 포함했다. 앱에 띄우는 광고는 허용한다. 광고로 먹고 사는 구글에겐 이런 시도가 위협적일 수 있다. 하지만 광고 차단 기술은 다른 브라우저 확장기능에도 인기가 많다. 광고를 걸러내는만큼 웹사이트를 빨리 표시해 주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사람들은 언제나 더 빠른 모바일웹을 원한다. 광고 차단 기능을 쓰는 게 손쉬운 방법이다. 콘텐츠 제작자와 유통업체들은 이 경우 수익화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콘텐츠 제작이 활발해지지 않으면 구글같은 검색 업체도 사정이 나빠질 수 있다. 구글이 AMP 프로젝트를 시작한 이유도 여기에 있는 듯하다.

여기에 투영된 구글의 야심은 단순한 태그를 중심으로 모바일웹 콘텐츠 제작 환경을 재편하려는 시도다. 기술적으로는 너무 복잡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자바스크립트와 웹컴포넌트와 구글 전용의 요소 및 속성에 과도하게 의존한다는 의미다. 하위호환성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