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융합형 신사업으로 매출 5조 올린다

방송/통신입력 :2015/09/23 10:33    수정: 2015/09/23 10:37

KT가 2020년까지 신규 융합형 서비스로 매출 5조원을 올리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단순히 통신이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생활의 모든 것을 담아낼 수 있는 ICT 사업을 전개하겠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2조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야심찬 목표도 공개됐다. 내수 중심의 통신산업에 얽매이지 않고 에너지, 보안솔루션, 빅데이터 등에서 세계로 눈을 돌리겠다는 것이다.

황창규 KT 회장은 23일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진행중인 미래융합 서비스를 대거 공개했다.

■ 지능형 인프라로 여타 산업분야 '업그레이드'

황창규 회장은 “ICT 사업자는 모든 산업의 가치를 높여주는 융합형 서비스 개척자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먼저 지난해 약속했던 ‘기가토피아’를 세계로 확산시키는 ‘글로벌 기가토피아’의 포부를 밝혔다.

KT는 글로벌 기가토피아 실현을 위해 벤처, 중소기업, K-챔프에 대한 지원을 강화한다. 특히 경기창조혁신센터를 국내 창조기업의 글로벌 진출 허브와 ICT 융합기술 발전의 메카가 되도록 적극 협조할 계획이다.

1964년 도쿄올림픽에서 세계 최초로 컬러TV 위성중계를 시도했던 일본이 전자산업강국으로 부상했듯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이러한 융합형 서비스들을 전 세계에 선보여 대한민국이 글로벌 ICT산업을 주도하는 계기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황 회장은 “KT는 지능형 기가 인프라 구축과 ICT 융합기술로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해 대한민국을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국가로 만들겠다”며 “4차 산업혁명은 대한민국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국민들이 보다 안락하고 편리한 생활을 누리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 KT, 융합형 서비스로 큰 성과

우선 KT는 세계 최초 개발한 복합에너지 효율화 솔루션 KT-MEG을 통해 서울 마포 에너지 관제센터에서 전 세계 280여 사이트의 에너지 사용 현황을 관리 중이다. 목포 중앙병원의 경우 최근 2개월간 에너지 비용을 73%나 절감하는 성과를 거뒀다.

KT가 보유한 스마트에너지 기술을 전국에 10%만 적용해도 원자력 발전기 5기를 줄이는 효과가 있으며, 사회적 비용까지 감안할 때 67조원 이상의 절감효과가 예상된다. KT는 스마트에너지 기술을 호텔, 공장, 레포츠사업장 등으로 확대해 2020년 1조6천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다.

사물인터넷(IoT)의 선결과제로 꼽히는 국제 표준화와 개방형 협력모델을 주도해 ‘IoT 개척자’의 역할을 맡고 있다. 지난해 MAE에서 IoT 데이터 표준화를 제안, 주도하고 있다. 또 ‘기가 IoT 얼라이언스’를 출범시켜 삼성전자, 노키아, 차이나모바일 등과 협력해 국내 벤처들이 전 세계로 진출할 수 있는 IoT 생태계를 만들었다.

지난달 선보인 개방형 플랫폼 ‘IoT Makers’는 한달 사이 2배로 늘어난 200개 스타트업 기업이 참여 중이다. KT는 ‘IoT Makers’와 삼성전자의 ‘아틱(ARTIK)’ 플랫폼을 연계하는 한편 11월에는 노키아와 시연했던 IoT 네트워크 기술인 LTE-M을 세계 최초로 실증할 계획이다.

자동차 업계의 최대 화두인 ‘자율주행자동차’ 실현을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고 있다. 자율주행차의 경우 실시간 도로상황과 연계하려면 1초당 1기가바이트, 한 시간에 3.6테라바이트의 데이터를 처리해야 한다. 이에 국내 자동차 업체와 5G 기반 기술을 공동으로 연구하고 있다.

국내 IPTV 1위 사업자인 KT는 네트워크와의 결합으로 빠르게 성장 중인 미디어 산업에서도 괄목할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지난해 세계 최초로 셋탑 방식의 UHD TV를 출시한 데 이어 세계 최초로 삼성전자의 모바일 칩셋을 적용한 차세대 미디어 셋탑박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헬스 분야에서도 주목할 움직임을 보인다.

1990년 한 사람의 유전자 분석을 위해 15년의 시간과 3조원의 비용이 필요했지만 지금은 하루 만에 100만원 정도의 비용이면 가능하다. 이는 컴퓨팅 파워, 빅데이터 역량 등이 밑바탕이 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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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국내 최초로 소아발달질환 관련 유전체 분석 솔루션을 올해 안에 상용화 예정이다. 이 솔루션은 유전체 분석을 통해 55가지 질환 위험도를 사전에 예측하고 조기에 치료함으로써 소아발달질환 치료에 획기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게 된다.

KT의 빅데이터 분석 기술도 이미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중이다. 조류독감(AI) 확산 경로 분석에 활용되어 91.2%의 예측률을 보였으며, 금융기관의 이상금융거래 탐지시스템에도 적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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