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6S부터 애플TV까지 신제품 총정리

12.9인치 아이패드 프로와 애플워치도 공개

홈&모바일입력 :2015/09/10 08:02    수정: 2015/09/10 11:18

정현정 기자

애플이 9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샌프란시스코 빌 그레이엄 시빅 오디토리엄에서 특별 행사를 열고 신제품을 대거 공개했다.

이날 행사의 주인공로 관심을 모았던 4.7인치 ‘아이폰6S’와 5.5인치 ‘아이폰6S 플러스’ 외에 새로운 색상과 디자인의 애플워치 그리고 그동안 소문만 무성했던 12.9인치 대화면 아이패드 프로, 3년 만의 애플TV 신제품까지 두 시간 동안 다양한 제품이 소개됐다.

행사가 열린 샌프란시스코 빌 그레이엄 시빅 오디토리엄은 최대 7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행사장으로 예년 대비 큰 규모가 예고됐다. 행사전부터 전세계에서 몰려든 개발자와 미디어 관계자들로 행사장은 북적였다.

현지시간으로 오전 10시가 되자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먼저 무대에 올라 “올해는 애플에게 놀라운 해이며, 직원들은 전력을 다하고 있다”면서 “각 제품 라인업에서 괴물(monster)들을 소개할 것”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애플워치도 '로즈골드' 색상 추가

첫 타자는 애플워치였다. 애플은 지난 4월부터 첫 웨어러블 제품인 애플워치 판매를 시작했다. 팀 쿡 CEO는 “애플워치는 메시지와 전화를 빨리 받고 손목으로 애플페이 결제를 가능하게 했으며 정기적으로 운동하게 도와주는 등 전 세계에서 일상생활의 질을 높이고 있다"면서 "사용자들의 만족도가 97%에 이른다”고 소개했다.

애플워치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제프 윌리엄스 수석부사장이 맡았다. 윌리엄스 수석부사장은 현재 애플워치용 앱으로 1만개의 앱이 등록돼있다고 밝혔다. 기존 스마트워치들과 비교해 빠른 속도다.

애플은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와 협업을 통해 탄생한 '에르메스 애플워치'를 내달부터 일부 매장에서 판매를 시작한다. 애플은 에르메스와 함께 수공예 작업을 통해 손목에 두 번 두르는 가죽 형태의 애플워치 스트랩을 만들었다.

애플워치에 골드와 로즈골드 색상도 새롭게 추가된다. 다양한 색상과 디자인에 스트랩도 함께 출시한다. 색상이 12개 추가돼 더욱 다양한 조합이 가능해졌으며, 에이즈 퇴치 기금 조성을 위해 기부되는 '프로덕트 레드' 색상 스트랩도 출시된다.

새로운 애플워치 운영체제인 ‘워치OS2’는 오는 16일 배포된다. 현재 애플워치가 출시된 20여개 국가가 대상이며 한국도 이에 포함됐다. 워치OS2부터 애플은 마이크와 스피커, 심박센서 등 다양한 기능에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해 개발자들이 다양한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들을 만들 수 있도록 했다.

워치OS2와 함께 추가되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들도 소개됐다. 마이크를 이용해서 90개 언어로 통역을 도와주는 '아이트랜슬레이트, 페이스북 메시지를 텍스트와 오디오로 전송할 수 있게 지원하는 '페이스북 메신저', 애플워치를 뷰파인더로 쓸 수 있게 해주는 '고프로' 등이다.또 건강 관련 데이터를 애플워치로 모두 전송해 주치의에게 보내고 상태를 확인받을 수 있는 건강관리 앱 '에어스트립'도 새롭게 발표됐다.

■드디어 나온 12.9인치 아이패드 프로

그동안 소문만 무성했던 아이패드 프로도 이날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팀 쿡 최고경영자는 아이패드 프로를 들고 무대에 다시 등장해 “아이패드 프로는 애플이 지금까지 만든 것 중 가장 강력한 아이패드”라고 소개했다.

아이패드 프로 소개는 필 쉴러 수석부사장이 맡았다. 아이패드 프로의 크기는 12.9인치로 지금까지 애플이 만든 iOS 기기 중에 가장 크다. 화면 크기가 12.9인치인 이유는 9.7인치 아이패드 에어2의 높이와 아이패드 프로의 폭을 동일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4:3 비율로 만들었을때 아이패드 에어 애플리케이션을 양 옆으로 두 개 구동할 수 있다.

아이패드 프로는 12.9인치 화면의 옥사이드 TFT 디스플레이에 2732x2048 해상도를 구현했다. 화소수가 560만 픽셀에 이른다. 현재까지 출시된 iOS 기기 중 가장 높은 해상도다. 프로세서로는 신형 'A9X' 칩이 들어갔다. 필 쉴러 부사장은 "A9X의 CPU 성능은 1세대 아이패드 보다 22배 빠르며, GPU 성능은 무려 360배 성능이 높아졌다"면서 "지난 12개월 동안 소비자들이 구매한 80% 이상의 PC 보다 CPU 성능이 80% 빠르고 GPU 성능은 90% 뛰어나다"고 소개했다.

애플은 아이패드 프로와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물리 키보드인 '스마트 키보드'를 소개했다. 애플 특유의 패브릭으로 부드러운 터치감을 제공하며, 세 개의 원형 포트가 측면에 위치해있어 자석으로 부착하면 자동으로 키보드를 인식해 전원이 공급되고 소프트웨어 키보드를 물리 키보드로 대체할 수 있다.

아이패드 프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스타일러스 펜인 '애플펜슬'은 더욱 정밀한 터치 작업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 압력과 감도를 인식해 선의 굵기를 달리 그릴 수 있으며 기울기와 기운 방향도 인식한다. 또 멀티터치 기술로 손과 펜을 동시에 이용할 수도 있다. 애플펜슬에는 라이트닝 포트가 내장돼있어 아이패드 프로에 연결해 충전이 가능하다.

아이패드 프로의 가격은 32GB 와이파이 전용 모델이 799달러, 128GB는 949달러다. 애플펜슬은 99달러, 스마트 키보드는 169달러에 별도 구매할 수 있다. 아이패드 프로는 오는 11월 출시된다. 아이패드 프로는 799달러(32GB)부터 시작하며, 애플펜슬은 99달러, 스마트 키보드는 169달러다. 판매는 오는 11월 출시된다.

애플은 아이패드 프로 출시와 함께 아이패드 라인업도 전체적으로 조정했다. 아이패드 미니2가 가격이 269달러로 내려가고 아이패드 미니4도 399달러에 새롭게 출시된다.

■3년 만의 애플TV 신제품 특징은?

애플이 애플TV 신제품이 내놓은 것은 지난 2012년 이후 3년 만이다. 애플TV 소개를 위해 무대에 오른 에디큐 수석부사장은 우선 신형 애플TV가 애플의 음성인식 서비스인 ‘시리(Siri)’와의 연동이 더욱 강화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별도의 리모컨 조작 없이도 음성 명령을 통해 영화나 TV 프로그램을 검색하고 재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재밌는 영화를 보여줘"라고 시리에게 말하면 코미디 영화를 추천해준다.

애플TV 신제품과 함께 블루투스로 연결해 조작하는 ‘터치 리모컨’도 새롭게 선보였다. 기존 애플TV 리모컨에는 물리버튼만 적용됐지만 새로운 리모컨은 상단에 유리로 만들어진 터치 패드가 있어 자유롭게 화면을 이동하면서 메뉴를 선택할 수 있다. 리모컨에는 리모컨에는 가속도와 자이로스코프 센서가 장착돼 있어 게임 컨트롤러로 활용할 수도 있다.

애플TV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킬러 애플리케이션들도 소개됐다. 애플은 ‘기타히어로(GuitarHero)’, ‘플레이키즈(PlayKids)’, ‘에어비앤비(AirBNB)’ 등 애플TV용으로 제작된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였다. 또 애플TV를 위해 만든 '비트 스포츠(Beat Sports)'와 ‘크로스로드(Cross Road)’ 게임, 쇼핑 애플리케이션인 ‘길트(Gilt), 메이저리그 경기 관련 정보를 볼 수 있는 엠엘비닷컴(MLB.com) 애플리케이션도 소개됐다. 애플은 넷플릭스, 훌루, HBO, 쇼타임 등 다양한 콘텐츠 회사들과도 제휴한다.

애플TV를 위한 새로운 OS인 'TV OS'도 소개됐다. 애플은 이날부터 TV OS 베타 버전을 개발자들에게 배포한다. 개발자들은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TV에서 동시에 실행 가능한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애플리케이션은 애플TV에 탑재된 앱스토어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애플TV에는 64비트 A8 프로세서가 탑재됐으며 후면에는 전원, HDMI, 인터넷 포트가 장착됐다. 배터리는 한 번 충전으로 3개월 이상 작동한다. 애플TV의 가격은 32GB 모델이 149달러(약 17만8천원), 64GB 모델은 199달러(약 23만8천원)다. 출시는 오는 11월 말 이뤄질 예정으로 초기 80개국가, 이후 100개 이상의 국가에서 판매된다.

■베일 벗은 아이폰6S·아이폰6S 플러스

‘아이폰6S’와 ‘아이폰6S 플러스’가 베일을 벗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아이폰6가 전 세계적으로 가장 사랑받는 스마트폰이 됐으며, 이런 성공을 어떻게 이어갈 수 있을까 몇 번이나 자신에게 질문을 던졌다"면서 "아이폰6S와 아이폰6S는 이제까지 발표된 아이폰 중 가장 진보된 스마트폰"이라고 소개했다.

필 쉴러 수석부사장이 다시 한 번 무대에 올랐다. 신제품에는 기존 실버, 골드, 스페이스 그레이 외에 핑크색에 가까운 로드골드 색상이 추가돼 총 네 가지 색상을 갖추게 됐다. 또 지난해 아이폰6 출시 당시 '밴드게이트'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항공산업에 사용되는 시리즈7000 알루미늄을 사용해 강도를 높였다. 또 이중아연 코팅이 된 새로운 강화유리도 탑재했다.

신제품은 화면을 터치하는 압력에 따라 특정한 기능을 수행하는 ‘포스터치’ 기술을 통해 인터페이스 차별화를 시도한다. 핀치, 탭, 스크롤 등 기존의 터치 방식인 2D 터치였다면 새로운 멀티터치인 3D 터치는 아이폰과 상호작용하는 인터페이스를 완전히 변화시켜준다. 예를 들어 홈화면에서 애플리케이션을 길게 눌러 자주 사용하는 기능을 실행할 수 있고, 메일이나 메시지를 길게 눌러 콘텐츠를 미리보기 할 수도 있다.

하드웨어 측면에서도 성능이 대거 개선됐다. 아이폰6S 시리즈에는 신형 64비트 ‘A9’ 프로세서가 탑재됐다. 3D 핀펫(FinFET) 공정에서 생산돼 전작 A8과 비교해 70% 더 빠르고 그래픽 성능도 90% 이상 향상됐다. 꺼진 화면에서도 음성인식 서비스 시리를 불러낼 수 있는 '헤이 시리' 기능은 베타 버전에서 충전 중에만 사용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언제나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2세대 터치ID 센서를 탑재해 지문 인식 속도도 더 빨라졌다.

카메라 성능도 크게 향상됐다. 애플은 후면 카메라 해상도를 기존 800만화소에서 1200만화소로 50% 향상시켰다. 또 아이폰에서 4K 동영상 촬영도 가능하다. 전면에는 500만화소 카메라와 함께 디스플레이를 플래시처럼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 새롭게 탑재됐다.평소와 똑같이 사진을 찍어도 앞뒤고 1.5초를 더 촬영해 움직이는 GIF 이미지처럼 보여주는 ‘라이브 포토’ 기능도 새롭게 추가된 비밀 병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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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오는 12일부터 미국, 중국, 프랑스, 영국, 일본, 호주, 싱가포르, 푸에르토리코 등 국가에서 아이폰 사전주문을 받고 오는 25일 정식 출시한다. 한국은 이번에도 1차출시국에 포함되지 않았다.

가격은 아이폰6S는 2년 약정 기준 16GB 모델이 199달러, 아이폰6S 플러스는 299달러부터 시작한다. 용량은 기존과 동일하게 16GB, 64GB, 128GB로 출시된다. 아이폰6S 출시와 함께 기존 아이폰6의 가격은 100달러 인하하고 아이폰5S는 약정시 무료로 제공된다. 신형 iOS9은 오는 16일부터 다운로드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