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승부수' 고성능 브랜드 'N' 출사표

비어만 부사장 "팬 만드는 차량 개발할 것"

카테크입력 :2015/09/15 17:02    수정: 2015/09/17 09:03

정기수 기자

현대자동차가 고성능차 기술 개발의 본고장 독일에서 고유의 고성능 브랜드 'N'을 공식 발표했다.

'N'은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진두 지휘해 내놓는 고성능 모델 브랜드다. N 브랜드 런칭을 통해 대중차 이미지를 탈피하는 것은 물론 이미지와 수익성 제고를 통해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한다는 복안이다.

N 브랜드의 차량이 개발되면 메르세데스-벤츠의 AMG, BMW의 M시리즈, 아우디의 S시리즈 등 글로벌 메이커의 고성능차들과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게 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이번 N 브랜드의 밑그림을 공개하며 고성능 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 디자인·품질·제품가치에 성능과 운전의 즐거움까지 더한 새로운 차량을 개발하겠다는 포부를 표명했다. 나아가 고성능차 개발 기술을 양산차 개발에 접목, 글로벌 기술 리더십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알버트 비어만 고성능차 개발 담당 부사장이 현대차 고성능 브랜드 'N'을 소개하고 있다(사진=현대차)

현대차는 15일(현지시각) 독일에서 열린 '2015 프랑크푸르트 모터쇼(IAA)'에서 고성능 브랜드 'N'의 방향성을 처음 공개했다.

지난해 말부터 현대차에 합류한 알버트 비어만 고성능차 개발 담당 부사장은 "현대차가 그동안 모터스포츠 참가로 얻은 기술에 대한 영감과 경험을 토대로 모든 운전자들이 운전의 재미를 느끼고 현대차의 팬(fan)으로 만들 수 있는 새로운 고성능 차량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성능 브랜드 'N'은 현대차의 글로벌 R&D(연구개발)센터가 위치한 '남양연구소'와 극한의 차량 레이싱 코스이자 현대차의 주행성능 테스트센터가 있는 '뉘르부르크링'의 영문 머릿글자(N)를 따서 이름지어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앞으로 선보이게 될 현대차 N 고성능차량은 글로벌 연구개발 중심인 남양연구소에서 개발 ·기획돼 모터스포츠를 통해 수립된 엄격한 평가기준에 의거, 세계에서 가장 혹독한 주행 코스로 유명한 뉘르부르크링에서의 치열한 검증과 단련을 통해 탄생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브랜드 개발 방향성과 함께 공개된 N 브랜드 로고는 고성능차를 극한으로 몰아붙이는 레이스 트랙에서 기회의 코너로 불리는 '씨케인(chicane)'의 형상에서 유래됐다. 브랜드 슬로건은 '엔게이지드(Ngaged)'로 자동차와 운전자가 혼연일체가 되는 순간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현대차는 이번 모터쇼 부스에 별도의 전시공간을 마련하고, '차세대 i20 WRC 랠리카'와 'N 2025 비전 그란 투리스모' 쇼카를 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또 콘셉트카 'RM15'를 비롯해 독일 24시 뉘르부르크링 내구레이스(VLN)'에 참가한 'i30 터보'모델을 함께 전시해 고성능 브랜드 'N'에 대한 개발 의지를 강조했다.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전시된 현대자동차 쿠페 콘셉트카 '비전 G'(사진=현대차)

현대차는 이날 한국 고객들을 위해 'N' 브랜드의 발표 현장을 자사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으로 생중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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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이번 모터쇼에서 총 2천93㎡(약 633평)의 전시장을 마련하고 유럽형 소형 크로스오버차량(CUV)인 'i20 액티브'와 프리미엄 쿠페 콘셉트카인 '비전 G'를 비롯해 총 18대의 차량을 전시한다. 전시 부스는 현대차 디자인 철학 '플루이딕 스컬프쳐'와 브랜드 방향성 '모던 프리미엄'을 형상화해 새롭게 적용했다.

이밖에 현대차는 오는 11월 유럽시장에 선보일 안드로이드 오토가 적용된 i40와 미래형 차량 IT 칵핏 등의 IT 기술이 전시된 '신기술 체험 공간'과 카파 1.0 터보엔진, 7속 변속기, 등의 기술 전시물도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