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새 집행부가 임단협 재개

대의원대회 열고 차기 집행부 구성안 통과

카테크입력 :2015/10/05 18:28    수정: 2015/10/05 18:51

정기수 기자

현대자동차 노조가 새 집행부 선출을 위한 선거체제로 본격 전환된다. 이에 따라 차기 집행부가 사측과 추석 전 타결하지 못한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을 재개하게 된다.

현대차 노조는 5일 오후 울산공장 문화회관에서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새 집행부 구성안을 통과시켰다. 노조는 곧 확대운영위원회를 소집, 선거관리위원회 구성 등 선거일정을 논의할 예정이다.

지난달 말로 임기가 끝난 이경훈 위원장 체제의 5대 집행부는 올해 6월부터 29차례에 걸쳐 교섭을 진행했지만 임금피크제 실시와 통상임금 확대 등 쟁점 사안에 대한 이견을 끝내 좁히지 못하고 최종 타결에 실패했다. 이경훈 집행부는 1987년 노조 설립 이래 처음으로 임기 내 교섭을 마무리하지 못한 집행부로 남게 됐다.

새 집행부 선출을 위한 선거 일정과 교섭을 위한 인수 인계 절차에는 2개월가량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노사의 임단협 재개는 오는 12월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노조가 새 집행부 선출을 위한 선거체제에 돌입하면서 이달부터 정상 조업에 복귀함에 따라 사측 입장에서는 일단 당장의 생산 차질은 피하게 됐다. 다만 차기 집행부의 성향에 따라 재개될 교섭이 난항을 겪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현대차 노사는 지난달 22일 29차 임단협 교섭에서 최종 타결에 실패, 노조는 추석 전 3일간 부분파업했다. 사측은 3일간 부분파업으로 차량 1만800여대를 생산하지 못해 약 2천200억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관련기사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임금 15만9천900원(기본급 대비 7.84%) 인상 ▲당기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정규직과 비정규직 전원 완전고용보장 합의서 체결 ▲국내공장 신·증설 즉시 검토 ▲해외공장 생산량 노사 합의 ▲정년 최대 65세까지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기본급 8만1천원 인상, 성과급 400%+300만원, 무파업시 주식 20주 지급 등을 제시했다.

한편 기아자동차 노조 역시 새 지도부 선출 체제에 돌입하면서 올해 협상이 연말께로 연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