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 9~10월 큰 전환점 맞는다

신사업-경영진 교체 등 수익창출에 총력

인터넷입력 :2015/08/17 13:47    수정: 2015/08/17 13:55

올 여름 국내 인터넷 시장을 뜨거운 달군 다음카카오가 9~10월 큰 전환점을 맞는다. 카카오 고급 택시를 시작으로 잇따라 신규 서비스를 선보이는 한편, 9월 말 임지훈 신임 대표가 정식 취임하며 대대적인 경영혁신도 예고되고 있다.

올 여름 다음카카오는 다양한 신규 서비스와 활발한 인수합병(M&A) 등으로 업계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카카오택시가 4개월 만에 누적 호출 수 1천200만 건, 전국 기사 회원 수 14만을 넘기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부자리매김 했고, 지난 6월 말에는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에 ‘카카오TV'(동영상), '샵검색’(대화창검색), ‘채널’(콘텐츠)을 추가해 경쟁사를 긴장하게 만들었다. 여기에 모바일 SNS인 ‘브런치’와 ‘플레인’ 등을 선보여 이용자 자발적인 모바일 콘텐츠 확보에도 주력했다.

임지훈 다음카카오 신임 대표 내정자.

하반기에도 다음카카오의 도전은 계속된다. 다음카카오는 올 4분기 중 ‘카카오톡 타임쿠폰’(모바일 쿠폰), ‘카카오오더’(모바일 선주문) 등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는다. 오는 10월에는 서울택시조합 및 하이엔과 업무협약을 맺고 고급택시 시범운영에 나선다. 택시요금에서 발생된 일정 비용을 수수료로 받음으로써 카카오택시의 본격적인 수익모델 확보에 착수한 것이다. 고급택시 성과는 4분기 실적에 반영된다.

또한 다음카카오는 3분기 중 정식 서비스 예정인 ‘프렌즈팝 for Kakao’를 비롯해, 4분기 중 ‘웹보드 게임’ 사업도 추진한다. 카카오 게임하기에 웹보드 장르가 개설되고, 다양한 웹보드 게임들이 입점하는 형태가 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전년 동기 대비 13.7%, 전분기 대비 22.9% 감소한 게임 매출(540억원)을 다시 만회한다는 전략이다.

큰 공을 들이고 있는 핀테크 사업에도 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다음카카오는 한국투자금융지주와 KB국민은행 등과 공동 추진 중인 ‘카카오뱅크’ 컨소시엄 예비인가 신청을 내달 말 진행,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에 도전한다.

아울러 간편결제 ‘카카오페이’는 고급택시 결제에 기본 사용될 것으로 예상돼 사용률이 크게 늘 전망이다. 충전형 송금 서비스인 ‘뱅크월렛 카카오’(이하 뱅카)는 충전 한도가 5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하루 송금한도가 10만원에서 30만원으로 증가한다. 이 밖에 뱅카는 약관 변경을 통해 별도의 앱 설치 없이도 카톡 내에서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된다. 이를 통해 뱅카의 사용률이 증가하고, 이는 곧 회사 수익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다음카카오 정주환 온디맨드팀 총괄(가운데), 서울택시조합 오광원 이사장(왼쪽), 하이엔 김형민 대표.

인수합병 작업에도 속도를 붙일 전망이다. 다음카카오는 상반기에 인도네시아 SNS ‘패스’ 자산을 인수했으며, 탱그램디자인 연구소와 자동차 외장 수리 ‘카닥’, 내비게이션 앱 ‘국민내비 김기사’회사인 록앤롤 지분 100%도 사들였다. 유망 기업과의 인수합병 행보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다음카카오는 이용률과 수익성이 떨어지는 서비스는 이용자들의 아쉬운 목소리에도 과감히 폐쇄했다. 모바일 메신저 ‘마이피플’을 비롯해 ‘다음 클라우드’, ‘다음 영화’, ‘다음 뮤직’, ‘키즈짱’, ‘다음 마일리지’, ‘카카오픽’, ‘카카오토픽’ 등이 종료됐다.

실적에 부담을 안기는 서비스들은 임지훈 대표 내정자 취임 전 대부분 마무리돼 점진적인 비용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임지훈 신임 대표 내정자는 내달 23일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추석 이후부터 본격적인 경영활동에 들어간다. 최세훈, 이석우 대표는 임 신임 대표 내정자 곁에 남아 당분간 인수인계 및 경영 활동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신임 대표가 취임한 뒤에는 이에 맞는 사업 및 조직 개편도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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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카카오 서비스 연보.

최세훈 공동대표는 최근 임지훈 내정자의 응원을 부탁하며 “(많은 서비스들이) 모바일 중심으로 이동하고 이런 맥락에 있는 서비스들이 진화하면서 O2O 서비스들이 성장해 가고 있다”면서 다음카카오의 중장기적인 비전을 제기했다.

업계 관계자는 “다음카카오가 올 여름 새로운 서비스를 다양하게 출시한 반면, 아직 새로운 수익원을 검증하진 못한 상태”라면서 “신사업과 웹보드 게임을 주축으로 한 신규 게임 매출이 4분기 실적부터는 차츰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