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션' 공방 법정으로...티쓰리 서버제한 부당한가

티쓰리, 와이디 상대로 가처분 신청 제기

게임입력 :2015/08/20 13:58    수정: 2015/08/20 14:14

박소연 기자

온라인 게임 클럽 오디션을 둘러싼 티쓰리엔터테인먼트(대표 김기영)와 와이디온라인(대표 신상철)의 싸움이 법적 공방으로 번져나가는 모양새다. 티쓰리가 와이디를 상대로 서버접속 방해중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면서다.

과연 티쓰리가 정당한 권리를 주장하는 것인가에 대해서는 업계의 의견이 갈리고 있다. 라이브 서버 접근 권한은 퍼블리셔만 갖는 것이 일반적이며 그간 티쓰리 측의 책임 하에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티쓰리는 지난 7월 2일부터 오디션 개발팀 담당자들이 게임 서버에 접속할 수 없었다며 서울중앙지법에 서버접속 방해중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고 20일 밝혔다.

와이디 측의 일방적인 서버 접속 차단으로 인해 게임 오류 점검, 업데이트, 이용자 민원사항 해결이 불가능했다는 게 티쓰리의 주장이다.

티쓰리엔터테인먼트

티쓰리 측은 “와이디의 오디션 서버 접속 차단은 부당하다”며 “법원으로부터 서버에 대한 접속을 허용하도록 가처분 결정을 얻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통상적으로 게임 업계에서 라이브 서버에 대한 접근 권한은 퍼블리셔만 갖는다. 두 회사가 동시에 서버 접근 권한을 가질 경우 해당 게임에서 장애 발생률이 높아질 뿐 아니라 추후 장애에 대한 책임 소재도 불분명해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와이디의 배려로 티쓰리는 지난 10년 동안 오디션의 라이브 서버를 자유롭게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물론 그 와중에 발생한 문제는 와이디의 책임이었다. 티쓰리는 그간 와이디에 알리지도 않고 수차례 서버 리부팅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2010년 3월에는 오디션 데이터베이스(DB) 접속 권한을 가진 티쓰리 담당자가 권한을 남용, 결제 과정 없이 캐시를 무단으로 생성하고 유통시킨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해당 담당자는 현금가 약 32억 원의 캐시를 해킹해 약 17억 원을 챙겼다. 총 17만 번에 걸쳐 서버를 해킹을 했으며 이를 140여 명의 명의로 분산해 빼돌렸다. 해당 담당자는 컴퓨터 등 사용사기죄로 징역이 선고됐다.

와이디온라인

와이디 입장에서는 얼마든지 티쓰리의 라이브 서버 접근 제한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사유다. 하지만 와이디는 지난 7월 2일 부정기조사 시작 전까지 티쓰리의 접근 권한에 제한을 두지 않았다.

티쓰리가 문제 삼은 이번 서버 접근 차단 조치는 오는 9월 30일 계약 종료를 앞두고 부정기조사를 진행하기 위해 내려진 것으로 확인됐다.

와이디 측의 설명에 따르면 이번 조사의 목적은 캐시 잔액 체크가 목적으로 문제 발생에 대한 증거를 없앨 수 없도록 비공식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번 조사 기간 동안 또 다시 티쓰리 개발자의 단독적인 캐시 생성 및 활용 정황이 포착돼 이에 대한 조사도 필요하다는 게 와이디의 주장이다.

티쓰리가 내세우는 이용자 피해 관련해서도 와이디 측에서는 근거가 없다고 피력하고 있다.

와이디는 “민감한 이슈 사항에 따라 티쓰리엔터테인먼트가 요청하면 한시적으로 VPN 접근을 허용해 주었다”며 “더불어 접근 차단 기간 동안 오디션의 매출은 오히려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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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오디션은 지난 7월 2일 서버 접근 제한 조치 시점부터 20일 현재까지 10 차례 이상 정기점검을 진행했다.

와이디 측은 “계약 만료 시점에 맞춰 정당한 대사 작업을 진행했을 뿐”이라며 “티쓰리는 지난 10년간 아무런 제재없이 다른 개발사들은 누리지 못하는 라이브 서버 접근 권한을 받아 자유롭게 활용해 왔으며 그로 인해 개발사 측에서 일어났던 불미스러운 사건에 대한 해명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