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신형 스포티지, 투싼과 제로섬 게임 아냐"

올해 3만대 판매 목표...내달 1.7디젤 출시 소형 SUV에 대응

카테크입력 :2015/09/15 15:36

정기수 기자

기아자동차가 5년 만에 내놓은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 '신형 스포티지'와 관련, 일각에서 불거지고 있는 형제 계열사인 현대자동차 '투싼'과의 판매 간섭효과는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기아차 김창식 국내영업본부장(부사장)은 15일 서울 광장동 W호텔에서 열린 'The SUV, 스포티지' 공식 출시 행사에서 "(신형 스포티지와 투싼은)메카니즘은 비슷하지만 디자인 면에서 뚜렷하게 차이가 있다"면서 "어느 한 모델의 판매량이 올라가면서 다른 모델의 수요를 잠식하는 제로섬 게임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신형 스포티지와 투싼은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자동차(SUV) 시장에서 상호 보완하며 새로운 수요를 창출,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을 높이는 데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아차 박한우 사장(오른쪽)과 국내영업본부 김창식 부사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기아차)

기아차는 최근 국내시장에서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B세그먼트(소형) SUV 모델은 당분간 선보이지 않을 계획이다.

기아차 박순남 RVPM센터장(상무)는 "2.0 디젤과 다음달 출시 예정인 1.7 디젤 모델을 통해 소형 SUV 수요에 대해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로서는 소형 SUV 모델의 출시는 계획하고 있지 않다"며 "향후 시장 추이에 따라 가능성은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기아차는 특히 신형 스포티지의 경쟁 모델로 현대차 투싼, 쌍용자동차 코란도 C, 폭스바겐 티구안 등의 C세그먼트(준중형) SUV를 꼽으며 소형 SUV와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기아차 서보원 국내마케팅실장(이사)는 "신형 스포티지는 차체 크기는 물론 가격, 연비, 공간 활용성 등에서 B세그먼트 SUV와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형 스포티지는 경쟁차종 대비 디자인과 주행성능 등에서 현저한 우위를 갖고 있다"며 "이를 통해 시장 경쟁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신형 스포티지의 판매 가격은 R2.0 디젤 엔진 모델 기준 ▲트렌디 2천346만원 ▲프레스티지 2천518만원 ▲노블레스 2천601만원 ▲노블레스 스페셜 2천842만원이다. 트림별로 19~93만원 인상됐다.

서 이사는 이에 대해 "'유로6' 환경기준을 충족한 엔진으로 교체하고 어드밴스드 에어백, ISG(공회전제한장치) 등의 기본 장착된 점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기아차는 신형 스포티지를 올 연말까지 국내 시장에서 3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판매가 본격화 되는 내년에는 연간 6만대로 판매 목표를 늘려잡았다.

기아차는 이달 2일 이후 영업일수 기준 9일 만인 지난 14일 현재 5천여대가 사전계약됐다. R2.0 디젤 모델 단독으로 얻은 성과다. 트림별로는 노블레스 모델이 38%의 비중을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프레스티지(33%), 노블레스 스페셜(21%), 트랜디(8%) 등의 순이었다.

특히 '스타일 UP' 패키지 옵션의 계약 비중은 46%에 달했다. 신형 스포티지는 엔트리 트림인 '트렌디'에서부터 88만원만 추가하면 프리미엄 내외장 디자인 사양이 결합된 스타일 UP 패키지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기아차는 내달 1.7 모델의 가세 이후 2.0 디젤과 1.7디젤의 판매 비율이 60대 40 정도 될 것으로 내다봤다.

스포티지는 지난 1993년 세계 최초로 '도심형 SUV'를 표방하며 선보인 이후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370만대 이상 팔려나간 기아차의 대표 차종이다. 프로젝트명 'QL'로 명명된 이번 4세대 스포티지 개발에는 44개월의 기간 동안 총 3천900억원이 투입됐다.

박한우 기아차 사장은 "신형 스포티지는 올해 기아차의 디자인, 상품성, 품질 등 모든 측면에서 역량을 집중한 최대 기대작"이라며 "준중형 SUV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기아차는 올해 브랜드 사상 최초로 내수 50만대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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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는 앞서 연초 국내시장 판매 목표를 48만대로 잡은 바 있다. 기아차는 올 들어 지난달까지 33만2천524대를 판매, 전년동기 대비 10.7% 증가했다. 월 평균 4만여대를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이같은 판매 추세가 이어지고 신형 스포티지의 신차 효과까지 더해질 경우 50만대 돌파는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