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컨소시엄에 텐센트·이베이 참여

해외시장 진출 등 ‘혁신성’ 배점에 유리

인터넷입력 :2015/09/30 18:23    수정: 2015/10/01 07:21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 ‘카카오 뱅크’에 중국 텐센트와 이베이코리아(지마켓옥션), 우체국이 참여한다.

30일 인터넷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10월1일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서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관련 자료는 1일 오전 11시경 배포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에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인 텐센트와 글로벌 오픈마켓 업체인 이베이, 그리고 우정사업본부까지 가세하면서 4개 컨소시엄이 경쟁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터넷 전문은행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카카오 뱅크

심사평가 항목 중 하나인 ‘혁신성’에 있어 주주구성 및 해외진출 가능성 등으로 큰 점수를 가져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금융위가 밝힌 1호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사업자 선정 심사 기준을 보면 1천점 만점 가운데 ▲사업계획 700점 ▲자본금 규모 100점 ▲주주구성계획 100점 ▲인력전산체계영업시설 및 물적 설비에 100점이 배정된다. 700점 사업계획 중에는 혁신성이 250점으로 가장 높은 배점을 차지해 어떤 컨소시엄이 차별화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느냐가 당락을 가를 전망이다. 최종 선정 사업자는 최대 2곳이 될 전망이다.

카카오뱅크 컨소시엄에 합류한 텐센트는 인터넷 전용 은행 ‘위뱅크’를 설립, 핀테크 시장에 뛰어드는 등 관련 사업에 적극적인 투자를 전개하고 있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카카오 뱅크와 텐센트간 협업 가능성도 커 보인다.

관건은 중국계 자본 참여에 대해 금융당국에서 어떤 판단을 할 것인가에 맞춰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재 국내 금융권 역시 대부분 외국계 자본으로 구성돼 있어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는 시각이지만, 최종 평가 과정에서 외국계 기업, 특히 중국계 자본의 국내 금융시장 진입에 어떠한 판단을 내릴지 변수가 될 것이란 판단이다.

텐센트는 지난 2012년 4월 720억원을 투자, 현재 카카오의 지분 13.3%의 지분을 확보한 2대 주주다.

인터넷 전문은행에 출사표를 던진 카카오와 KT, 인터파크, 500볼트 등 4개 컨소시엄은 금감원의 은행법상 인가 요건을 충족할 경우, 평가위원회의 2차 심사를 거쳐 최종적으로 사업권을 가린다. 이들 4개 컨소시엄은 30일 예비인가 신청 첫날, 모두 신청서를 접수하지 않아 1일 마감일에 몰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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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전문은행 참여를 선언한 곳은 카카오 뱅크 외에도 ▲KT, 우리은행, 현대증권, 한화생명, GS리테일, KG이니시스, KG모빌리언스, 다날, 포스코ICT, 이지웰페어, 얍, 8퍼센트, 인포바인 등으로 구성된 'KT컨소시엄' ▲인터파크를 비롯해 SK텔레콤, NHN엔터테인먼트, 옐로금융그룹, IBK기업은행, NH투자증권, 현대해상이 참여하는 '인터파크뱅크 그랜드 컨소시엄' ▲중소벤처기업이 중심이 될 '500볼트 컨소시엄' 등이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내일 오전 11시경 예비인가 신청서를 제출하고 관련 자료를 배포할 계획”이라며 “발표 자료에는 컨소시엄 구성원과 비전, 기본적인 사업 계획 등이 담길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