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 위기' 꿀벌, RFID 칩으로 살려낼까

인텔-호주 연방과학원, 공동 프로젝트 추진

과학입력 :2015/08/25 18:05

"인류에게 생명을 주는 꿀벌을 구하자."

최첨단 전파식별(RFID) 태그 기술을 활용해 꿀벌 살리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세계 최대 반도체업체인 인텔이다.

인텔이 호주 연방과학원(CSIRO)이 손을 잡고 꿀벌 살리기에 본격 나섰다고 씨넷이 2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가로,세로가 2.5mm크기의 RFID칩을 입은 꿀벌 (사진=호주 연방과학원)

■ 자꾸만 줄어드는 참 좋은 꿀벌

꿀벌이 인류에게 주는 선물은 생각보다 훨씬 많다. 달콤한 꿀을 선사하는 것은 기본. 꽃가루를 옮겨 열매를 맺도록 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상대성 이론'을 발견한 아인슈타인이 “꿀벌이 지구에서 사라지면 4년 안에 인류도 사라진다”고 예언했을 정도다.

문제는 최근 들어 꿀벌의 개체수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내로라하는 전 세계 과학자들이 '꿀벌 격감' 원인을 알아내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이렇다할 결실을 맺지 못했다.

이 힘든 작업에 인텔이 힘을 보태게 됐다.

인텔 에디슨 브레이크아웃 보드 키트 (사진=인텔)

사연은 이렇다. 호주 연방과학원이 2014년부터 꿀벌의 움직임을 추적하기 위해 몸체에 전파식별(RFID) 태그를 부착해왔다. 이 연구에 인텔 에디슨의 브레이크아웃 보드 키트가 쓰이게 된다.

인텔 에디슨 브레이크아웃 보드 키트는 원래 모바일용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인텔의 아톰 컴퓨터 시스템이 탑재되어 있다. 향후 이 보드를 벌집 안에 넣어둬 꿀벌 몸체에 있는 RFID칩과 통신해 꿀벌의 활동을 추적하게 된다.

호주 연방과학원 디지털 생산성 플래그십 분야 파울로 드 수자 교수는 "꿀벌 개체 감소는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과학자들이 쉽게 연구할 수 있는 방법론을 개발할 필요가 있었다"면서 "이 방식은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꿀벌의 움직임, 건강상태를 알 수 있는 데이터를 협력적으로 공유하고 비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RFID로 수집한 데이터로 '꿀벌의 비밀' 알아낼까

에디슨 보드에 수집된 데이터는 호주 연방과학원의 데이터 엑세스 포털로 전송된다. 에디슨 보드 키트는 필요에 따라 습도, 온도 및 일사량을 측정하는 환경 센서와도 연결된다. 향후, 필요에 따라 호환 가능한 센서를 추가해 사용할 수 있다.

"인텔 에디슨의 브레이크아웃 보드 키트는 이런 유형의 연구를 위한 완벽한 플랫폼이다. 그것은 아주 작은 크기에,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를 제공하며, 프로그래밍에도 유연하다. 또한 전력소비가 적고 연구진이 쉽게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다.”고 드 수자 교수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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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 개체수가 감소하는 원인으로 지구 온난화, 살충제, 농약, 기생충 등이 그 이유로 대두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과학자들은 꿀벌의 움직임을 추적해 이에 대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현재까지 호주 및 브라질 아마존 지역의 1만5천 마리의 꿀벌의 몸체에 RFID 태크가 부착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