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9월 中 판매 둔화 회복세

13.4만대 판매, 전년比 12.2%↓...2개월 연속 증가세

카테크입력 :2015/10/05 11:10

정기수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중국시장에서의 부진에서 차츰 벗어나고 있는 모양새다.

최근 선보인 신차들의 판매 호조와 판촉 강화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중국 정부가 이달부터 내수 진작을 위해 1.6ℓ 이하 소형차를 대상으로 한 취득세 감면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점도 앞으로 실적 개선에 청신호다.

5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시장에서 13만3천653대를 판매, 전년동월 대비 12.2% 감소했다. 다만 전월 감소폭(26.6%↓)보다는 대폭 개선됐다. 특히 전월 대비로는 39.0% 급증한 실적으로 중국 부진 탈출이 가시화 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신형 투싼(사진=현대차)

브랜드별로는 현대차가 지난달 9만108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 감소했다. 다만 전월 대비로는 28.5% 늘어났다.

차종별로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투싼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현지 저가 SUV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8월부터 가격을 2만 위안(370만원) 낮춘 투싼ix는 지난달 1만20대 팔려 나가며 6개월 만에 1만대 고지를 다시 올랐다.

지난달 5일 중국 출시된 신형 투싼 역시 1만4대가 판매돼 시장에 연착륙했다는 평가다. 소형 SUV ix25도 8천382대가 판매돼 4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현지 전략 차종인 중형차 밍투는 1만5천80대로 올해 월간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이밖에 베르나 1만6천360대, 랑동(국내명 아반떼 MD)도 1만9천709대가 팔려 판매 증가에 기여했다.

기아차는 지난달 4만3천545대가 팔려 전년동월 대비 23.6% 감소했다. 다만 전월보다는 67.4% 급증하며 지난 4월 이후 6개월 만에 판매량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 8월 감소폭이 44.7%에 달했던 점을 감안하면 가파른 회복세다.

차종별로는 KX3, K4 판매가 각각 3천1683대와 3천463대로 전월 대비 39.0%와 26.0% 증가했다. 지난 8월 가격을 낮춘 구형 스포티지와 스포티지R 역시 전월 대비 각각 31.9%, 125.4% 신장했다.

현대·기아차는 신차 투입과 판촉 강화를 통해 성수기인 4분기에도 중국시장에서 판매 회복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신형 투싼 등을 활용한 SUV 동시 시승행사와 이달 중국 시장에 투입하는 신형 K5 등 주력 차종의 판촉활동 강화, 무이자 할부 등 고객 혜택 확대를 통해 판매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 차원에서 발표한 자동차 구매세 인하 정책도 판매 확대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중국 정부는 이달부터 내년까지 배기량 1.6ℓ 이하 차량의 취득세를 기존 10%에서 5%로 깍아준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1.6ℓ 이하 차종의 현지 판매 비중이 높은 현대·기아차의 수혜 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현대차는 해당 차종의 판매 비중이 67%, 기아차는 63%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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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쏘나타와 신형 투싼은 경쟁 차종인 폭스바겐 파사트, 토요타 캠리, 혼다 CR-V 등에 없는 1.6 엔진 라인업을 갖췄다. 기아차 역시 K4와 K3 등에 1.6ℓ 엔진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이달부터 판매가 시작되는 신형 K5도 1.6 엔진이 탑재된다.

한편 현대·기아차의 올 1~9월 중국 누적 판매량은 112만7천361대로 전년동기 대비 11.4%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