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새 집행부 선거 준비...임단협 장기화되나

5일 대의원대회서 최종 결정...잔업·특근 거부 중단

카테크입력 :2015/10/01 17:48    수정: 2015/10/01 18:05

정기수 기자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에서 난항을 겪으며 세 차례 부분파업의 파행에 빠진 현대차 노사간 교섭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추석 전 임단협 타결에 실패한 현대차 노조가 중단했던 잔업과 특근을 재개하고 차기 집행부 선거 준비에 나서기로 했다. 교섭은 추후 선출되는 새 집행부가 맡아 재개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1일 현대차 노조는 이날 오후 울산공장에서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현 집행부의 임기 연장이 불가능하다고 보고 새 집행부를 구성해 임단협 교섭을 재개하기로 했다.

노조의 이같은 결정은 지난달 30일로 임기가 끝난 현 집행부가 임기를 연장해 임단협을 계속할 경우 추후 협상 효력의 문제를 놓고 논란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노조는 이날 쟁대위 결정에 따라 새 집행부 선출을 위한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오는 5일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고 이를 최종 확인할 방침이다.

새 집행부가 임단협 재개를 맡게 될 경우 선거 일정과 업무 인수인계 등을 감안하면 빨라도 12월에나 교섭이 가능할 전망이다. 임금피크제와 통상임금 확대 등 주요 쟁점 사안에 대한 의견 접근이 이뤄지지 못한 점을 고려하면 타결은 해를 넘길 수도 있다.

한편 노조는 쟁대위에서 보름여간 중단했던 잔업과 주말특근을 이날부터 재개하고 정상 조업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

노조는 앞서 지난달 14일부터 임단협 난항을 이유로 잔업을 거부했고, 같은달 19일과 20일부터 주말 특근을 중단했다. 이어 추석 전 타결에 실패한 노조는 지난달 23일부터 25일까지 연속 4~6시간 부분파업을 벌이며 사측을 압박했다.

사측은 3일간 부분파업으로 차량 1만800여대를 생산하지 못해 약 2천200억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관련기사

앞서 현대차 노사는 지난달 22일 29차 교섭에서 주요 쟁점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추석 전 타결에 실패했다. 사측은 올해 임단협에서 기본급 8만1천원 인상, 성과급 400%+300만원, 무파업시 주식 20주 지급 등을 제시했으나 노조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노조는 ▲임금 15만9천900원(기본급 대비 7.84%) 인상 ▲당기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정규직과 비정규직 전원 완전고용보장 합의서 체결 ▲국내공장 신·증설 즉시 검토 ▲해외공장 생산량 노사 합의 ▲정년 최대 65세까지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