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퍼, 시스코 ACI 대항마 '유나이트' 공개

컴퓨팅입력 :2015/09/30 16:23

주니퍼네트웍스가 자사 네트워킹 소프트웨어, 시스템, 클라우드서비스를 통합한 차세대 아키텍처 '유나이트(Unite)'를 공개했다. 머라키 인수 후 무선랜 영역까지 자체 생태계의 수직 통합에 집중하고 있는 시스코시스템즈의 애플리케이션중심인프라(ACI)에 대항하는 성격이 짙다.

주니퍼는 29일(현지시각) 유나이트를 소개하며 이를 통해 기업 본사와 지사 네트워크 인프라에 클라우드서비스를 도입케 해주겠다고 강조했다.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에 초점을 맞춘 네트워크 운영 모델을 원하는 기업들에게 퍼블릭, 프라이빗,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구축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메시지다.

공식 보도자료 설명에 따르면 유나이트는 주니퍼의 스위치, 라우터, 보안 솔루션과 타사 기술을 통합 제공하는 레퍼런스 아키텍처다.

[☞참조링크: Juniper Networks Introduces the Unite Architecture to Bring Cloud Performance, Automation and Simplicity to Enterprise Networks]

여기엔 우선 주니퍼의 장비를 다른 네트워크 환경과 묶어주는 '주노스 퓨전 엔터프라이즈' 아키텍처, 단일 창 기반의 유무선LAN 및 데이터센터 관리솔루션 '주노스 스페이스 네트워크 디렉터', 출시 3년차의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킹(SDN) 코어스위치 'EX9200' 등이 통합됐다.

또 주니퍼의 클라우드기반 악성프로그램 방지솔루션 '스카이 어드밴스드 쓰릿 프리벤션'과 라우터 'SRX시리즈 서비스 게이트웨이' 신모델과 이를 위한 가상 방화벽 중앙관리 기능인 '주노스 스페이스 시큐리티 디렉터'같은 새로운 보안 솔루션도 맞물려 돌아간다.

주니퍼는 자사 네트워크 및 보안솔루션과 서드파티 무선랜 및 협업 솔루션 등을 통합한 레퍼런스아키텍처 유나이트를 소개했다. 시스코의 ACI 기반 수직 통합형 네트워크 전략에 대항해 검증된 파트너들의 솔루션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는 메시지에 초점이 모였다.

이런 주니퍼 솔루션에 타사 기술까지 엮어 구성되게 해 주는 새로운 요소로 '오픈컨버전스프레임워크(OCF)'가 포함된다. 이는 주니퍼 유나이트를 도입하려는 기업들에게 에어로하이브, 아루바네트웍스, 루커스와이어리스 등 무선랜, 통합커뮤니케이션, 보안 영역의 협력사 솔루션을 함께 쓰도록 해 준다.

조나단 데이비슨 주니퍼 개발 및 혁신 부문 제너럴 매니저 겸 부사장(EVP)은 "우리는 기업 고객들이 네트워크 전반에서 겪는 복잡성을 이해한다"며 "유나이트 아키텍처는 클라우드 도입으로 기업 요구를 자산화할 수 있는 IT의 현대화를 위한 구성요소(building block)"라고 말했다.

주니퍼의 공식발표자료에는 경쟁사 시스코에 관한 언급이 전혀 없지만, 이를 보도한 몇몇 IT매체에서는 주니퍼의 유나이트 전략에서 시스코의 ACI 전략에 대항하려는 메시지를 읽어 냈다.

실리콘앵글은 "기업들은 유나이트라 불리는 신형 레퍼런스 아키텍처의 일부 또는 개별 솔루션을, 주니퍼의 핵심 네트워킹 기술과 이를 보완하는 파트너의 제품을 결합한 형태로 구매할 수 있다"며 "이는 2년전 소개된 '메타패브릭'과 비슷하게 시스코의 ACI에서 제공하는 구성에 대응한다"고 평했다.

[☞참조링크: Juniper debuts cloud-based security service to shield the corporate network]

주니퍼가 유나이트라는 새 엔터프라이즈 아키텍처를 내놓으며 솔루션 파트너와의 연대를 시도하는 방식이 SDN 시장에서 시스코와의 맞붙기에 효과적이라는 임원 발언도 전해졌다.

CRN 보도에 따르면 데니스 시프먼 주니퍼 개발 및 혁신 부문 총괄 부사장(CVP)은 "우리의 실질적인 차별화 요소와 가치는 캠퍼스네트워크를 넘어선 운영을 가능케 해준다는 점"이라며 "주니퍼 퓨전엔터프라이즈 솔루션의 확장성이 시스코 '카탈리스트6800'의 3배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한 주니퍼 파트너 업체 임원은 "시스코의 (ACI) 아키텍처는…매우 폐쇄적이고 외부 사람들이 그들의 SDN 환경에 접근하기 어렵다"며 "(주니퍼가 타 솔루션 파트너와 손잡은 이유는) 기업들에게 어떤 물리, 가상 네트워크 컨트롤러든 신경쓰지 않고 통합 가능한 플랫폼이 필요하기 때문"이라 언급하기도 했다.

[☞참조링크: Juniper Targets Cisco With Launch Of New Enterprise Architecture]

시스코는 ACI에 자체 무선랜 아키텍처까지 통합한 네트워크 인프라를 제공하려는 분위기다. 올초 공식블로그에서 온프레미스와 클라우드관리 인프라를 아우르는 애플리케이션 배포 간소화를 위한 ACI 전략에 '머라키(Meraki)'를 포함하려고 계획 중이라 언급하기도 했다.

[☞참조링크: Cloud-Managed IT: The Demystification of Cisco Mera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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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라키는 시스코가 3년전 인수한 클라우드 기반 무선랜 관리 중앙화 솔루션 업체 브랜드다. 무선 액세스포인트, 액세스스위치, 보안어플라이언스 등 네트워크 장비와 그 자동화 관리, 그 액세스포인트와 스위치에 연결되는 네트워크 사용자 기기 관리용 모바일기기관리(MDM)용 클라우드서비스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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