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2분기 실적 키워드는 모바일과 글로벌

게임입력 :2015/08/17 10:20    수정: 2015/08/17 10:46

박소연 기자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됐다. 모바일과 글로벌이라는 두 키워드가 게임 업계 전반을 흔들어 놨다.

특히 지난 1분기에 이어 또 한 번 엔씨소프트를 누르며 업계 2위 자리를 굳힌 넷마블게임즈와 뮤 오리진을 내세워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웹젠, 첫 분기 매출 1천억 원을 돌파한 컴투스 등이 눈에 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요 게임사의 2분기 성적표가 공개된 가운데 큰 폭 실적 개선에 성공한 게임사들과 그렇지 못한 이들의 명암이 더 확연해졌다.

2015년 2분기 국내 주요 게임사 실적

먼저 넥슨(대표 오웬 마호니)는 2분기 매출 426억6천4백만 엔(한화 약 3천854억 원), 영업이익 113억2천만 엔(약 1천23억 원), 순이익 130억1천만 엔(약 1천175억 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동기대비 16%, 14%, 218%씩 상승했다.

특히 모바일 게임 부문 매출이 102억 엔(약 968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0% 증가, 올 초부터 끊임없이 모바일 게임 신작을 낸 효과를 입증했다. PC 온라인 게임 부문 매출도 전년동기대비 14% 증가한 325억 엔(약 3천85억 원)을 기록해 기존 주력 게임의 힘이 여전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어 넷마블게임즈(이하 넷마블, 대표 권영식)는 지난 1분기에 이어 폭발적인 성장을 보이며 엔씨소프트를 밀어내고 게임 업계 2위 자리를 굳혔다. 레이븐, 모두의마블, 세븐나이츠 등 각종 게임들이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상위권을 지키며 높은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넷마블의 2분기 실적은 매출 2천438억 원, 영업이익 520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102.3%, 362.9%가 늘었다. 모바일 게임의 해외 매출도 전년의 2배 이상 성장한 264억 원을 기록했다.

넷마블은 올 하반기 글로벌을 공략한 대형 타이틀 30종을 출시할 계획이라 이대로라면 연매출 1조 원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의 대표 MMORPG 리지니2를 기반으로 한 프로젝트S, 디즈니 캐릭터를 활용한 모두의 마블 디즈니를 비롯해 전민돌격, 이데아 등이 기대작으로 꼽힌다. 레이븐의 중국 서비스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비록 3위로 한 계단 내려갔지만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도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2분기 매출 2천175억 원, 영업이익 671억 원, 당기순이익 579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각각 2%, 3%, 9% 증가했다.

기존과 마찬가지로 리니지, 아이온 등 주요 지적재산권(IP)이 안정적인 실적을 이끄는 모양새다. 이를 바탕으로 하반기 모바일 게임에 사업에 시동을 건다는 계획이라 성과가 기대된다. 블레이드앤소울 모바일, 아이온 레기온즈 등이 하반기 중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컴투스(대표 송병준)는 해외시장 집중 공략으로 분기 매출 1천억 원을 돌파하며 분기 최대 매출을 또 한 번 경신했다. 컴투스는 2분기 매출 1천83억 원, 영업이익 403억 원, 당기순이익 311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매출 152%, 영업이익 133%, 당기순이익 122% 성장했다.

특히 컴투스의 2분기 전체 매출 중 해외 매출은 883억 원으로 무려 82%에 달한다.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4천만을 달성한 서머너즈 워를 필두로 한 기존 글로벌 인기 타이들이 성과를 이끈다. 컴투스는 하반기에도 원더택틱스 등 다양한 신작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한 식구 게임빌(대표 송병준)의 성적은 이에 미치지 못한다.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세를 보였지만 마케팅 비용 확대 등으로 부진한 영업이익을 보인 탓이다. 게임빌의 2분기 매출은 374억 원, 영업이익은 2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1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89.3% 하락했다.

웹젠(대표 김태영)은 단일 게임으로 놀라운 성과를 냈다. 웹젠의 2분기 실적은 매출 712억, 영업이익 235억, 당기순이익 217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매출이 453% 상승했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흑자로 전환됐다.

실적 개선의 주역은 뮤 오리진이다. 뮤 오리진은 IP 제휴 사업을 포함해 상반기 매출 765억 원으로 웬만한 게임사 이상의 실적을 기록했다. 17일 현재 뮤 오리진은 국내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1위에 올라있다.

와이디온라인(대표 신상철)도 2분기 매출 93억 원, 영업이익 4억7천만 원, 당기순이익 3억7천만 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65% 증가했다. 모바일 게임 갓오브하이스쿨이 효자 노릇을 했다. 이에 이카루스 등 신규 서비스 게임 3종의 매출이 반영됐다.

반면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NHN엔터테인먼트, 네오위즈게임즈 등은 신규 매출원 발굴에 실패하며 실적 부진을 막지 못했다.

위메이드(대표 장현국)는 2분기 매출 279억 원, 영업손실 76억 원, 당기순손실 103억 원, NHN엔터(대표 정우진)는 매출 1천256억 원, 영업손실 82억 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위메이드는 미르의 전설2 모바일(중국명 열혈전기)의 중국 출시, NHN엔터는 글로벌 신작 출시 및 비게임 부분 사업 확장으로 하반기 도약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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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위즈게임즈(대표 이기원)도 2분기 매출 449억 원, 영업이익 48억 원, 순손실 4억 원으로 전자전환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오는 25일 온라인 RPG 애스커를 선두로 MMORPG 블레스 등 신작 출시를 앞두고 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주요 게임사의 2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 된 가운데 글로벌 모바일 게임 시장 공략에 성공한 게임사들의 약진이 돋보인다”며 “특히 넥슨에 이어 업계 2위에 올라선 넷마블과 연이어 최대 매출을 경신한 컴투스, 단일 게임으로 대폭 실적 개선에 성공한 웹젠, 와이디온라인 등이 2분기 좋은 성적을 냈다”라고 말했다.