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전화 전원 어댑터 사라진다

23일부터 통신선 이용해 전력공급 가능

방송/통신입력 :2015/09/22 08:21    수정: 2015/09/22 08:57

노트북이나 인터넷전화, 무선 공유기, IP(네트워크) 카메라 등에 전기 공급을 위해 사용됐던 전원 어댑터가 사라질 전망이다. 통신선을 통해서도 전기 공급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해당기기들을 구입하거나 설치할 때 지불해야 하는 비용이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미래창조과학부 국립전파연구원(원장 최영진)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통신선을 이용한 전력공급’ 기준을 확대하기 위해 관련 접지설비·구내통신설비·선로선비 및 통신공동구에 대한 기술기준을 23일 개정고시 한다고 밝혔다.

통신선을 이용한 전력공급은 PoE(Power over Ethernet)로 불리는 기술로, 노트북이나 무선 공유기 등에 별도의 전원을 공급할 필요 없이 이더넷 케이블 하나로 데이터와 전원을 동시에 보내는 것이 가능하다.

따라서 기존에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인터넷 연결을 위해 이더넷 케이블을 사용하는 노트북이나 인터넷전화, 무선공유기 등에서는 전원 어댑터 없이도 전력을 공급받아 고품질의 음성통화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기술고시 개정 전에는 건물 내 통신선을 이용한 전력공급은 통신장애와 화재 방지를 위해 직류전원 57V(15.4W) 이하로 제한됐다.

전파연구원 관계자는 “당초 2009년 제정된 IEEE의 802.3af 표준규격에서 정한 기술기준은 최대 30W의 전력을 공급할 수 있도록 했다”며 “하지만 당시 국내 인프라에서는 이를 지원할 만한 인프라가 마련돼 있지 않아 2003년 제정된 기술기준에 따라 15.4W로 제한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이미 해외에서는 관련 표준규격에 맞는 제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는 상태이고 국내 통신 인프라도 크게 개선되면서 이를 허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15.4W 제한기준은 2011년 PoE를 통해 구내에서 폐쇄회로텔레비전(CCTV), 인터넷전화, 무선 공유기와 같은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당시 보편화된 통신선의 성능을 고려해 제정한 기준이다. 하지만 해당 기준에서는 방송통신 융복합화에 따른 대용량 데이터 전송이나 고화질 영상, 선명한 음성서비스를 제공하기에는 공급전력이 부족해 별도의 전원을 연결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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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최근 초고속 통신의 보편화로 통신케이블을 이용해 30W까지 고출력 전송이 가능한 건축물이 늘어남에 따라 업계, 전문가 등의 등 의견수렴을 거쳐 통신선을 이용한 전력공급 확대 개정안을 마련했다는 게 전파연구원 측의 설명이다.

전파연구원 관계자는 “기술기준 개정으로 고품질의 인터넷전화와 IP카메라, 무선공유기 등을 별도의 전선을 설치하지 않고 이용할 수 있다”며 “통신설비 설치비용 감소와 함께 PoE 전력공급 확대로 인해 관련 산업의 활성화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