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삼성동 GBC, 115→105층으로 변경

공공성 강화 위해 건물 2→4개동...수정 개발계획안 놓고 市와 최종 협상

카테크입력 :2015/09/30 13:10    수정: 2015/09/30 13:24

정기수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인수한 서울 삼성동 옛 한국전력 부지에 건립할 계획인 GBC(글로벌비즈니스센터)의 건물 층수가 당초 계획보다 10층 낮아진 105층으로 변경됐다.

대신 공공성 강화를 위해 건물 수를 기존 2개동에서 4개동으로 확대한다. 공연장 면적도 늘린다.

30일 서울시에 따르면 추석 연휴 직전인 지난 24일 현대차그룹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개발계획안을 제출했다.

현대차그룹 GBC 수정 조감도(사진=서울시)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 6월11일 사전협상 개발계획안 초안을 서울시에 제출했다. 서울시는 협상조정 실무협의와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현대차그룹에 건축물의 공공성 강화와 교통계획 검토 등 보완을 요청했다. 이에 현대차는 24일 수정된 계획안을 다시 냈다.

수정안에 따르면 당초 115층으로 건설하기 했던 CBC는 105층으로 층수가 낮아진다. 업무·숙박용 건물도 62층에서 51층으로 줄어든다. 이에 따라 건물의 최고 높이는 571m에서 526m로 낮아진다. 연면적도 96만㎡에서 92만㎡로 줄었다.

전시·컨벤션 시설은 접근성을 높이고, 시설의 원활한 운영 등을 고려해 저층부 위주로 배치키로 했다. 이번에 추가되는 낮은 건물 2개동은 전시·컨벤션시설과 공연장으로 활용된다. 공연장은 1만5천㎡에서 2만2천㎡로 면적을 확대하고, 다목적 공연장(1천800석)과 챔버홀(600석) 2개로 들어서게 된다.

서울시는 현대차그룹이 제출한 수정 개발계획안을 갖고 연내 사전협상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다음달 2일 현대차그룹이 제출한 수정 개발계획안을 놓고 협상조정협의회를 개최, 본격적인 협상을 추진할 예정이다.

시는 수정안의 ▲도시계획 ▲건축계획 ▲교통·환경·안전 등 부영향 부문 ▲공공기여 부문 등 총 4가지 부문별로 관련 부서 및 전문가들과 함께 계획의 적정성과 대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의 GBC 개발은 사전협상이 마무리되면 도시관리계획 절차를 거친 뒤 건축 인·허가후 착공에 들어간다.

주요 협상 의제인 공공기여금의 규모는 사전협상을 통해 마련된 개발계획을 반영한 감정평가를 통해 최종 결정된다. 현대차그룹은 팡서 1조7천억원 수준으로 공공기여금을 제시한 바 있다.

사전협상조정협의회는 총 14명으로 구성되며 서울시(공공)·현대차(민간) 측 각 4명과 도시계획·건축·교통·안전 및 환경·법률 분야 전문가 6명이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현대차GBC 부지 개발은 국제교류 복합지구 민간개발의 선도사업"이라며 "개발에 따른 일자리 창출과 경제활성화 효과를 최대한 빨리 얻을 수 있도록 사전협상을 비롯한 행정 절차를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변전소 이전이나 강남구 주민들의 행정소송으로 인해 개발이 지연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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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현대차그룹은 전체 공사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GBC 착공 전 변전소 이전 공사를 위한 목적으로 강남구에 변전소 건축허가를 신청한 바 있다. 하지만 강남구는 세부개발계획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건축허가신청을 반려했다.

현대차그룹은 변전소 이전공사와 본 공사를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해결방법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건립 계획에 맞게 오는 2020년말께 까지는 공사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