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모바일 광고 역사적 사건은 '다음의 몰락'"

맥스 서밋, 모바일 광고시장 전망

인터넷입력 :2015/10/05 18:16

“지난 5년 간 모바일 광고 시장에서 가장 인상에 남는 건 다음의 몰락이지 않을까. 다음이 모바일의 새 강자 카카오에 합병되고, 다음이라는 상호마저 역사에 묻힌 상황 말이다. 네이버와 다음이 주도하는 인터넷 광고 시장에 페이스북과 구글 등 해외 업체들의 약진도 눈부시다. 모바일화 되면서 데이터, 솔루션 등 다양한 광고 업체들의 약진이 돋보인다.”

5일 모비데이즈가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개최한 ‘맥스 서밋 2015’에서 국내 광고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국내 모바일 광고 시장 현황과 전망을 논했다.

이날 옐로디지털마케팅(이하 YDM) 이구환 소장은 다음이 카카오에 합병되고 사라진 사건이 모바일 광고 시장이 성장한 지난 5년을 대표하는 대 사건이었다고 정의했다. 모바일 시대가 되면서 PC 서비스에 주력해 온 다음이 ‘아담’ 등 모바일 광고 상품을 내놓으며 변화를 시도했지만 결국 시장에서 사라진 일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는 설명이다.

이 소장은 다음이 시장변화 대응에 실패해 사라졌듯 “아시아 시장은 아직 스마트폰 보급률이 낮지만 솔루션이나 플랫폼 등은 상당히 준비가 잘 돼 있다”며 “국내 업체들이 적절히, 또 빠르게 이동하지 않으면 해외 업체들에게 잠식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왼쪽부터 유범형 모비데이즈 대표, 나스미디어 김병조 이사, 박나라 모코플렉스 대표, 이구환 YDM 소장.

또한 이 소장은 국내 모바일 광고의 잠재력에 대해서 “국내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고 모바일 인프라 측면에서 상당히 앞서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모바일을 아우르는 새로운 미디어, 미디어들이 만들어내는 데이터, 데이터를 추적할 수 있는 솔루션, 이 솔루션으로 타깃팅 마케팅할 수 있는 업체들이 큰 반향을 일으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스미디어 김병조 이사는 모바일 시대가 되면서 국내 토종 광고사들의 영향력이 예전에 비해 낮아졌다고 진단했다. 이용자들이 점차 서비스 국가에 대한 인식이 사라진 것이 주요 요인. 김 이사는 “시간이 갈수록 어느 나라 회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회사가 갖고 있는 네트워크 역량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병조 이사는 “우리가 글로벌 광고 시장 진출이 늦은 것은 맞지만 좋은 인프라를 갖고 있는 강점이 있다”며 “환경이 좋다는 건 광고 시장에서 구현할 수 있는 광고 방법이 다양하다는 것이다. 한국은 리치 미디어에 적합한 광고 상품을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박나라 대표는 “디자인 퍼포먼스가 좋아지면서 3D 광고 등 새로운 광고 방법들이 시장을 조금씩 만들어 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구환 소장은 새로운 광고 기법의 핵심을 ‘사용자 경험’으로 정의했다. 다양해진 미디어에 특화된 것을 만들고 메시지를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광고 방법 자체에 사용자 행동, 반응 등에 최적화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기능이 포함돼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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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김 이사는 “모바일은 다양한 광고 기법을 구현하는 데 있어 공간적 제약이 있다고 본다”면서 “메시지에 대한 고민보다 사용자의 현 상황을 잘 분석하는 것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맥스 서밋은 모비데이즈와 게임넥스트웍스가 주최를 맡고, 경기도와 서울시가 주관, 경기콘텐츠진흥원과 한국모바일게임협회가 후원하는 스타트업 컨퍼런스다. 오는 6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