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전용기·전용헬기 매각 추진

'외형보다 실용 중시' 이재용 부회장 경영철학 반영

홈&모바일입력 :2015/09/11 10:30    수정: 2015/09/11 10:41

정현정 기자

삼성이 보유 중인 전용기 3대와 전용헬기 6대를 대한항공에 매각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 중이다.

의전과 격식을 따지기 보다 실리를 강조하는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철학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B737 2대, BD700 1대 등 전용기 3대를 대한항공에 매각키로 했다. 이와 함께 보유 중인 전용헬기 7대 중 삼성서울병원 의료용 헬기 1대를 제외한 나머지 6대를 대한항공 자회사인 한국항공에 매각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삼성 관계자는 "아직 정식 계약을 맺은 것은 아니지만 매각 추진 중인 것은 사실"이라면서 "외형보다 실용을 더 중시하는 경영진의 판단에 따라 사업과 직접 관련이 없는 자산을 매각키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전용기 매각에는 이 부회장의 의지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은 평소 의전과 격식을 따지기 보다 실리와 효율을 더 중시해왔다. 그는 최근 해외 출장시에도 전용기 보다 민항기를 이용하는 편을 선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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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기는 국내외 항공사가 직접 취항하지 않는 출장지를 갈 때나 짧은 시간 동안 여러 출장지를 이동할 때 장점이 있지만 운영에 많은 비용이 드는 만큼 이용빈도가 떨어지는 전용기를 굳이 보유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필요할 경우 국내외 항공사에서 제공하는 전세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 있다.

매각이 이뤄질 경우 현재 대부분 삼성전자 소속인 전용기 조종사와 유지·보수 인력, 헬기 부문 인력은 대한항공 등으로 소속이 바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