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포털 길들이기' 장기전으로 전환?

인터넷입력 :2015/09/16 17:02    수정: 2015/09/16 18:42

네이버와 다음카카오의 뉴스 편집이 정치적으로 편향됐다며 직격탄을 날린 새누리당이 반발 여론이 거세지자 한발 물러섰다. 그러나 정치적 편향성에 대한 '트집잡기'를 넘어 장기적으로 포털 뉴스에 대해 지속적으로 간섭할 것으로 보여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같은 징후는 16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주최 '포털 뉴스의 오늘과 내일' 토론회에서 나타났다.

이날 토론회에는 유봉석 네이버 미디어플랫폼 센터장과 이병선 다음카카오 이사가 초대됐지만 둘 다 참석하지 않았다.

이재영 새누리당 의원이자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은 토론회 시작에 앞서 "포털 뉴스에 관련해 허심탄회 하게 토론하고 대화하는 자리를 마련했다"며 "정치적 편향성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닌, 뉴스 유통 구조에서 일어나는 부조리함이나 불합리성을 논의하는 자리"라고 소개했다.

겉으로는 정치적 편향성에 대한 공격을 누그러뜨렸지만 앞으로 지속적으로 견제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참석하기로 했던 네이버와 다음 관계자들이 이 날 토론회에 불참하면서 '반쪽' 토론회가 됐다.

이어 이 의원은 "논의하자는 것에 큰 의미를 뒀지만, 네이버와 다음이 참석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며 "향후 여의도연구원 뿐만 아니라 사회 각 계각층에서도 이 분야에 대해 끊임없는 논의가 돼야 하고, 포털도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도 "(포털이)의도 했든 안 했든 중립적 정보의 흐름을 결과적으로 왜곡한다면, 국민들도 왜곡된 시각을 갖기 쉽다"며 "정치적 논쟁을 제외하고 공정성과 객관성을 담보하기 위한 방향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여당 간사인 박민식 의원은 "포털은 더이상 중소벤처가 아니다"라며 "삼성이나 현대차 같은 막강한 영향력이 있어 그 영향력에 상응하는 사회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야당에서 내년 총선용으로 제갈 물리는 것 아니냐 라는 비난은 어불성설"이라며 "10년 전부터 이런 문제는 꾸준히 있었다"고 ‘포털 길들이기’라는 세간의 의혹에 대해 공개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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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보고서를 작성한 최형우 서강대 교수는 "보고서로 인해 이슈의 중심에 서게 된 것이 부담스럽다"면서 "보고서 분석 내용은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는데, 첫 번째로 인물이나 정당이 뉴스 제목에 얼마나 노출됐나 하는 언급 횟수를 단순 통계로 냈고, 두 번째로 해당기사가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 객관적인지 뉴스 사건 자체의 경향성을 조사했고 마지막으로 기사 대상에 대한 표현을 조사했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그러나 이번 조사의 한계점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인정했다. 그는 "현상조사를 위한 양적 조사이지 기사 제목과 내용을 분석하는 질적 조사가 아니기 때문에 이번 조사로 포털이 특정 정당이나 인물에 편향적이라고 말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