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아반떼 AD 가솔린, 내 첫 차로 어떨까?

정숙성 갖췄지만, 부족한 가속 능력 아쉬워

카테크입력 :2015/09/20 10:01    수정: 2015/09/20 10:19

아반떼 AD(이하 신형 아반떼) 가솔린 엔진은 정숙성에서 큰 매력을 가졌지만, 경쾌한 드라이빙을 하기에는 2%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18일 오후 서울 목동 일대에서 현대차 목동 시승센터의 도움으로 1.6 감마 GDi 엔진이 탑재된 신형 아반떼 가솔린 모델을 약 1시간 가량 시승해봤다.

이날 시승은 고속 주행보다는 시내 주행 위주로 진행됐다. 신형 아반떼 가솔린 모델이 내 첫 차로 알맞을지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복잡한 시내 도로에서의 제동성과 가속성을 동시에 시험해보기 위한 목적도 있다.

약 1시간 가량 서울 목동, 신길동, 국회의사당, 화곡동을 돌며 느낀 신형 아반떼 AD의 매력은 바로 정숙성이었다. 하지만 60km/h 이상의 가속 성능은 기대 이하였다.

젊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 같은 파이어리 레드 색상의 신형 아반떼 (사진=지디넷코리아)

■실용적인 드라이빙에 적합한 신형 아반떼 가솔린

“고압 연료 분사 시스템을 활용하여 더욱 높은 연비효율을 이뤄내 실용적인 드라이빙을 선사합니다.”

현대차가 신형 아반떼 팜플렛에 직접 소개한 신형 아반떼 탑재 1.6 감마 GDi 가솔린 엔진의 특징이다. 현대차가 밝힌 대로 신형 아반떼 가솔린 모델은 실용적인 드라이빙에는 적격인 모델이었다.

우선 50km/h 저속 운행시 엔진의 소음이 거의 들려오지 않은 정숙성은 신형 아반떼 가솔린의 큰 장점이다. 서울 목동 일대는 상습 정체 구간이 인접한 곳으로 이곳을 지나다니는 차량은 쉽게 50km/h를 넘지 못한다.

운전면허증을 갖게된 지 얼마 안 된 운전자가 신형 아반떼 가솔린을 타게 된다면 초기 가속시 정숙성에 좋은 점수를 줄수 있을 것 같다.

최대 출력 132마력(ps), 최대 토크 16.4kg·m의 힘을 갖춘 1.6 감마 GDi 엔진. (사진=지디넷코리아)

■다이내믹한 드라이빙 느끼기엔 역부족

하지만 문제는 시속 60km/h 이상 주행시 느껴지는 ‘힘의 부족’이다. 1.6 GDi 감마 엔진은 최대 출력 132마력(ps), 최대 토크 16.4kg·m다. 136마력, 30.6kg·m의 힘을 갖춘 디젤 엔진보다 가속에서 당연히 뒤떨어진다.

국회의사당 부근에서 차량이 줄어들자 가속 페달을 거의 절반 이상 천천히 밟아봤다. 가속 페달을 밟아봐도 속도계는 경우 60km/h를 겨우 넘을 정도다. 토크를 최소 20kg·m 이상 끌어올리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든다. 순간적으로 4천rpm까지 치솟는 불안정한 가속 능력은 감마 GDi 엔진의 최대 단점이다. 다이내믹한 드라이빙을 원하는 첫 차 고객이라면 가솔린보다는 디젤이 어울릴 수 있다는 생각이다.

■147만원 짜리 인포테인먼트 패키지, 옵션으로 넣기엔 무리

이날 주행한 모델은 프리미엄 모델로 신형 아반떼 가솔린 모델 중 최고급 트림이다. 시승차에는 세이프티 썬루프(44만원), 인포테인먼트 패키지(147만원), 스마트 후측방 경보시스템(39만원)등의 옵션이 적용됐다. 프리미엄 모델의 판매가는 2천125만원이다.

인포테인먼트 패키지에 들어간 JBL 스피커의 음질도 경험해 봤다. 인포테인먼트 패키지는 블루링크 2.0 시스템이 포함된 8인치 스마트 내비게이션과 후방카메라, 외장엠프까지 포함된 옵션 패키지다.

8인치 스마트 내비게이션이 적용된 신형 아반떼 센터페시아 모습 (사진=지디넷코리아)

JBL 스피커는 기대만큼 놀라운 음질을 보여주지 못했다. 라디오 방송과 mp3 음악파일을 번갈아가며 들어본 결과, 일반 스피커와 큰 차이점을 느끼기 어려웠다. 음질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소비자라면 프리미엄 아랫등급인 스마트와 모던에서 선택 가능한 7인치 스마트 내비게이션+후방카메라(69만원) 패키지가 오히려 합리적일 수 있다. 내 생애 첫 차로 147만원 가량의 옵션을 넣기엔 큰 무리일 수 있다.

■실용적인 소비자에게 적격인 신형 아반떼 가솔린

결론적으로 다이내믹한 주행을 고려하지 않는 실용적인 소비자라면 신형 아반떼가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 현대차 영업점 딜러는 “신형 아반떼의 주력 모델은 디젤이 아닌 가솔린 모델”이라고 밝힌 만큼 가솔린 모델은 신형 아반떼의 마스코트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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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아반떼의 판매는 현재 승승장구하고 있다.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출시 전까지 11일(영업일 기준) 동안 5천대의 사전계약 물량을 기록, 일평균 500대가 계약됐다. 출시 이후에는 30%가량 늘어난 일평균 650대의 계약건수를 기록하고 있는 셈이다.

신형 아반떼의 판매가격은 가솔린 1.6 모델이 ▲스타일 1천531만원 ▲스마트 1천765만원 ▲스마트 스페셜 1천878만원 ▲모던 1천929만원 ▲모던 스페셜 2천52만원 ▲프리미엄 2천125만원이며, 디젤 1.6 모델이 ▲스타일 1천782만원 ▲스마트 1천981만원 ▲스마트 스페셜 2천128만원 ▲프리미엄 2천371만원이다.(이상 자동변속기, 7단 DCT 기준)

신형 아반떼 뒷모습은 이전 5세대에 비해 큰 차이점이 없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슈퍼 노멀' 슬로건을 내세운 현대차 신형 아반떼 (사진=지디넷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