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범 LGD 사장 “OLED, 인류의 삶에 가치 부여할 것”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15/09/04 17:30    수정: 2015/09/04 18:11

송주영 기자

“우리는 디스플레이를 통해서 소통하고 더 나아가서 미래를 보고 꿈을 꾼다. 이제 디스플레이는 우리 상상 속에만 존재했던 가능성을 현실로 만든다.”

LG디스플레이 한상범 사장이 4일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인 IFA 2015에서 디스플레이 업체 CEO로는 최초로 기조연설을 맡아 디스플레이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가전 전시회에서 소비재가 아닌 B2B 업체의 CEO가 오프닝 기조 연설을 맡은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 날 기조연설에는 전세계 언론, 가전 업계 관계자 등 1천여명의 청중이 모여 큰 관심을 보였다.

디스플레이 업계 리더인 한 사장의 오프닝 기조 연설은 디스플레이가 IT·모바일, 가전 제품을 넘어 자동차, 의료, 교육 등 산업 전반에 빠르게 확산돼 그 중요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 사장은 “미래의 디스플레이는 언제 어디서든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의 소통을 가능하게 해 인류에게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킬 것”이라며 “자연을 그대로 담아내는 화질과 어떠한 형태로든 변화가 가능한 디스플레이가 미래 디스플레이이며 이것을 만족시키는 최고의 디스플레이가 바로 OLED”라고 강조했다.

■빛이 가져온 혁명과 디스플레이의 등장

한 사장의 이날 기조연설은 ‘디스플레이가 바꿀 우리의 삶’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인류의 삶의 시작부터 시작해 디스플레이 혁명 역사를 나열했다.

디스플레이 발전의 역사는 ‘보고싶은 욕구’의 충족이었다. 불, 전구의 발명으로 인류는 밤에도 환하게 볼 수 있게 됐다.

LG디스플레이 한상범 사장이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인 IFA 2015에서 '디스플레이가 바꿀 미래의 삶'이라는 주제로 개막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불의 발견은 인류 문명의 혁명을 가져왔으며 전구의 발명을 통해 낮과 밤의 경계가 무너졌다. 인류는 더 많은 시간을 확보할 수 있게 됐고 이후 인류는 무엇이든 보고자 하는 갈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빛을 활용해 왔다.

이후 최초로 빛을 활용한 영사기를 거쳐 CRT로 거듭난 디스플레이를 통해 인류는 시간과 공간의 범위를 확장해 소통하게 되었다.

LCD의 등장으로 얇고 가벼운 디스플레이가 가능해짐에 따라 노트북, 휴대폰, 태블릿PC 등 다양한 IT 기기가 등장하며 또 한번 인류의 삶에는 획기적인 변화가 이뤄졌다.

이제 사람들은 인간의 상상과 가능성으로만 남아 있던 영역까지도 현실로 만들 수 있는 더욱 완벽한 디스플레이를 요구하고 있다.

한 사장은 IFA 기조연설에서 상상을 현실화할 수 있는 완벽한 디스플레이로 OLED를 제시했다.

스스로 빛을 내는 자발광 디스플레이인 OLED는 구조적으로 ▲완벽한 컬러의 표현이 가능하고, 소재의 혁신을 통해 ▲유연(Flexible/Roll-able)하며, ▲투명(Transparent)한 디스플레이의 구현이 가능해 사람들이 상상하는 미래를 현실화 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 사장은 앞으로 LG디스플레이의 연구 개발 방향은 현재의 디스플레이가 구현할 수 없는 쪽에 더욱 집중될 것이라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선글라스, 헤어밴드 등 웨어러블 제품에서부터 교실의 책상, 자동차의 창, 벽, 건물 전체가 디스플레이로 구현되는 제품까지 다양한 OLED 분야에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한사장은 “OLED의 출현 자체가 혁신의 끝이 아니며 이제 상상이 펼쳐지기 시작한 것”이라며 “OLED는 다양한 산업과 융합하여 큰 성장을 이룰 것” 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한사장은 “우리는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디스플레이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 나섰고 OLED를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창조하고자 한다”며 “모두 함께 무한한 꿈을 꾸며 미래를 향해 나아가길 원한다”고 말했다.

■리들리 스캇 감독 “OLED TV로 완벽한 블랙 구현”

이 날 기조연설에서는 ‘OLED의 아버지’로 불리우는 로체스터 공대의 칭 탕 박사를 비롯해 리들리 스캇 감독, 세계적인 디자인 어워드 레드닷의 CEO인 피터 젝 박사 , 세계적인 화학·소재업체인 머크의 우도 하이더 사장이 찬조 연설자로 나서 청중으로부터 높은 호응을 이끌어 냈다.

첫 번째 찬조연설자로 나선 칭 탕 박사는 “백라이트 등 부수적인 부품이 필요 없다는 점에서 OLED는 근본적으로 LCD보다 덜 복잡한 구조로 향후 제조 원가면에서도 경쟁력이 있다”며 “OLED를 통해서 가능한 폴더블, 웨어러블, 투명성 등의 우월한 성능을 감안한다면 OLED야말로 차세대 디스플레이라는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또 피터 젝 박사는 “OLED는 TV와 휴대폰 등에서 혁신적인 디자인의 변화를 보여줬다”며 “OLED는 디자인 분야에서 가장 혁신적인 발전을 이끌어 갈 신기술”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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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들리 스캇 감독도 영상메시지를 통해 OLED 디스플레이의 우수성을 강조했다. 스캇 감독은 “OLED TV는 완벽한 블랙을 구현한 디스플레이”라며 “나는 내 영화들을 혁신적인 LG OLED TV로 볼 수 있게 되어 너무나 기쁘다”고 말했다. 또 “OLED TV야 말로 집에서 영화를 시청하는 데 있어 가장 완벽한 디스플레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 사장은 기조 연설 이후 주요 고객사 및 유통사 등을 만나며 신규 전략고객 확보를 위한 광폭 행보를 펼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